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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출판사의 새 책/인문사회

1.5 :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

정가 10,000원

 

열여섯 살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는 전 지구적으로 일어서는 기후정의운동의 최전선에 선 투사다. 학교라는 일상까지 위협하고 있는 기후위기 시대에, 그이는 2018년 8월 ‘학교파업’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 청소년들, 그리고 나이 많은 시민들이 기후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했다. 그 후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 시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벨기에, 호주, 독일 등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올해 3월 15일과 5월 24일, 전 세계적인 기후파업이 조직되어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학교 대신 거리를 메우고 온실가스 배출로 도둑맞은 미래를 돌려놓으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 7월 23일 프랑스 국민의회(하원)에서 행한 연설과 그에 대한 한국 시민들의 화답의 목소리를 담았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조직하고 있는 한재각 소장(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의 기획으로, “행동해야 희망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서 공유하고 희망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청소년 기후행동’을 조직하며 정부를 상대로 ‘기후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들, ‘기후결의’라는 이름으로 연구와 실천에 나선 청년을 비롯해 여성, 보건의료, 노동, 과학기술, 정치, 생태/교육, 농업,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 전문가, 시민이 각자가 서있는 자리에서 그레타 툰베리의 호소에 화답하고 한국사회 동료 시민들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긴급 메시지를 담았다.

이 책의 인세는 저자들의 뜻을 모아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후원한다.

 

■ 책 소개

1.5와 탄소예산

그레타 툰베리가 이번 프랑스 하원 연설에서 꺼내 든 말은 ‘탄소예산’이다. 탄소예산이란 지구 평균온도가 1.5도씨 이상 오르지 않으려면 넘지 말아야 할 전 지구적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을 의미한다. 이 총량을 넘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면 지구 평균기온이 1.5도씨를 넘어서게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진다.

과학자들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1.5도씨 목표를 지키기 위한 탄소예산은 채 10년이 안 되어서 바닥이 날 것이다. 지금 당장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은 당장 한국의 국회에서도 이루어질 일이다. 기후위기 속에서도 은밀한 동맹을 맺고 있는 기득권 엘리트들의 ‘기후 침묵’ 체제가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한국에서 더욱 절실한 일이다.

말하는 이가 꼭 스웨덴 청소년일 필요는 없다. 기후위기의 진실을 마주하고 용기 내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상관없다. 그/그녀는 청(소)년일 수도 있고, 농민일 수도 있다. 또 여성, 노동자, 시인, 과학자, 의사, 교수, 정치인일 수도 있고, 전부일 수도 있다. 여기 ‘기후 침묵’을 깨고 각자의 삶 속에서 기후위기의 진실을 이야기해왔고, 이제 거리로 나서려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한국의 수많은 ‘그레타 툰베리’다.

 

“행동하기 시작하면, 희망은 모든 곳으로 번집니다.”  그레타 툰베리

과학자들의 경고, 전 지구적으로 목격되는 기상이변, 그리고 대중들의 급진화한 기후행동으로 인해 세계 각국 정부들도 반응하고 있다. 올해 들어 영국, 프랑스, 캐나다, 아일랜드 등 16개 국가와 뉴욕을 비롯한 800여 개의 지방정부들이 기후변화를 국가 비상사태로 선언하면서, 많은 자원과 역량을 동원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그 방안 중 하나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선언하며 이를 법률로 제정하기 시작했다. 또 2030년 혹은 2040년부터 석유를 태우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어떤가? 문재인 정부가 혁신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에너지전환 정책은 과거에 비해 놀랍고 환영할 만한 것이지만, 직면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 에너지 부문뿐만 아니라, 노동, 인권, 보건의료, 농업, 식품, 교통, 건물, 복지, 수자원 등 모든 분야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와 실천들로 확대되기는커녕, 에너지전환도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려하는 정부와 여당,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어떤 대안도 가지고 있지 않은 보수 야당, 보수 언론, 그리고 기득권 세력들 사이의 이전투구는, 기후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봉쇄하고 있다.

이제 기후위기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시민사회가 비상한 각오로 나서야 할 때이다. 한국 사회에서 누구보다 먼저 청소년들이 길거리에 나섰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그들만의 문제도, 또 그들의 책임도 아니다. 청소년, 여성, 시민, 노동자, 농민 등 다양한 계층과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생존을 위해 함께 나서야 한다. 정부, 국회, 기업, 언론 등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면서도 해결을 외면하고 있는 모든 권력을 향해, 기후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압박하고, 또 견인해야 한다. 더 이상 기후침묵은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해야 한다.

 

기후위기 비상행동

지난 7월 말, 한국의 여러 단체들과 개인이 모여,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비상한 자세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결성했다. 그리고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9월 21일에 정부와 다배출 기업 등 책임자들에게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대규모 행동인 ‘기후 집회와 행진(climate strike)’을 진행하기로 결의하였다. 이는 9월

23일 뉴욕에서 예정된 유엔 기후변화 세계정상회담을 앞두고,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20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국제적인 기후행동의 일환이다. 또한 9월 27일에는 청소년 기후행동이 예정되어 있다.

 

■ 참여 저자

한재각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소장.

그레타 툰베리 / 스웨덴 기후 활동가.

정혜선 / 그레타 툰베리 한국 팬 페이지 운영자.

조천호 / 대기과학자.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회원.

김도현 김서경 김유진 / ‘청소년 기후소송단’ 활동가.

박진미 / 청년 그룹 ‘기후결의’ 활동가.

김양희 / 사회심리학자. (사)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김수상 / 시인.

그린씨 / 제주 비자림로 시민 모니터링단 활동가. 그린디자이너.

김정열 / 농민. 비아캄페시나 국제조정위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국제연대위원.

장영배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국장. 공공연구노조 정책위원.

김명희 / 예방의학 전문의. 의학박사. 건강형평성연구센터 센터장.

조효제 /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고은영 / 녹색당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책위원장.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 차례

여는글 생존과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나서자! / 한재각

 

“다른 탄소예산이 있나요?” / 그레타 툰베리

나이가 들어서 돌아보았을 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 / 정혜선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12년 / 조천호

‘청소년인데도’ 아니라, ‘청소년이라서’ :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시위 / 김도현 김서경 김유진

좀 더 솔직해져야 합니다 / 박진미

기후위기, 여성의 경험과 관점이 중요하다 / 김양희

지구를 위한 요가 / 김수상

안녕? 그레타 툰베리 : 비자림로 숲에서 보내는 편지 / 그린씨

“소농이 지구를 식힌다” : 기후위기와 농민 / 김정열

정의로운 전환을 위하여 : 기후위기와 노동 / 장영배

팔짱 끼고 인류 절멸을 관찰할 것인가 : 기후위기와 건강 / 김명희

기후위기, 절체절명의 인권문제 / 조효제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하여 / 고은영

9월 21일,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함께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