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다움, 남성다움?
옳고 그른 건 없어. 나다운 게 정답이야! "
외로움과 소외감, 불편과 불공평,
모든 역경을 이겨 내고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학생 클레어의 용감한 성장기!
책 소개
학교에 여학생이 나 하나뿐인 게 말이 돼?
하루아침에 단짝 친구에서 차갑게 돌변한 헨리,
여자라고 무시하며 괴롭히는 웨비,
하트 뿅뿅 날리며 귀찮게 하는 찌질이 길버트까지!
유일한 여학생 클레어의 학교생활이 심상치 않다.
외로움과 소외감, 불편과 불공평,
이 모든 역경을 이겨 내고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학생 클레어의 용감한 성장기!
《우리 학교에 여학생은 나 혼자 뿐!》은 포이스 섬 초등학교에 ‘나 홀로 여학생’이 되어, 외로움과 소외감, 불편과 불공평 등 갖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다움’을 찾아가는 클레어의 용감한 성장기이다. 단짝 친구인 베스가 먼 곳으로 이사를 간 뒤, 단 한 명뿐인 여학생이 된 클레어 워런은 둘이 있을 때는 전혀 못 느꼈던 외로움과 고립감, 불편함과 불공평함에 웃는 날보다 슬픈 날이 더 많다.
남자아이들만 득실대는 학교에서 유일한 여학생으로 생활을 한다는 건 아무래도 고난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아무도 옆자리에 앉으려 하지 않고(또 다른 왕따 찌질이 길버트만 빼고), 여학생이 한 명이라고 탈의실도 없애고(화장실은 혼자 쓰지만), 그 누구도 요트 경기에서 함께 팀을 이루려 하지 않고, 생일 파티에 초대장을 보냈지만 답장은 한 장도 못 받는다.
화도 나고, 눈물도 나지만 클레어는 좌절하지 않고 나름의 행복을 찾으려 노력한다. 혼자 쓰는 넓은 화장실을 아지트로 삼아 그 공간에 속상한 일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갑자기 돌변한 남자 사람 친구 헨리와의 우정 회복을 위해 애쓰며, 축구 시합과 요트 경기에서 누구보다 멋지게 활약한다.
먼 곳으로 전학 간 베프 베스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무리 가운데 혼자가 된 클레어의 심리를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감동적으로 전해 준다.
출판사 서평
특히 외롭거나 친구 문제로 고민하고, 고민을 잘 풀어 가고 싶은 어린이가 반길 만한 책이다. 흔치 않은 설정 덕분에 모든 어린이의 흥미를 끌 것이다.
-미국 어린이책 센터 회보(Bulletin of the Center for Children's Books)
우정과 여성의 자주권을 편지 형식으로 다룬 이 소설은 솔직한 일인칭 화자의 목소리, 실제 있을 법한 등장인물들이 한데 모여 탄탄한 작품이 되었다.
-커커스 리뷰
확고한 자아수용을 보여 주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읽는 동안에는 소리 내어 웃을 만큼 재미있고, 마지막에는 문제가 유쾌하게 해결되어 흐뭇하다.
-스쿨라이브러리 저널
- 여자는 머리가 길고, 치마를 입고, 조신해야 한다?!
- 남자는 운동을 잘하고, 기계를 잘 다루며, 씩씩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성 역할에 대한 이런 고정 관념이 있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고정 관념은 나다움에 대한 긍정과 자신감을 갖는 데 어렵게 한다.
왜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행동해야 할까? 사람의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재능도 관심도 다양한데, 여자와 남자라는 잣대로 선을 그어 놓고 그 선을 넘나들면 틀렸다고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하는 걸까? 경직된 성역할에 대한 인식은 ‘나다움’을 찾아가는 데에 깨기 힘든 장벽이다. 특히 클레어처럼 혼자 남겨진 경우에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어 하나뿐인 사람이 된다는 건 때에 따라 멋진 기분이 드는 일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은 못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면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학교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여학생이 된다면 어떨까? 또래들끼리의 관계가 중시되는 청소년기에 친구도 없이 혼자가 된다는 건 도리어 엄청난 스트레스다.
여성다움, 남성다움?
옳고 그른 건 없어. 나다운 게 정답이야!
어릴 적 친구 헨리가 어느 날부터 이상하다. 등교도 함께 안 하고, 학교에서도 데면데면. 또 다른 여학생 베스가 전학 간 후 유일한 여학생이 된 클레어는 어쩐지 왕따를 당하는 것 같다.
난 두 번째 줄에 앉았는데 내 옆자리만 비어 있었지. 주위에 나만 빼고 온통 남자애들뿐이라서 기분이 이상했어. 네가 있을 땐 전혀 그런 기분을 못 느꼈었는데. 근데 지금은 내가 무슨 외계인이 된 거 같아. 여자라는 별에서 떨어져 나와 남자 섬에 갇혀 버린 외계인. 여긴 포이스섬이 아니라, 소년들만 우글대는 ‘보이스(boys)섬’이라고! _8쪽
클레어는 또 이렇게 말한다.
“난 동물을 사랑하는데, 그렇다고 동물이 사람과 똑같진 않잖아. 내가 행복해지려면 동물 친구와 사람 친구 모두 있어야 돼. 내 친구는 여자애일 수도 있고, 남자애일 수도 있어. 그런 건 신경 안 써. 그 친구가 나를 좋아하고, 내가 그 친구한테 내 모습 그대로를 보여 줄 수 있다면 말이지. 남자애들은 내 모습 그대로를 보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 나랑 놀면 꼭 걔네가 여자다워질까 봐 겁내는 것 같다니까.”
남학생 중 대장 격인 웨비의 장난은 더욱 심해지고, 급기야 클레어는 점심을 화장실에서 혼자 먹고, 체육시간에는 의도적으로 공격을 당하고, 연극 공연 때도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여자 역을 혼자 도맡아 하게 된다.
지금 내 팔뚝엔 커다랗고 시퍼런 멍이 들었어. 이걸 내일 퍼거슨 선생님께 보여 줘야 할까? 내가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고자질쟁이에 어린애 같다고 생각할까 봐 싫어. 난 그저 남자애들과 똑같이 공평한 대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_80쪽
클레어는 여자라는 이유로 축구팀에서 남자아이들의 야유를 받고, 요트 경기에서 실력이 아닌 요행으로 우승했다는 오해를 받는다. 스포츠와 경기는 남자들의 영역이니 넘보지 말라는 경고도 받는다.
그러나 클레어는 기죽지 않고 실력으로 멋지게 보여 준다. 이게 나다운 거고, 내가 잘하는 거라고. 여자, 남자 편 가르지 말고 함께 잘해 보자고!
내 친구는 여자애일 수도 있고, 남자애일 수도 있어. 그런 건 신경 안 써. 그 친구가 나를 좋아하고, 내가 그 친구한테 내 모습 그대로를 보여 줄 수 있다면 말이지. 남자애들은 내 모습 그대로를 보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 나랑 놀면 꼭 걔네가 여자다워질까 봐 겁내는 것 같다니까. _ 203쪽
클레어는 상심하면서도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면서 마침내 포이스섬 초등학교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포이스섬에서 요트 경기를 세 번 연달아 우승한 사람은 여태 아무도 없었지. 내가 그 기록을 첫 번째로 세울 거야. 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그냥 첫 번째 사람이 될 거라고. _44쪽
클레어는 스스로 다짐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이루어낸다. 요트 대회 3연승 우승, 축구대회 최다골 선수, 연극 공연 최다 출연 배우……. 클레어는 그렇게 고난과 영광이 함께한 일 년을 보내고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옮긴이의 말
내 모습 그대로 있는 그대로
“여성스럽게 달려 보세요.”
이런 말을 들으면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실제로 어떤 광고에서 사람들에게 위와 같이 부탁해 봤습니다. 그중 사춘기 이후 여성은 하나같이 힘없이 팔다리를 늘어뜨리며 느릿느릿 뛰어요. 그 모습이 마치 ‘여성스러운 건 나약해’라고 생각하는 듯 보입니다. 반면 사춘기 이전의 여성은 평소 자기가 달리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 줍니다. 눈에 힘을 잔뜩 주고 전력 질주하는 친구도 있지요.
이 결과에서 우리는 뭘 알 수 있을까요? 나이가 들수록 ‘여성은 어떠해야 한다’는 생각이 굳어질 뿐 아니라 심지어 ‘여성스러운 것은 쓸모없다’고 오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성 고정 관념의 예로 이성 관계에서 고백은 남자 몫이니까 여자인 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도 꾹 참고 기다린다거나, 연약하고 남자에게 의지해야만 매력을 느낄 거라 여기면서 자기 모습을 억누르게 되지요. 이 문제는 남성도 마찬가지예요. 나이가 들면서 ‘남성은 어떠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며, ‘남성다운 것만이 대단하다’고 오해하게 됩니다.
이렇게 오해가 깊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결국 타고난 자기 모습을 점차 잃게 되지요. 사람은 자기 모습을 사랑하고 펼쳐 보일 때 빠르게 성장하고 매력을 발산합니다. 반대로 자기 원래 모습을 싫어하고 감추면서 남들이 좋다는 모습을 덧씌우면 어떨까요? 매일 자기 자신과 부딪혀서 괴롭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마저 없으니 지치기 쉽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가요?
섬세한 남자, 털털한 여자
여기서는 이해하기 쉽게 여성과 남성 두 가지 경우만 이야기해 볼게요.
심리학자 산드라 벰은 한 사람 안에 여성성과 남성성이 모두 함께 있다고 봤습니다.
각 특징은 이렇게 다르다고 해요.
남성성 : 이성적, 객관적, 독립적, 목표 지향적
여성성 : 감성적, 주관적, 의존적, 관계 지향적
양성성 : 남성성과 여성성의 균형 또는 통합
-교육심리학 용어 사전
여러분은 아래 중 어디에 속하나요? 혼자만 알아도 되니까 자신에게만큼은 솔직히 답해 보세요.
1. 신체가 여성이고 성격이 주로 여성답다.
2. 신체가 여성이고 성격이 주로 남성답다.
3. 신체가 남성이고 성격이 주로 여성답다.
4. 신체가 남성이고 성격이 주로 남성답다.
5. 신체와 관계없이 여성답고 남성다운 면이 거의 반반이다.
위의 다섯 가지 보기 중 ‘올바른 답’이 있을까요? 실은 모두 다 자연스러운데 우리는 무의식 중에 올바른 답이 있다고 믿습니다. 타고난 몸과 타고난 성격이 지문처럼 다양한 것뿐인데 우리는 왜 어떤 것은 멋지다고, 또 어떤 것은 이상하다고 여길까요?
산드라 벰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가질수록 마음이 건강하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을 잘하며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고 봤어요. 동시에 더욱 창의적이고 융통성 있으며 자존감이 높고 독립적이라고 했지요. 다시 말해 자신이 타고난 성격을 자유롭게 발휘할수록 성장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클레어가 아주 좋은 예입니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어려움에 맞닥뜨려도 포기 않고, 조금씩 해법을 달리해서 헤쳐 나가지요. 그렇게 자신이 잘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고 성장하면서 점차 모두에게 인정받습니다. 소설에서는 그 일이 스포츠에 국한되어 있지만 실은 어떤 일이든 뿌듯하고 즐겁다면 상관없어요. (물론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요.) 더 많은 사람이 클레어처럼 고정 관념에 휘둘리지 않고 나답게 솔직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이은주
차 례
1부 우글우글 소년섬 9월
2부 포이스섬의 유령 11월
3부 댄스 파티 4월
4부 밀수꾼 조의 보물 6월
작가 소개
글 내털리 스탠디포드
이 책의 배경이 된 미국 북동부 해안의 메릴랜드주에서 태어났으며, 러시아 레닌그라드 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을 전공했다. 책을 쓰기 전 편집자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총 30여 권에 이르는 책을 집필했다. 2012년에 쓴 《비밀 나무(The Secret Tree)》는 뉴욕타임즈가 뽑은 주목할 만한 어린이 도서로 선정되었다.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작가들이 모인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그림 네이선 더피
네이선 더피는 미국 동남부 해안에 위치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2010년부터 4년 연속 최고의 시각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다양한 출판물에 삽화 작업을 했고, 꾸준히 단독 전시회를 열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옮김 이은주
독문학을 전공하고, 한겨레 어린이·청소년책 번역가그룹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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