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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책 주요활동/조합원의 날

2019 조합원의 날 - by Jihye Lee Kim

"개인주의자이신건 알겠는데요"
얼마 전에 들은 말이다.
(참나,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아닌데요. 전 조합주의자인데요.

20대에 연을 맺은 조합들(특히 땡땡책 협동조합, 공동체은행 빈고) 덕분에 30대인 나는 먹고 살고 있다. 
19일 빈고 신입조합원 모임, 20일 00책 협동조합 조합원의 날이 우연치 않게 연달아 책방에서 열렸고 다시 한 번 내가 조합 덕에 먹고 사네 라고 생각했다. 조합 덕에 먹고 사는데 조합주의자가 될 수 밖에.

00책 협동조합 조합원의 날이 열린 날.
하승우샘, 최진규샘, 이경자샘 같은 분들과 함께한 아나키즘 모임 뒷풀이에서 나온 얘기로 몇 년 뒤(2013년) 책 협동조합이 생길 줄은 몰랐고, 나는 2018년에 책방지기가 될 줄 몰랐고 내가 일하는 책방에서 조합원의 날이 열리게 될 줄 몰랐고.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ㅋㅋㅋㅋ

책을 좋아하는, 만드는, 읽는 사람들이 모여 나누는 이야기,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어떤 책에 관한 뒷 이야기,
지역에서 뭔가 하려고 하다가 알게된 행동독서회.
관계 맺기. 
헝거모임.
독서운동. 
집-일터만 왔다갔다하고 집에만 박혀 있으면 사람을 안만나게 되는데, 그럼 안되겠다 싶어서.
원래 대전에 있었는데 오랜만에, 한 3-4년 만에 왔어요.
원래 조직적인거 몰려다니는거 안좋아하는데 혼자 책만들다보니 안되겠다 싶어 가입했네요.
생각보다 느슨해 보여요.ㅎㅎㅎㅎㅎ
출판노조.
유통에 대한 고민.
책을 만들면서 책을 재미있게 읽지 못했는데 00책 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들은 재미있게 봤다는 간증.
이야기는 이어지고, 이어지고.

00책과 함께라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밤이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jihye.leekim/posts/2584777351534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