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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연재마당

땡땡 서평단을 소개합니다 2017년 10월에 시작해 서평단 1기로 활동을 시작한 땡땡책 서평단을 소개합니다. 현재 브런치와 오마이뉴스에 동시 게재되고 있습니다.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에는 친구출판사 서평이, 계간지 에 정기 연재되고 있습다. 땡땡책 서평단 브런치 : https://brunch.co.kr/@00books#articles땡땡책 서평단 오마이뉴스 : http://www.ohmynews.com/NWS_Web/I_Room/Open/Open_Article.aspx?MEM_CD=00758497#1 땡땡서평단 2기를 모집합니다. "함께 책을 읽는 방법은 여러가지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독서모임을 해도 좋지만 온라인에서 내가 본 책의 감상을 서로 나누는 것도 함께 책을 읽는 방법입니다. 어느 지역에 살든,.. 더보기
[서평모임-5월]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미선) 못 미선 자음과모음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한 후 집에 돌아와 책을 펼쳤다. 모임 전까지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한편으로 있었지만, 한가롭게 앉아 있다가 책장에서 이 책(무려 브레히트 시집)을 스윽- 빼들어 읽게 되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도 한편 들었다. 조금은 격앙되어 있었고, 그런 만큼 눈에 잘 들어오겠거니 했는데, 막상 그렇지는 않았다. 한두 대목은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시들도 눈에 들어오지를 않고, 겉도는 느낌이다. 애초에 시집을 하룻밤에 읽는다고 했던 것 자체가 무리였을지 모르겠다. 그러다 “벽에다 못을 박지 말자”는 시구가 모래알 씹듯 ‘걸리적’거렸다. 1.벽에다 못을 박지 말자.저고리는 의자 위에 걸쳐 놓자.무엇 때문에 나흘씩이나 머무를 준비를 하느냐?너는 내일이면 돌아갈 것이다. (.. 더보기
[서평모임-5월]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용석) 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용석 혁명의 무기가 되는 시, 김남주와 베르톨트 브레히트 베르톨트 브레히트라는 이름을 처음 본 건 고등학교 때였다. 아마도 고3 때로 기억하는데, IMF가 온 나라를 휩쓸었고, 울 아버지는 회사가 망해서 퇴직금도 못받고 실업자가 되었고, 나와 동생은 학원 다니던 것을 모두 다 끊어야 했다. 여름방학 때였다. 집에서는 공부가 안 된다는 핑계로 동네 독서실을 다녔는데 아침 먹고 독서실로 가서 만화책과 소설 책을 좀 보다가 11시가 넘으면 어슬렁어슬렁 동네 돌아다니며 오락실에서 오락도 한 판 하고 대충 점심 때 맞춰 집으로 돌아가고 했다.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를 듣고 노랫말이 너무 마음에 들어 안치환 5집 테이프를 샀다. 안치.. 더보기
[서평모임-4월의 주제 '10년 전 읽은 책'] 곽재구, 《사평역에서》 나에게도 오월이 있을까-곽재구 시집 《사평역에서》 양똘 입에 담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내가 평생을 살고, 심지어 한 번 더 산다고 한들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일들이 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했고 나는 거기에 빚을 진 채로 살고 있지만, 아니 살고 있기 때문에 좀처럼 말하기 어려운 일들. 그것들을 통칭해서‘오월’이라고 불러도 될까.나는 1985년에 태어났다. 내가 태어나기 5년 전쯤에도 그런 ‘오월’이 있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걸 의식하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1980년 5월 18일이라는 활자는 교과서에서, 또 다른 교육 자료들에서 예사로 보았겠지만 주변의 일상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일은 명백히 ‘없는’ 일이 되고 만다.그래서 ‘오월’을.. 더보기
[서평모임-4월의 주제 '10년 전 읽은 책'] 송두율, 《미완의 귀향과 그 이후》 아직은 너무 이른 이야기가 되어버린 과거의 책 -《미완의 귀향과 그 이후》를 읽고용석 10년 전에 읽은 책으로 내가 고른 책은 송두율 교수가 쓴 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번에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다.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재미가 없었다. 예전에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고, 당시와 지금의 정치적 상황을 견주어서 다시 읽어도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판이었다. 따라서 이 서평은 책 내용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내가 예전에 이 책을 어떻게 재밌게 읽었는지를 이야기하고, 그렇다면 지금은 왜 재미가 없어서 다 읽지도 못했는지 이유를 밝히는 글이다.. 이 책은 2007년에 4월 말에 나왔다. 아주 정확히 10년 전은 아니다. 책 뒤쪽 면지를 보니 나는 이 책을 2007년 6월에 읽었다... 더보기
[서평모임-3월의 주제 '한국소설'] 김소진, 《신풍근 배커리 약사》 고향 같은 소설 속 불편함의 정체 -를 읽고 용석 아마도 10년 전쯤, 20대 중반에 김소진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친구 생일 선물로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을 준다는 것이 그만 김소진의 『자전거 도둑』을 사게 되었고 선물로 주기 전에 읽었던 것이다.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련한 느낌 같은 것만 기억나는데 그 뒤로 김소진 소설을 찾아 읽으려 하지 않았던 것으로 봐서 크게 인상 깊지는 않았던 거 같다.그러다 5년 전쯤, 30대 초반에 우연한 기회로 『장석조네 사람들』을 원작 삼아 만든 연극을 보게 되었고, 책도 찾아 읽었다. 이번에는 확실한 느낌이 왔다. 그래서 『열린 사회와 그 적들』까지 사서 읽게 되었다.서평쓰기모임에서 선뜻 김소진을 선택한 까닭은 『장석조네 사람들』을 읽을 당시 그 느낌이.. 더보기
[서평모임-3월의 주제 '한국소설'] 공선옥, 《꽃 같은 시절》 “할머니들이 시야”―공선옥, 을 읽고 양똘 실은, 읽으려던 책이 따로 있었다. 좋아하던 남성 소설가가 쓴 재기 넘치는 제목의 소설집이었다. 그런데 한 문장, 한 문장, 읽어 넘기는 일이 곤욕이었고, 한 편을 겨우 읽어냈을 때는 불쾌함밖에 남은 것이 없었다. 작가가 여성 인물을 그려내는 시선에 욕지기가 났다.이 작가가 변한 것이 아닐 터였다. 근 몇 년간 변한 것은 나다. 서평 쓰기로 한 기한은 며칠 안 남았고, 급히 책장을 훑었는데 이 소설이 눈에 띄었다. 공선옥의 . 할매들이 마을을 지키는 투쟁을 다루고 있다는 것 정도는 들어서 알고 있었다. 출간 당시에 주변 사람들 입에 꽤 오르내렸던 것 같은데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과거의 나에게는 그다지 의미 있는 얘기가 아니었다. 할매들의 투쟁이라는 것도, .. 더보기
[서평모임-3월의 주제 '한국소설'] 황정은, 《파씨의 입문》 조그만 사랑의 시작-『파씨의 입문』 황정은 소설집, 창비 2012 순돌 세상은 무정한 곳이어서 한때 “친형제도 외면하고 있던 상황에” “친척으로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주”(「야행」 28면)었던 아우 내외에게도 처지가 달라지면 푸대접을 면키 어렵다. 황정은 소설 속 인물들은 때로 불청객이 되어 자신을 반기지 않는 세계의 적나라한 민낯 앞에 던져지고 만다. 밤길을 헤매 어렵사리 친지를 찾은 중년 부부는 모진 문전박대를 당하고, 노인은 방문객에게도, 자식에게도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겨질 따름이다(「묘씨생」).하지만 이 보잘것없고 초라한 존재들이 서로 사랑을 할 때, 무정한 세계의 풍경은 조금 달라진다. 「야행」의 아우 내외는 잠들려다가도 깨서 원치 않는 손님이 찾아오지 않도록 불 단속을 하지만, 「대니 드비토」.. 더보기
[서평모임-3월의 주제 '한국소설'] 김애란, 《침이 고인다》 가슴속에 하나쯤 품은,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미선 이렇게 힘든 날이 다시 또 올까 싶었던 사회초년생 시절, 1.5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이 책을 만났다. 그즈음 텔레비전을 켜면(물론 고시원 방에는 텔레비전이 없었다) 「미생」도 아닌 냉혹한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었고, 심사위원들 앞에서 혹독한 독설을 듣고 견뎌내야 함을 강요당하는, 그래야 ‘발전 가능성이 있고, 성격 됨됨이가 좋은’ 참가자로 그려지는 장면들을 보며 그게 마치 나 자신인 것 같아 많이도 울었다. 다 어른이 된 것 마냥 큰 가방 하나에 짐을 싸 호기롭게 집을 나섰던 나는 생전 처음 느끼는 아픔의 원인을 누구에게 묻지도, 탓하지도 못한 채 그저 시간을 견뎌야 했다. 열차는 눈먼 물고기처럼 인천을 빠져나와 북쪽으로 달려갔다. .. 더보기
땡스북스 홍대와 합정 사이에 있는 땡스북스에 자주 간다.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책이 많고 풍성한 느낌이 든다. 꼭 책 하나는 건진다. (낚인걸까?) 가장 흥미로운 건 입구로 들어가서 바로 앞에 보이는 이 테이블의 전시다. 주기적으로 기획전시를 한다. 요번에는 프로파간다 출판사 ! 입구로 들어가면 보이는 벽면 땡스북스는 전시를 할 때, 벽면의 디자인을 주제에 맞게 바꾸는데 나는 이 벽면의 변화가 공간에 새로움을 준다고 느낀다 포스터를 증정한단다 전시 테이블에 놓여있는 책 벌꿀배합 전시 테이블 옆에는 편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고 그 앞에 이런 테이블이 있다. 딱 한 권만 이 테이블에 놓이는데 금주의 책 테이블이니까 - 매주 바뀌는 것. 책장, 밝게 보이는, 사람들이 아래로 내려다 봐야하는 부분에 책 표지가 보이게.. 더보기
4편 - 정보 많은 디자인에 대하여 내년 땡땡책 기획 중에 '길잡이가 있는 독서회'가 드디어 윤곽을 드러내고 있죠. ㅎㅎ1월 9일부터 “마을에 관한 두 가지 맛 독서회”가 시작되고요. 우리의 손누나, 손희정 땡땡의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독서회도 일정이 잡혔고요. 저도 2월에 '인디자인 가나다' '나도 할래 디자인' 정도의 제목으로 인디자인 워크숍을 하려고 해요. '길잡이' 역할을 해낼 수 있으려나 걱정이 있지만서도, 또 역시나 기대만큼 소중한 시간이 될 거에요(라고 장담). 땡땡에서는 늘 그렇더라고요. ^^ 길잡이 독서회 첫 주자인 “마을에 관한 두 가지 맛 독서회”는 땡땡 페이스북 그룹에 공지가 이미 올라갔어요(http://goo.gl/o2vnza). 이 내용을 웹자보로 만들어 이곳저곳 알리는 일을 준비하는데요, 기호철 땡땡이와 제가.. 더보기
칼바람에 뺨 맞는 계절이 왔다. ..............................................그러니까 댓글 주세요. 아이고 두서없다 ㅠㅠ 더보기
3편 - 글자 디자인이 만드는 책의 표정 편집자가 디자이너에게 표지 디자인을 의뢰하는 일을 흔히 ‘표지 발주’라고 해요. 책의 내용을 간추려 공유하고 출간 컨셉을 다듬어 전달하죠. 디자이너는 편집자가 전달한 발주 내용과 원고를 함께 검토하며 작업 계획을 세우고요. 편집자에게 이때는 참 골치 아픈 순간이기도 해요. 이전까지의 작업에서는 자기 혼자만 책 내용이나 컨셉을 알고 있으면 되었는데, 디자인을 발주하는 단계에 이르면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디자이너에게) 책을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언어로 설명해야 하는 과제에 맞닥뜨리게 되지요. 교정을 몇 번씩 진행하며 이제 원고의 토씨까지 빠삭하게 안다고 여기다가도 막상 이 단계에 이르면 막막해질 때가 많아요. 해당 원고만의 개별성을, 핵심 컨셉을, 최고의 매력을 엑기스처럼 뽑아내는 일이 만만치 않아요. 때.. 더보기
2편 - 하나의 키워드로 수렴되는 표지 디자인 앞선 글에서 “당신은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표지들을 올렸는데요. 사실 저는 책에서 표지 디자인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본문 디자인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본문을 표지보다 더 오래 보니까요. 그런데 본문 디자인 이야기는 조금 뒤로 미루고 표지 디자인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게 좋을 듯해요. 이야깃거리를 이끌어내기가 더 수월할 것 같아서요. 책 표지는 이른바 얼굴이죠. 입구의 간판 역할이기도 하고요. 저는 독서 경험이 어떤 한 공간을 방문하여 거닐거나 들여다보거나 헤매는 등의 육체적인 경험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를 테면 이런 비약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데미안』 독서를, 헤르만 헤세가 가꾼 ‘데미안’이라는 농장에 들어선다고 여기는 겁니다. 책과 농장을 비유한 .. 더보기
1편- [시작하며]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 시작하며.여러분은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시나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디자인, 미적 선호는 다 다르기 마련이죠. 자신이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는지를 본격적으로 따져보는 일은 아무래도 드물 거예요. 그러나 의식하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는 늘 이러저러한 디자인 속에서 살고 있고, 시시각각 디자인에 대한 나름의 판단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디자인에 민감한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죠? 저는 디자인 선호나 민감함과 상관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그런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단순하게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들을 소개하고 공감을 얻고 싶다는 작은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그런데 소개하고자 하는 특정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책 디자인’이에요. 저희가 책과 독서를 매개로 하는 협동조합이니 아무래도 익숙하지요. 저는 디자인은 .. 더보기
<국가 없는 사회> 서평 by 유해정 국가와 존엄의 이중주는 가능할까?(에리코 말라테스타 지음, 하승우 옮김, 포도밭출판사, 2014) 서평-유해정(인권연구소 창 활동가) 너무나 동시대적인 100년 전의 대화올해 환갑을 맞은 황필호(가명) 씨는 전쟁고아다. 부모님 얼굴은 고사하고 유류품 하나 없이 살아온 그의 생의 첫 기억은 8살 무렵 영화숙에서 시작된다. 부산에는 길거리와 기차역, 다리 밑에서 단속한 부랑아, 걸인, 노숙인 ‘아동’들을 수용하는 영화숙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이곳은 사복지시설을 표방했지만 사실상 소년원과 다를 바 없는 혹독한 공간이었다. 배고픔과 학대를 견디지 못한 꼬마 황필호는 몇 차례 영화숙을 탈출했지만 번번이 다시 잡혀가 심한 매질을 당했다. 소년이 됐을 때 그는 재생원에 인계돼 수용됐고, 성인이 될 무렵에는 형제원으로 .. 더보기
나는 왜 발암물질 관련 일을 하게 되었나? -1- 나는 왜 발암물질 관련 일을 하게 되었나? 첫 번째 이야기. 파주 단추공장 노동자들이 준 질문 요즘 저는 발암물질 관련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을 얘기해 드리려구요. 근데,좀 길어요. 몇 번에 나눠서 말씀드려 볼게요. 전, 녹색병원에서 일하니까 원래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조합원이었어요. 그런데, 서울지역일반노동조합을 만나고 나서는 조합을 옮겼답니다. 처음엔 상담을 해주다가 점차 사람들이 좋아져서 그냥 조합원까지 하게 된 거죠. 서울지역일반노조는 사업장에 노동조합을 만들기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조합입니다. 그러니, 건설 일용직 노동자, 택시 기사, 마트 계산원, 마을버스 운전사, 화학물질 창고 노동자, 제화노동자, 그리고 단추공장 노동자들까지 다양한 일터에서 모인 조합원들이 있는 ‘잡종’ .. 더보기
1984 ‘1984’ 떠오르는 그거 맞다. 조지 오웰의 소설이다. 여러가지 문고판 책을 내던 출판사에서 복합문화공간의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홍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상당히 가깝다. 합정동 집에서는 멀지만 자주 오는 편이다. 여기를 처음 발견했을 때, 놀랐던 건 입간판 때문이었다. 선언처럼 느껴지는 문장을 입간판으로 쓰는 곳은 처음이었다. 이 문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지만 무튼 좀 새로웠다고 할까? 그래서 처음엔 서점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책’을 상징처럼 쓰는 복합공간에 가깝다. ‘책’이 중심은 아니지만 정기적인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책들과 디자인에 관한 선별된 잡지들을 보면 의외의 발견을 할 때가 많다. 최근에 사진전시를 했던 작가의 사진이 담긴 책 을 가장 앞쪽에 배치해 놓았다. 그 옆에 주목하고 있는.. 더보기
늙은 개랑 사는 건... 꽁이. 곧 13세가 되는 12세. 곰돌이와 먹을 것, 그리고 나를 좋아한다. 겨울의 꽁이. 꽁이야, 하면서 말을 걸면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내 말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더보기
3편 "개동이와 아가K, 그리고... 1" 나는 꽤 즉흥적인 사람이다. 진지하게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사실 별 생각 없이 멍을 때리고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결정에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장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런 나도 고양이를 데리고 올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홍시살이’ 2편에서도 잠깐 이야기했던 것처럼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나의 결정이 직접적으로 ‘생명’과 관계된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무엇보다도 숙고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오래전 함께 했던 한 마리 개에 대한 기억때문이었다. 그 개는 제대로 된 이름도 갖기도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첫 직장에서 막 퇴사를 했을 때였다. 그러니까 10년도 더 된 일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몸도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