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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여기저기 땡땡책모임

나무아래 책수다 <페미니즘 리부트> - by 나무아래 1. 어제는, 나무아래 책수다 8월 모임. 드디어 읽고 이야기하기에 성공했다. 석 달이 걸렸지만 모인 사람 대부분이 책을 (부분적으로라도) 읽고 모였고, 심지어 책과 관련된 이야기로 두 시간 넘게 떠들었던 건, 역시나 손희정샘의 글의 힘일까나. ^^ 개인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2천년대 들어선 이후 어느 순간부터 한국사회에서 여성을 둘러싼 상황이 매우 악화된 느낌을 받으면서 그 원인이 뭘까 궁금했는데, IMF 이후 신자유주의 가속화라는 한국사회의 구조와 역사가 어떻게 여성을 착취함으로써 사회적 위기를 해결하려 시도했는지 분석한 내용을 통해 오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두세 꼭지 아직 다 못 읽고 남은 글도 꼭 마저 다 읽으리라 다짐하는 중. 1-2. 다음 모임은 추석 연휴가 지난 후 9월 19일 목요.. 더보기
다락방에 미친 언니들의 시읽기 - by 박혜란 조합원 안녕하세요. 조합원 박혜란 입니다. 전유미 조합원이 운영하는 옛따책방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 모여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번 월요일에는 시인 최영미(Young-mi Choi) 의 신간 을 읽었습니다. 유미샘이 특히 최영미 선생님 시를 좋아하기도 하고, 모임에 나오시는 김소라선생님께서 편집한 시집이어 이번 모임은 거의 2019년 상반기 특집 분위기였습니다. 오시기도 많이 오셨고 시에 대한 감상도 아주 열뗬습니다. "밥을 지으며"로 시작하는 시집은 시쓰기를 접고 어머니 병간호에 소송에 대응해야 하고, 출판사를 준비하던 녹록치 않지만 지침도 없는 시인의 일상이 정갈하게 녹아 있는 탓에 시를 읽는 동안 우리의 일상과 만나며 웃고 울고 분노하고 답답하고 통쾌했습니다. 덕분에 시 수다도 그칠 줄 몰랐고요. 밥도 짓.. 더보기
101번째 독서모임[지극히 문학적인 취향] - by 탤탤 나는 종종 ‘성실한 독자’로 오해받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주로 새로운 이야기에 이끌려 책을 읽었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 위해 책을 읽어왔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그저 습관처럼 (글자만) 읽었다. 종종 감응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읽는 행위가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떠올려 보면, (내 기준에)고급진 취향을 가진 인간으로 사람들에게 읽혀지는것, 그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읽는 맛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페미니즘을 접하고 나서 부터였다. (뭐 이런 클리셰같은 간증인가 싶지만) 바깥의 시선으로 나를 판단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자, 나에게 새로운 문학의 세계가 열렸다. 때마침 나는 너무나 존경스러울 만큼 열심히 읽고 쓰고 공부하고 싸우는 여자들을 만났다. 이렇게 엉성한 나도 이 여자들 .. 더보기
땡땡책 독서회 : 부산 유랑독서회 진용주 조합원의 제안으로 조합원들과 첫 부산 유랑독서회를 다녀왔습니다.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성과중 하나라는 방정아 작가의 전시를 보고, 역시 한국 페미니즘/파시즘과 젠더정치의 중요한 연구자이자 이론가인 권명아 샘과 북토크 자리를 가졌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작가를 조명하는 첫 번째 기획전으로 방정아 작가를 선정했습니다. 5개의 섹션으로 열리는 상당히 규모가 있는 기획전이었습니다. 전시 제목이 너무 좋네요. 무엇보다 방정아 작가님, 큐레이터님과 함께해 더 풍성한 관람이 되었어요. 작업에 대한 뒷이야기와 전시 때 기획하고 고민했던 지점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삶은 왜 고통이었을까 세상은 외로운 한 사람의 고통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 그래서 잔인하다. 전시내내 그림에 붙여진 제목이나 .. 더보기
땡땡책 야매서점 야매서점은 조합원이 운영하고 있는 지역 공간으로 친구출판사의 책을 비치한 서가가 있는 곳이에요. 친구출판사 책도 구경하고 조합원도 만나고 재밌는 모임을 작당해볼 수 있는 야매서점으로 놀러 오세요. 더보기
[백한번째 독서모임] 2018 독서라이프 총결산 어제는 땡땡책협동조합 백한번째독서모임 연말정산 시간이었습니다. 일단 올해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면서 어떤 책들을 읽어왔는지 되짚어봤어요. 주제가 정해져 있지 않은 모임답게 여러 장르와 스타일이 뒤섞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꼭 신간만 읽지는 않았고 그때그때 추천을 받아 정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어떤 모임원의 인생책이 섞여 있기도 하고, 어떤 모임원이 직접 쓴 책이 있기도 하네요.1월 신영복, 2월 이문영, 3월 정미경, 4월 올리버 색스, 5월 옥타비아 버틀러, 6월 노명우, 7월 정세랑, 8월 김현경, 9월 강변구, 10월 쉼11월 김원영, 이 중에 완독률이 몇 프로일지는 상상에 맡깁니다.ㅋㅋ 빡세게 공부하는 모임이 아닌 것은 분명하고, 그러나 ‘책’이 빠진다면 우리가 이렇게 계속 만날 수 없다.. 더보기
들어는 봤나? 독서모임 지원! 안녕하세요? 땡땡책협동조합입니다.지난 총회 사업계획안에서 간단히 말씀드렸던 대로,조합원들 간의 자발적인 모임 개설과 활동을 소액이나마 지원하고자 합니다.언뜻 들어본 것 같긴 한데(혹은, ‘뭐야, 나만 몰랐어?’이실 수도... 조합 탓입니다. 죄송합니다), 정확한 절차를 모르셨지요? 간단합니다! 1) 조합원 3인 이상이 포함된 모임을 만든다. (당연히 기존 모임도 가능. 책모임이 아니어도 가능!!!) 2) 간단한 신청 양식을 작성해 메일(00books@hanmail.net)로 보낸다. (첨부파일 참고) 3) 모인다!!! 4) 지출 영수증을 메일로 보낸다. “소중한 걸 잔뜩 껴안고 내 집 구석에서 잠들진 않겠다”는 분들, “아름다움 꿈을 꾸고선 같은 삶으로 돌아가진 않겠다”는 분들(저희 조합가 가사예요), .. 더보기
역사 공부 모임 아주 가늘고 길게 역사공부를 하려고 하는 모임입니다. 딱 제1장씩(20p-30p!!)만 읽고 있어요. 지금은 맥닐의 를 읽고 있습니다. 이 책,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책의 특징이라면 파면적으로만 보이는 세계의 각 문명의 역사를 몇 가지 큰 줄기로 이어지듯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정말 ’간략하게 설명하려 했다‘는 점이죠. 주로 매력적인 문명을 중심으로 다른 문명이 어떻게 영향을 받아 변했나 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리, 자연환경, 접촉경로에 따른 변화를 중심으로 설명해서 고대부터 오늘의 내가 사는 곳까지 이어져 살아있는 문명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게 합니다. 천천히 1장씩 역사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은 분들은 함께해요! 지금은 맥닐의 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더보기
서평 읽기 모임 [서평 쓰기 모임 후기] * 서평 쓰기 모임은 서평집 만들기 모임, 서평 읽기 모임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변해 온 카멜레온 같은(응?) 모임입니다. 그때그때 읽고 싶고, 나누고 싶은 책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꾸리고 있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부담 없이 연락 주세요.^^ * * *... 지난 주 수요일, "서로가 추천하는 책 읽기"라는 주제로 서평 쓰기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시집에서부터, 에세이, 소설, 르포 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책을 서로에게 추천해 주었고요, 각자 열심히 읽고 서평도 써 보았어요. (서평은 현재 땡땡책 다음 카페에 올라와 있고요, 곧 땡땡책 블로그에도 올라갈 예정입니다.) (김은식), (바버라 에런라이크), (아툴 가완디), (김사인), (요시다 슈이치). 주제도, 장르도 다양한 .. 더보기
똥, 똥, 똥누러 가자! 안녕하세요. 땡땡책에서 은둔생활을 담당하고 있는 꽁치입니다. 다들 상쾌한 배변 생활하시나요? ^.~ 2014년,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둔 어느 날 품속에 똥 하나씩을 숨기고 땡땡 아지트로 모여든 8인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그림책 모임! 두둥 - 연말인데도 참 많이 모였지요. 사실 다들 외로웠...........아, 아닙니다. 뭐 어쨌든, 크리스마스는 역시 똥 만한 것이 없죠. ㅋㅋㅋ 놀라움과 비명이 끊이지 않았던 2014년 12월 22일의 그림책 모임, 함께 구경해 보아요! 1. 똥떡 이춘희 (글) | 박지훈 (그림) | 임재해 (감수) | 사파리(언어세상.이퍼블릭) 똥통에 빠진 아이는 일찍 죽는다는 말이 있죠. 옛날엔 그 액운을 몰아내기 위해 '똥떡'을 빚어 이웃과 함께 나눠 먹었다고 해요. 그림책 .. 더보기
님들아 서평 모임 관심 좀... 안녕하세요~ 양똘입니다.오랜만에 서평 모임 소식을 전합니다.비밀리에 운영되는 듯하지만 사실은 심하게 열려 있고, 금방 흩어질 것 같은데 의외로 잘 굴러가는 이상한 모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좀 더 정상적인 모임소개는 아래 링크.http://00books.tistory.com/22 지난 모임에서는 이 바닥(?)에서 몹시 호평받고 있는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이 참 좋아서 지홍샘은 다른 지면에 서평을 쓰셨고, 미선이는 모든 곳에 밑줄을 그어 밑줄을 의미 없게 만들었으며, 이용석은 뭐래더라... 아, 바깥에서 미화하는 시선이 아니라 좋다고 했습니다. 저는, 다른 일로 작가분을 만날 일이 있어서 물색없이 좋아요를 연발하고 사인을 받았네요.여러분도 한 해 마지막 책으로 읽으셔도 후회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서평 .. 더보기
00철학 모임 11월 2일 후기 주수원(아이러브쿱 운영자) 따뜻한 환영이 있는 00철학 모임지난 주 일요일 11월 2일 오후 5시에 가톨릭 청년회관 카페 “다리”에서 철학 독서회가 있었습니다. 이정우 선생님의 「세계철학사1」 2회 모임으로, 2장 퓌지스의 탐구, 3장 자연철학과 존재론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함께 한 자리였는데 다들 편안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양똘님과 미진님이 각각 발제를 맡았고, 발제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로 궁금한 부분과 얘기 나누고 싶은 부분들을 위주로 자유롭게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함께 얘기를 나눠보기도 하고, 인상 깊었던 구절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정우 선생님이 객관적인 척 철학사를 진술하는 것이 아.. 더보기
그림책·어린이책 독서회를 소개합니다 한 달에 두 번, 그림책을 품에 안고 만나요-조민선 ‘연애에 관한 그림책은?’‘복수에 대한 그림책이 있을까?’‘서러울 때는 어떤 그림책을 읽지?’ 주제가 있는 어린이 청소년 모임, 땡땡책 어린이 청소년 모임입니다.꽁치가 트레이드 마크인 김현정 땡땡이의 주최로 열린 모임이기도 해요. 한달에 두 번, 그러니까 격주에 두 번쯤 가슴에 좋아하는 그림책을 한 권씩 품고 만납니다. 함께 나누는 맛있는 차와 간식은 덤이지요! 처음에는 청소년책도 같이 할 생각이었지만, 아직까지는 준비할 때 비교적 부담이 덜 한 그림책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김현정 땡땡이의 말을 빌리면, ‘아이고 어렵다!’ 말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책들이 가득한 모임을 만들고 싶어서 생긴 모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태까지 했던 주제를 돌아보니, ‘.. 더보기
추리소설 독서회를 소개합니다 유익 내지 이익과 상관없는 인생이면서 한눈파는 일에 올인하기 좋아하는 독자가 있다면-박혜란 『10만분의 1의 우연』. 우리가 처음 읽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의 제목처럼 시작은 아마 우연이었을 것이다. 땡땡의 기존 독서회들이 학구적이고 진지하며 심각하여 나처럼 재미로 책을 읽는 그야말로 독서가 취미인 사람들이 감히 범접하지 못한다는 여론? 속에 손희정 땡땡의 제안으로 부담 없이 편안하게 모일 수 있는 독서회를 구상하여 등장한 독서회가 추리소설 읽기 모임인 “범인은 너다”다. 그렇다고는 하나 “범인은 너다” 독서회에 나온 이들 중에 추리소설 독서회가 만들어질 줄 알고 기다렸던 사람은 없다. 읽자하니 다들 할 일 많은 요즘 그저 재미로 책을 읽는데 시간을 내야하는 독서모임은 사치이거나 바보짓에 틀림없다. 제.. 더보기
서평집 기획모임을 소개합니다 가장 좋은 책에 대해서, 가장 적임자가 쓴 한 권의 서평집을 만들어보자-박지홍 모든 모임이 그렇듯, 출발은 평범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땡땡이들이 모여서 책도 보고 또 좋은 서평(!)도 모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갈수록 서평의 권위가 떨어지고 또 서평 지면이 줄어들면서 언제부턴가 볼 만한 서평, 믿을 만한 서평이 참 드물다는 불만도 한몫했던 듯합니다. 그러니 고유한 문체를 지닌 아름다운 서평을 기대한다는 건 더더욱 까마득한 일로 여겨졌고요. 하여, 그래도 그중 최고․최선의 서평을 모아보자, 탈탈 털어보면 꽤 볼 만한 글이 많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바탕에 있었습니다(물론, 기회가 된다면 우리가 직접 서평을 써보자는 소박한 욕심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서평읽기모임의 최종 목적지는 가장 좋은 책에 대해서, 가장.. 더보기
노동운동 독서회를 소개합니다 혼자 ‘울컥’하길 잘하는 사람들, 모여서 ‘울컥’하다 -황세원(늦깎이 대학원생) 7~8년 전, 아마 20대 말쯤이었던 것 같다.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Beloved)를 다 읽고 나서 이해가 안 돼 혼란스럽고,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작가의 대표작이라면 응당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씌었을 터이니, 그 때의 내가 느낀 것은 실망감이라기보다는 소외감이라고 해야 할 것이었다. 공감되지 않았던 것은 1800년대 후반 미국 남부 배경의 이 소설에서 흑인 여성 노예인 주인공이 왜 백인 농장주로부터 목숨을 걸고 탈출할 결심을 했는지, 그리고 그 농장주가 잡으러 왔을 때 왜 딸아이를 죽이면서까지 저항했는지, 그 계기에 대한 것이었다. 소설 후반부에 배치됐을 그 설명을 기다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