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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의 일상/땡땡책 운영진 이야기

땡땡책협동조합_목소리 더하기_둘째날

땡땡책협동조합_목소리 더하기_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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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음과모음 부당전직 해결을 위한 싸움에 목소리를 보태면서, 당사자를 비롯해 연대하고 있는 이들이 이 과정을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힘겨움이나 가치야 기본 옵션일 테고, 그래서 그 ‘찍’소리 내던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들 되었느냐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작자들이 비아냥거릴 때, 적어도 그곳에서 겪은 모멸보다는 지금이 좋다고, 이 싸움을 통해 사람다운 이들을 만났고 다른 삶으로 넘어가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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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에서 가을, 승우 샘을 처음 만나, 하고 싶던 아렌트 공부 대신 아나키즘 공부 모임을 함께하면서 얻은 “우리는 날마다 승리한다”는 그레이버의 교훈은 집회 장소에 갈 때마다 늘 따라붙는다.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글에 대한 호응, 어제와 다르게 유심히들 보는 나그네들의 눈길, 더 이상 혼자가 될 수 없는 윤정기 님과 작지만 움직여야 할 때를 아는 출판노조 조합원들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일이 즐겁다. 움직이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땡땡의 조합원이기도 하다. 어쩌다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 곁에 서게 되었을까. 알 수 없는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

 

 

굴러가지 않는 머리를 요리조리 쥐어짜내 피켓에 담은 오늘의 글귀는
“사재기에 갑질까지! 자음과모음 불명예스러우시죠? 건강한 출판사로 거듭나게 도와드릴게요!”와 “‘갑질’하는 출판업주에 맞서는 문화노동자들의 자세! 간.지.작,렬하게 지금, 보태주세요~”다.
아침에 급하게 ‘문화노동자들의 힘’을 ‘자세’로 바꾸면서 이어지는 말과 또 어긋났지만 뭐, 뭐. 내일은 더 나아지겠지, 한다.

사무국 오는 길에 있는 알파문구에서 스케치북 한 권을 하고, 한비의 색연필로 부적처럼 쓱쓱, 무지개 빛깔로 칠한 피켓. 이 한 권이 다 채워지기 전에 사태가 마무리되길 바라지만, 하루하루 채워가는 즐거운도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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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거리에선 피켓을 들고 있다 조민선, 이용석 두 조합원을 만났다. 민선 샘은 사무실이 근처여서 점심 먹고 들어가는 길이었고, 용석 샘은 산책삼아 자전거를 타고 왔다. 그린비 식구들이 오늘 온다기에 피켓팅하는 김에 예전부터 호철과 하려고 했던 ‘간.당.간.당’ 조합원 인터뷰를 짤막하게 해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저녁 이사회 준비도 해야 하니 내일부터 해야지. 밀리면 재미없으니까.

 

간당간당 인터뷰 _ 거리에서 만난 조합원 편
기본 질문
1. 어쩌다 땡땡이가 되었나
2. 뭐하는 사람이고, 뭐하고 싶은 사람인지 자세히
3. 자신에게 땡땡은 뭐?
4. 땡땡에 바라는 건?
5. 땡땡에서 같이 질러보고 싶은 일 세 가지..
이런 걸 낼부터 만나는 조합원한테 물어보려고 한다. 적어도 사무국과 연결되는 순간, 조합원은 혼자가 아니니까, 겸사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