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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연재마당/사람과 일과 건강 by 김신범

나는 왜 발암물질 관련 일을 하게 되었나? -1- 나는 왜 발암물질 관련 일을 하게 되었나? 첫 번째 이야기. 파주 단추공장 노동자들이 준 질문 요즘 저는 발암물질 관련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을 얘기해 드리려구요. 근데,좀 길어요. 몇 번에 나눠서 말씀드려 볼게요. 전, 녹색병원에서 일하니까 원래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조합원이었어요. 그런데, 서울지역일반노동조합을 만나고 나서는 조합을 옮겼답니다. 처음엔 상담을 해주다가 점차 사람들이 좋아져서 그냥 조합원까지 하게 된 거죠. 서울지역일반노조는 사업장에 노동조합을 만들기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조합입니다. 그러니, 건설 일용직 노동자, 택시 기사, 마트 계산원, 마을버스 운전사, 화학물질 창고 노동자, 제화노동자, 그리고 단추공장 노동자들까지 다양한 일터에서 모인 조합원들이 있는 ‘잡종’ .. 더보기
1편 “간이 깨끗한 알코올중독?” (2013년 12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제가 일하는 연구소는 녹색병원과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녹색병원 의사들은 제게 환자의 직업과 관련한 의논을 해올 때가 있습니다. 일반 환자와는 뭔가 다른 것을 의사가 느꼈는데, 혹시 환자의 직업이 관련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할 때입니다.벌써 십 년이 된 일인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환자가 있습니다. 어느 날 내과과장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알코올 중독 환자를 데려왔는데, 생각보다 간이 깨끗하다는 겁니다. 술이 아니라 다른 원인인 것 같은데, 환자가 구두를 만드는 제화노동자라고 합니다. 뭔가 원인이 있겠냐는 겁니다. 제화노동자는 본드를 많이 사용합니다. 구두에 일일이 본드칠을 해서 하나하나 붙여나갑니다. 작업장에 앉아 바로 코앞에서 본드칠을 하다보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