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껍고 딱딱한 마르크스 해설서는 가라!
《공산당선언》과 《자본론》의 문제의식이 그대로 살아 있는 만화 입문서!
독특한 그림과 유머러스하고 핵심을 찌르는 대사.
지금까지 이런 만화는 없었다!
젊은 세대를 위한 《공산당선언》과 《자본론》
20세기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대표 저술 가운데 하나가 《공산당선언》이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라는 유명한 첫 문장으로 시작하여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는 역시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지막 문장으로 마무리되는 《공산당선언》은 지금까지 인류 역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로 규정한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가, 성장하는 프롤레타리아의 투쟁과 혁명을 통해 필연적으로 소멸할 것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역사는 이들의 주장과 다르게 전개되어 자본주의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계속해 진화하고 있지만, 이 책은 첫 출간된 1848년 이래로 끊임없이 읽히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노동착취, 실업, 해고, 부의 양극화, 빈곤 등 자본주의적 모순이 여전히 심각한 지금, 《공산당선언》과 《자본론》이 담고 있는 메시지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자본주의의 근본 구조를 알아야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의 구조적 원인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커리큘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만화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사상의 정수를 한 권에 그대로 담아 그려낸다. 자본주의 구조의 비밀과 한계 그리고 빈부 격차의 원인을 근원적으로 밝힌 원작의 내용을 독특한 그림과 유머러스하고 핵심을 찌르는 대사로 표현하며 최저임금인상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오늘의 현실까지 신랄하게 담아낸다. 작가는 여전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노동을 강요당하는 오늘 자본주의 사회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년(여성)으로서 시급 아르바이트생들의 비애와 현실에서 느끼는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담아 만화에 녹여내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작고 가여운 생쥐들의 모습에서 어렴풋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비단 우연이 아니다.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 형식의 교양서이지만, 이 책을 마냥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이유다.
《공산당선언》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이해하는 지름길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장에서 《공산당선언》을 토대로 자본주의 사회의 표면적 문제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려 했다면, 둘째 장은 《자본론》을 토대로 그러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체계적으로 따져 나간다. 그리하여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현실 세계와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든다.
2장에서는 주로 이론적 토대가 되는 상품과 가치, 유용노동, 노동량과 노동생산성, 상품의 물신적 성격, 가격과 가치량의 질적 모순, 화폐와 자본 등 《자본론》을 이루는 기본 개념들을 설명하고, 자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노동의 소외, 필요노동과 잉여노동, 잉여가치의 창출, 이윤율 저하의 문제 등 제한적이나마 《자본론》의 핵심 개념을 꼼꼼하고 성실히 설명하면서 《자본론》이 담고 있는 문제의식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자본론》을 처음 읽는 독자든, 아니면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독자든 새롭게 《자본론》을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을 제공한다.
한편 페이지 중간중간에는 별도의 면에 부록을 마련하였는데, 역사부터 정치, 경제, 사회문제까지 관련된 주제나 중요한 사건, 개념들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여 제한된 4컷 만화에 담지 못한 내용을 독자가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러다이트운동이나 네오러다이트, 유토피아 사회주의자 샤를 푸리에의 팔랑스테르 구상도, 파리 코뮌과 제1인터내셔널, 그리고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생각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삶의 조건과 방식을 살필 수 있도록 하였다. 책을 보면 볼수록, 4컷 만화에 담아낸 대학생 작가의 재치와 통찰력에 거듭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 추천의 글
“놀랍도록 정확하고 재치 넘치는 해설이다. 20세기에 알튀세르의 《마르크스를 위하여》가 있었다면, 21세기에 그 제목은 마땅히 이 책이 차지해야 한다. 이제 두껍고 딱딱한 마르크스 해설서들은 책장에서 빼버려도 좋다. 영리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 각자의 입맛에 맞게 읽을 수 있다. 《생쥐 혁명》은 단순히 마르크스라는 명소로 건너가기 위한 다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작은 명소가 될 것 같다. 이렇게 경쾌하게 정곡을 콕콕 찌르는 작가가 도대체 어디서 툭 튀어 나왔을까?”
- 장춘익(한림대 철학과 교수)
“대단한 작품이다. 간결하면서도 독특한 그림과 유머러스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대사들로 이 땅의 현실을 들춰내고 마르크스의 이론에 기초한 진단을 내놓는다. 마르크스의 이론에 제법 익숙한 이든 이름자만 겨우 들어본 문외한이든 다 같이 감탄하며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우리 현실에 대한 아픔과 함께 어떤 뜨거움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멋진 작품이 4컷 만화 연작으로 이루어졌다는 점도 새삼 놀랍다.”
- 박시백(만화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5년》 저자)
“참 잘 쓴 만화책이다. 《공산당선언》과 《자본론》의 문제의식이 잘 살아 있다. 나아가, 우리 청년들 삶의 신산스러움 을 ‘웃프게’ 건드리는 등장인물들의 대사들도 신선하다. “그럼 세상이 꽃밭인 줄 알았니?”, “사실 너는 지금보다 더 적은 시간만 일해도 먹고 살 수 있어. 하지만 그럴 수 없지.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우니까.” 등등, 책에는 사회 문제의 본질을 건드리는 짧지만 깊은 말들이 가득하다. 최저임금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느리지만 꾸준하게 변화가 이어지는 현실에서, 이 책은 청년들의 미래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혜안을 던져준다. 젊은 세대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 안광복(중동고 철학교사·철학박사, 《철학, 역사를 만나다》 저자)
● 책 속으로
마르크스를 좋아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어쩌다 호감의 표시 한 번에도, 그것이 왜 좋아할 만한 게 못 되는지 줄줄이 읊어주고 싶어 안달인 사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 내게 마르크스주의자냐고 묻는다면, 그건 모르겠지만 책은 인상 깊게 읽었다. 내게 공산주의 사회를 원하느냐고 묻는다면, 다만 유보적이지만 공산주의‘적인’ 사회는 바라고 있다. 내게 공산주의적 사회가 가리키는 것은 구소련도, 북한도, 에덴동산도 아니다. 단지 헛짓거리 없는 세상을 꿈꿀 뿐이다. 산더미 같은 재고를 남기는 헛짓거리, 수많은 빈집을 놔두고 집이 없어 배회하는 헛짓거리, 애꿎은 노동자들만 죽어 나가는 헛짓거리 없는 세상 말이다. … 마르크스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생쥐 혁명》이 가지는 제일의 의의는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 하나의 선택지가 추가된다는 것 아닐까 싶다. 이미 마르크스를 잘 아는 독자들에게도 이 새로운 형식의 입문서가 여러모로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책을 펴내며〉 중에서
● 저자 소개
글·그림 민지영
1995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한때 만화가를 꿈꿨고 글 쓰는 작가를 동경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졸업논문을 고민하는 대학생이다. 전공은 철학. 우연히 선택한 전공이 생각보다 적성에 잘 맞아 대학에 오고 나서야 비로 소 ‘공부’란 것을 시작했다. 2016년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프로그램 과제물로 《공산당선언》을 만화로 그린 것이 계기가 되어 여기까지 왔다. 낮에는 공부, 밤에는 알바라는 주독야경의 삶을 살며 일찍이 접었던 꿈들이, 이번 기회로 우연치고는 마치 누군가 정해놓은 것처럼 책으로 연결되는 것을 보니 얼떨떨할 뿐이다.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질지는 모르겠다. 다만 가여운 생쥐들처럼 스스로 삶에 충실하다고 세상이 저절로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머리가 아프지만 그래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공부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우연을 가장한 재미난 일들이 또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감수 장춘익
한림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울대학교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 사회학, 정치학을 수학했다. 사회철학, 정치철학을 강의하고 연구한다. 주요 번역서로 위르겐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전2권, 2006),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의 사회》(전2권, 수정번역본, 2012), 《파편화한 전쟁》(공역, 2017) 등이 있다.
● 차례
책을 펴내며
01. 생쥐 혁명
02. 자본의 비밀을 찾아서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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