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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책 주요활동/조합원의 날

2014년 9월 15일(월) 조합원의 날

"내 머릿속에서 장례식이 느껴졌어"

-'죽음'에 관한 책들과 이야기 


후기  기호철

 


죽음이라는 주제는 우리들 각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그 차이를 한 데에 모아보고 싶었다. 나에게 죽음이라고 하면 내 죽음이 강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그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따른 삶의 에너지에 관심을 기울여왔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참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자신이 느끼는 죽음의 이미지. 두려움과 죽음에 대한 태도. 그리고 여러 가지 생각들. 5.18의 죽음, 사회적 죽음과 개인적 죽음. 긍정적인 죽음과 부정적인 죽음. 세월호에서의 죽음. 죽음에 대해서 처음으로 공감된 책. 죽음의 순간을 이야기하는 시. 죽음에 대한 태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 점도 참 많이 다르단 생각이 들었다. 조합원의 날에 이야기 되었던 인상깊은 이야기 몇 가지만 적어본다.

 


<마지막 기회라니?> 더글러스 애덤스, 마크 카워다인 공저 | 강수정 역 | 홍시커뮤니케이션 | 2014

요르단 암만에 있을 때, 78살 먹은 할머니를 만났었다. 요르단은 24시간 내내 죽음이 있었다. 폭격 그리고 목을 자르고 또 폭격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그렇게 죽음이라는 걸 뉴스에서 굉장히 많이 다룬다. 그 할머니가 보고 계시다가 사람들이 유머가 있으면 좋겠다. 서로 하고 싶은 말이 많고 너무 타당해서 저런 힘든 것들이 반복된다고. 유머를 섞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말이 많이 와 닿았고, 그래서 이 책을 봤는데. (...) 사람의 죽음은 잘 모르겠고, 다른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을 가지고 오고 싶었다. 사람의 죽음은 좀 어렵다. 이 책은 동물들이 다 죽는 것. 멸종위기에 처하는 . 그게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 동물들을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가서 무엇을 느꼈는지. 재미있는 문장들로 표현한다.


<의자놀이> 공지영 저 | 휴머니스트 | 2012

원래는 <의자놀이>라는 책을 가지고 오려고 했었다. 3... 쌍용해고노동자 많이 힘들어하는 과정에서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것. 굉장히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죽고 싶은 감정을 잘 묘사했다. 결국은 내가 그다지 살아야할 필요가 없는, 혼자로 느껴질 때,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져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죽음에 대해서 처음으로 공감이 되었다. 사람이 죽음을 선택할 때의 심리들 그 때 아렌트 책을 읽고 싶었다.” 


<소년이 온다> 한강 저 | 창비 | 2014

“5.18에 죽은 사람과 죽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증언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다각적으로 다루려고 한 소설이에요.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했어요. 살아남은 사람들이 내가 죽었어야 한다며 자책하고 하는데, 나는 죽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이상한 것이다. 죽음까지도 내 것이 아니게 되나? 그런 느낌? 죽음은 굉장히 사적이고 내밀한 것인데 죽음마저도 빼앗겼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마음> 강상중 저 | 노수경 역 | 사계절 | 2014

공지를 보는 순간 이 책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강상중이라는 재일교포 학자가 쓴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책이 몇 년 전에 나왔는데. 이 책은 아들이 자살하고 난 이후에 나온 책이에요. 제목이 살아야하는 이유잖아요. 아들이 그렇게 까지 죽었는데, 나에게 살아야하는 이유가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한 제목이구나 하면서 읽었어요. 그래서 강상준 교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최근에 소설로 나왔어요.”

 

<악령> 도스또예프스키 저 / <오월의 사회과학> 최정운 저 | 오월의 봄 | 2012

두 가지 죽음이 떠올라. 나의 죽음과 남의 죽음. <악령> 도스토예프스키. 자기 죽음에 사로잡혀서 완벽한 자살을 실현하려고 하는 인물이 기억이 남는다. 희비극적으로 좌절하고 타인에 의해서 이용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였다. 남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책 <오월의 사회과학> 최근에 읽기 시작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

내 머리 속에서, 장례식이 느껴졌어,

문상객들이 오가며

계속 즈려밝고 밟아댔지 그러다가

감각이 박살 나겠구나 싶더라

그리고 이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예식이, 마치 드럼 치듯 -

계속 두들기고 두들겨대듯 했지 결국에는

내 정신이 마비되겠구나 생각되더라

 

<시지프의 신화> 카뮈 저

죽음이 있다는 것.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왜 살아야 되는지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실존주의. 내일 죽을 건데 왜 오늘 살아야하는 건가. 시지프의 신화처럼 이 형벌이 또 어차피 해야 되는 거잖아요. 어떻게 사는 게 좋겠느냐. 어차피 죽을 건데. 나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카뮈의 생각으로 대신 한다.”

 

<> 장 그르니에 저

"생각난 책은 <>. 문장 한 가지 생각이 난다. 자기는 하루에 세 번 무섭다. 말한다. 아침에 눈 뜰 때, 밤이 올 때. 밤이 와서 눈을 감을 때. 삶 속에서 생겨나는 죽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두렵긴 하지만 삶 속에서 의연히 버텨나가야 하는 게 긍정적인 죽음이라고 생각해요. 눈 뜨고 눈 뜨고 자고, 과거가 자연스럽게 잊혀져야지 다시 살아가야할 힘이 생겨나잖아요."  


책 없어도 이야기

삶 자체가 죽음과 다르지 않다내가 경험한 것에서만 생각해봤다사람의 죽음만 생각했었는데내가 죽음에 대해서 작게 생각했구나 하는 느낌이었다죽음하면 삶과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손바닥 앞뒤처럼타인의 죽음은 간접적으로 읽혀진다매체를 통해서 죽음을 경험해서 그렇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죽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외로움인 것 같다제가 경험한 죽음은 혼자 힘들어하다가 죽은 사람이 많아서 외로운 감정이 떠오른다굿에 관심이 많았다무속의식을 좋아하게 된 건죽은 사람의 마음을 달래준다는 점 때문이다죽음하면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한다굿은 그것을 이어주니 굿하면 왜인지 마음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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