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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의 일상/땡땡책 일정

'책과 사람 사이' 땡땡책협동조합 조합가


작사+작곡 : 청주 생활교육공동체 공룡 오재환 샘

사진+영상 : 2013.10 - 2015.3  정리 총회 영상


 


<책과 사람 사이>


 

혹시 나와 같은 책을 손에 든 사람을 만나도

다가서서 말을 걸면 미친 놈 취급을 받겠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소중한 친구가 늘어 갈 동안

내가 읽는 책이 나를 점점 더 외롭게 만들어



저 사람들도 나도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더라도

함께 읽는 이 책이 우리가 우리의 삶을 바라보게 한다면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말할 수 있는 것을 겁내지 말고 말하고

할 수 있는 걸 하고

만들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내야지

소중한 걸 잔뜩 껴안고 내 집 구석에서 잠들진 않겠다

무기력한 흥분을 딛고 얻어낸 책과 사람 사이에 있는 무언가



읽는 동안엔 세상이 온통 뒤집힐 것 같아도

읽고 나면 원래 아무 일도 없었단 듯 그대로

책 파는 장사꾼의 통장에 잔고가 늘어 갈 동안

그걸 만든 사람들은 시달리다 내팽개쳐져

어디서 주워들은 혁명의 기억이 늘어 갈 동안

내가 읽는 책이 나를 점점 더 바보로 만들어



아는 것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함께 만든 이 책이 우리의 무거운 몸을 움직이게 한다면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말할 수 있는 것을 겁내지 말고 말하고

할 수 있는 걸 하고

만들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내야지

아름다운 꿈을 꾸고선 같은 삶으로 돌아가진 않겠다

다채로운 무감각을 뚫고 움켜쥔 책과 사람 사이에 있는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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