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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굿바이,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노인요양병원 원장 노태맹 시인의 '늙음'과 '죽음'에 관한 에세이 고통 없이, 순식간에, 남은 사람들에게 부담을 남겨주지 않는 죽음을 우리는 ‘웰 다잉’이라고 부른다. 남은 우리의 삶과, 미지의 것으로 시시각각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 죽음을 마주하면서 어떻게 마음을 가다듬고 잘 살아갈 것인가? 이것이 우리가 죽음이라는 주제를 안고 가는 이유일 것이다. 철학하는 시인이자 의사인 저자가 늙고 병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던지는 질문과 성찰. 10년 넘게 노인요양병원 원장으로 일하며 700여 명의 노인들을 “죽음의 문까지 바래다 드”린 노태맹 시인의 ‘늙음’과 ‘죽음’에 관한 에세이는 살과 피와 뼈를 지닌 몸으로서의 우리 존재를 자각하게 하는 동시에 그 너머를 통찰하는 ‘삶과 죽음의 거처(居處)를 찾는 존재론적인 탐.. 더보기
넌, 생생한 거짓말이야 낯선 고통과 마주하기 “바깥으로 표현하지 않는 고통은 결국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나는 글을 썼다.” “심호흡을 하고, 눈을 똑바로 뜨려고 하며, 뒷골에 들어 간 힘을 풀어 본다. 지금의 글쓰기는 내 몸에 찾아온 공황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두서도 없고, 오로지 그냥 쓴다. 쓴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류의 고통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게다가 그 고통이란 것이 실체가 없다. 아무리 애써 원인을 밝히려 해도 아무것도 없다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숨 막히는 고통은 어디서 오는 걸까? 무엇일까? 공황장애를 겪은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그놈이 왔다!’고, 그놈 때문이라고. “공황장애란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 더보기
마냥, 슬슬 주류酒類문학의 신예, 은모든 작가가 열 가지 술을 테마로 선보이는 소설 + 에세이 + 테이스팅 노트 “마냥 마시니, 슬슬 취한다.” 《마냥, 슬슬》을 쓴 은모든 작가는 《애주가의 결심》으로 2018 한경 신춘문예 소설 부분을 수상하며 등단, 주류酒類문학의 신예로 떠오르고 있다. 《마냥, 슬슬》은 은모든 작가가 ‘술’을 테마로 쓴 두 번째 작품이다. 술은 때로 우리에게 위안을 주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준다. 물론 때로 골칫거리를 안겨 주기도 한다.《마냥, 슬슬》은 일상에 녹아든 술과 우리의 모습을 ‘소설’과 ‘에세이’ 형식으로 담는다. 소설과 에세이는 각각 5편씩이고 각 소설과 에세이 마지막 부분에는 소설과 에세이에서 등장한 술에 대한 은모든 작가만의 ‘테이스팅 노트’가 들어 있다. 테이스팅 .. 더보기
나를 사랑하거나 더 사랑하거나 “두더지는 두더지답게 살기 위해 땅을 파고, 나비는 나비가 되기 위해 고치를 뚫고 나온다. 모두 자신을 위해 살지만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나’ 자신이 되고 싶다면 한 순간만이라도 나를 위해 살아야 한다.” ​ ​ 이제 선택은 둘 중 하나뿐이다. “나를 사랑하거나” 아니면 “더 사랑하거나.” 말장난 같다고? 아니, 저자 이유미에겐 이것은 절박하고도 소중한 결단이며, 일종의 선언이었다. 그녀 나이 스물여덟에 핑크빛 꿈을 꾸었던 사람과 맥없이 파혼을 하고,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은 부모님을, 애인을, 세상을 원망했다. 열아홉 살 때부터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오면서 그저 “우리 딸 고맙다!” 이 한 마디면 괜찮아질 줄 알고 온 몸을, 온 시간을 바쳐 살았지만, 결국 돌아온 건 ‘나 없는 삶’! 돌아보면 그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