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중국철학 입문
지성사로 본 중국 사유의 계통과 맥락
카린 라이 지음 | 심의용 옮김 | 유유 | 2018-11-14
서양학계가 탐구해 온 중국철학 연구 성과의 집대성
중국철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교양인을 위한 기초 공구서
이 책은 중국철학의 핵심 사상과 논증을 포괄적으로 소개한다.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쓰인 이 책은 유가, 도가, 묵가, 법가 그리고 중국불교 같은 철학 전통과 어떻게 이 학파들이 중국 사상을 형성했는지 탐구한다. 주요 고전 문헌과 최신 연구를 토대로 윤리학과 형이상학, 인식론 전반에 걸쳐 논의하며, 이러한 분과 영역에서 중국철학의 두드러진 요소를 부각시켜 인간 본성, 자아와 작용 주체, 감정과 행동, 세계에서 언어의 위치, 지식과 행위, 사회와 정치적 책임과 같은 주제를 가지고 서양 철학의 일반적인 가정에 도전하기도 한다. 중국 사상사의 풍경을 바꾸는 최근의 책들에서 제시된 새로운 사고와 접근법도 두루 다룬다.
[출판사 편집 후기]
예전에 중국 문화에 관심이 생겨서 이 책 저 책 뒤적이고 다닐 때였습니다. 중국 문화와 관련한 책은 워낙 많죠. 이것저것 집적거리다 느낀 점은 서구 학자의 접근이 다소 신선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깊이 논하고 비평할 깜냥은 되지 못하니 그저 그때 받은 인상대로 말을 해 보자면, 어쨌든 동아시아 삼국의 글에는 익숙함이 있었습니다. 다루는 방식이라든가 나아갈 방향이라든가 신선한 가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전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어떻게든 가능했지요. 그런데 서구 학자가 쓴 글에는 그런 것이 적었습니다. 애초에 우리가 중국 문화에 갖고 있는 선입관이랄까 어릴 때부터 배우고 생활에서 흡수한 인식이 그들에게는 아마 없기 때문이었겠죠. 우리가 뻔히 아는 사실도 그들은 따로 설명을 한다든가 논리적으로 파고들고자 했습니다. 그게 제겐 신선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점이 재미있었고, 이후에도 중국 문화를 다룬 서구권 책에 대한 인상이 좋게 남았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이번의 『케임브리지 중국철학 입문』도 꽤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알던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중국철학과 그 흐름에 접근하는 모습이 새로웠으니까요. 읽는 제게도 새로운 자극이 되었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였고요. 물론 새로워서 무조건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렇더라도 저는 평소에 이러려니 하고 믿고 대하던 사물과 사건에 대해 다른 관점을 듣고 배워 새롭게 보는 걸 즐기는 편이라(아니면 되돌아가면 되지요…;) 평소에 제가 중국철학에 갖고 있던 얄팍한 지식이나마 이 책에 실린 내용과 비교하며 생각해 보는 과정이 제법 즐거웠습니다.
서구권 학술계가 갖는 강점을 백분 살려, 말 그대로 지금까지 있던 학술 성과의 의미 있는 부분을 뽑은 책입니다. 잘 정리된 참고문헌 목록만 봐도 두근거리죠. 편집자가 아닌 독자로서 언제 제대로 읽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언제 읽을 수 있을지야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꼭 중국철학에 관심을 두는 분뿐 아니라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익숙한 틀에서 조금 벗어나 보고 싶은 모든 분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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