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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연재마당/내가 좋아하는 디자인 by 최진규

4편 - 정보 많은 디자인에 대하여 내년 땡땡책 기획 중에 '길잡이가 있는 독서회'가 드디어 윤곽을 드러내고 있죠. ㅎㅎ1월 9일부터 “마을에 관한 두 가지 맛 독서회”가 시작되고요. 우리의 손누나, 손희정 땡땡의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독서회도 일정이 잡혔고요. 저도 2월에 '인디자인 가나다' '나도 할래 디자인' 정도의 제목으로 인디자인 워크숍을 하려고 해요. '길잡이' 역할을 해낼 수 있으려나 걱정이 있지만서도, 또 역시나 기대만큼 소중한 시간이 될 거에요(라고 장담). 땡땡에서는 늘 그렇더라고요. ^^ 길잡이 독서회 첫 주자인 “마을에 관한 두 가지 맛 독서회”는 땡땡 페이스북 그룹에 공지가 이미 올라갔어요(http://goo.gl/o2vnza). 이 내용을 웹자보로 만들어 이곳저곳 알리는 일을 준비하는데요, 기호철 땡땡이와 제가.. 더보기
3편 - 글자 디자인이 만드는 책의 표정 편집자가 디자이너에게 표지 디자인을 의뢰하는 일을 흔히 ‘표지 발주’라고 해요. 책의 내용을 간추려 공유하고 출간 컨셉을 다듬어 전달하죠. 디자이너는 편집자가 전달한 발주 내용과 원고를 함께 검토하며 작업 계획을 세우고요. 편집자에게 이때는 참 골치 아픈 순간이기도 해요. 이전까지의 작업에서는 자기 혼자만 책 내용이나 컨셉을 알고 있으면 되었는데, 디자인을 발주하는 단계에 이르면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디자이너에게) 책을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언어로 설명해야 하는 과제에 맞닥뜨리게 되지요. 교정을 몇 번씩 진행하며 이제 원고의 토씨까지 빠삭하게 안다고 여기다가도 막상 이 단계에 이르면 막막해질 때가 많아요. 해당 원고만의 개별성을, 핵심 컨셉을, 최고의 매력을 엑기스처럼 뽑아내는 일이 만만치 않아요. 때.. 더보기
2편 - 하나의 키워드로 수렴되는 표지 디자인 앞선 글에서 “당신은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표지들을 올렸는데요. 사실 저는 책에서 표지 디자인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본문 디자인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본문을 표지보다 더 오래 보니까요. 그런데 본문 디자인 이야기는 조금 뒤로 미루고 표지 디자인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게 좋을 듯해요. 이야깃거리를 이끌어내기가 더 수월할 것 같아서요. 책 표지는 이른바 얼굴이죠. 입구의 간판 역할이기도 하고요. 저는 독서 경험이 어떤 한 공간을 방문하여 거닐거나 들여다보거나 헤매는 등의 육체적인 경험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를 테면 이런 비약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데미안』 독서를, 헤르만 헤세가 가꾼 ‘데미안’이라는 농장에 들어선다고 여기는 겁니다. 책과 농장을 비유한 .. 더보기
1편- [시작하며]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 시작하며.여러분은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시나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디자인, 미적 선호는 다 다르기 마련이죠. 자신이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는지를 본격적으로 따져보는 일은 아무래도 드물 거예요. 그러나 의식하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는 늘 이러저러한 디자인 속에서 살고 있고, 시시각각 디자인에 대한 나름의 판단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디자인에 민감한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죠? 저는 디자인 선호나 민감함과 상관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그런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단순하게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들을 소개하고 공감을 얻고 싶다는 작은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그런데 소개하고자 하는 특정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책 디자인’이에요. 저희가 책과 독서를 매개로 하는 협동조합이니 아무래도 익숙하지요. 저는 디자인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