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동자로 살아가다(땡땡책, 2014)
"밤에 잠 좀 자게 해달라는 게 맞을 일이야?"『우리, 노동자로 살아가다』(땡땡책협동조합 엮음, 땡땡책, 2014)-양선화 “밤에 잠 좀 자게 해달라는 게 맞을 일이야?”지난 3월 유성 희망버스에 현수막 연대를 할 때, 땡땡책협동조합에서 내놓은 문구다.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처럼, 검은 바탕에 노란색 글씨로 디자인했다. 누군가는 장난스럽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바로 이런 마음에서 이 책 이 출발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간노동을 없애기 위한 주간 연속 2교대제 요구와 합의. 사측이 그것을 무시하고 노조파괴에 돌입하면서부터 악몽은 시작됐다. 노동자들도 사람인 이상, 밤에는 잠을 자야만 했다. 너무 당연해서 입에 담기도 왠지 낯부끄러운 이 절박한 요구, 거대 자본과 몸을 섞고 그것을 무자비하게 짓밟..
더보기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봄날의책, 2013)
“천천히 흐르는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강광석 외 39명 지음, 박지홍 이연희 엮음, 봄날의책, 2013)-이용석 도나스, 대추리, 이종범, 소, 쑥국, 아버지, 우편배달부, 송경동, 할머니, 2루수, 밀양…… 를 읽고 나서 나를 떠나지 않는 단어들이다. 도무지 공통점이라곤 발견할 수 없는 단어 조합이, 사람들 사는 모습이 저마다 고유한 무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산문집이라, 글이 어렵거나 이해가 안 되는 건 없었지만, 한달음에 읽어내려 갈 수는 없었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내 기억을 더듬고 내 감정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다. 임중혁의 도나스 이야기를 읽고 나선 못 참고 도나스를 사다 먹고, 서효인의 이종범 이야기를 읽고 나선 내 어린 시절 우상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