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가해자가 알려주는 왕따 퇴치법!
왕따 가해자가 들려주는 왕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피해자 입장이나 관찰자 입장에서 쓴 왕따에 대한 책들과는 달리, 가해자 입장에서 썼기에 왕따 가해자의 심리 상태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왕따 가해자의 심리 상태를 알면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요. 이 책에서 제시하는 왕따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들은 그래서 매우 실제적입니다. 또한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뿐 아니라 방관자(목격자)의 심리 상태와 올바른 대처법도 소개합니다. 목격자의 역할이 왕따 문제 해결에 아주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친구를 괴롭혔다고?》의 개정판으로, 우리 사회 왕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젠 왕따를 넘어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을 이야기할 때
왕따 문제가 빈번히 일어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왕따 가해자나 피해자, 또는 방관자 입장에 처하게 되는 게 현실입니다. 부모나 선생님 또한 어쩔 수 없이 피해자나 방관자 입장에 설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요. 모두를 힘들고 괴롭게 만드는 왕따 문제를 없애려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게 당연합니다. 《왕따 대장이 들려주는 왕따 퇴치법》은 왕따 문제를 없애기 위해 누구나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해 주는 유익한 책이며, 동시에 활용 가능한 방법들을 제시해 주는 실용적인 책입니다. 또한 바람직한 우정이란 어떤 것인지를 알려 주는 ‘우정에 관한 아주 중요한 책’이기도 합니다.
왕따 가해자가 친구를 괴롭히는 이유
이 책의 주인공이자 왕따 가해자인 케이티는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누군가를 괴롭히면 내가 그 아이보다 힘이 훨씬 세다는 기분이 들었다. 상대한테서 힘을 전부 뽑아내 나한테 다 채우는 ‘힘을 빨아들이는 기계’가 된 것 같은 느낌, 그게 얼마나 짜릿했는지 모른다.”
이 글에서처럼 아이들은 자신이 더 큰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뽐내기 위해 다른 친구를 괴롭히곤 합니다. 집안 환경에 문제가 있거나 어떤 이유에선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가 자신의 피해 의식을 보상받으려는 의도로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왕따로 인해 피해를 본 아이들이 다시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 건 이 때문입니다.
이런 왕따 가해 행위가 멈추지 않는 건 주변 아이들의 탓이기도 합니다. 다시 케이티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따돌리는 상황을 보고도 주위에서 웃거나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면, 그 사람은 잔인하게 굴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 괴롭힘을 당하는 순간이나 그 뒤에 여러분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표적(피해자)이 어떤 까닭에서든 그런 일을 당할 만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셈이 된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왕따 가해자는 옆에 마음을 나눌 만한 진정한 친구가 없기 때문에 친구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아이들 대부분이 친구가 있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케이티는 고백합니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자기한테 잘해 준 까닭은 그러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에게 자기들 흉을 보겠지 하는 걱정 때문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누구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조차도!
걔 옷은 저어엉말 이상해. 쟤는 진짜 멍청해. 쟤는 참 별나. 정말 따분한 애야. 쟤는 너무 뚱뚱해. 쟤는 우리하고 달라 보여. 쟤한테선 냄새가 나. 쟤는 말을 더듬어.
아이들이 다른 친구를 놀리고 괴롭히는 이유는 참으로 많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 이유로 친구를 괴롭히는 건 정당한 일일까요? 수업시간에 케이티는 책을 더듬거리며 읽는 하비에르라는 친구를 빤히 쳐다보며 웃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주근깨가 있는 학생은 수업이 끝난 뒤 교실을 청소해야 한다.”고 했지요. 주근깨가 있는 케이티는 불공평한 처사라고 생각했고, “주근깨가 있는 게 제 잘못은 아니잖아요. 주근깨는 그냥 저의 일부라고요. 그것 때문에 벌을 받을 수는 없어요.”라고 항변했습니다. 선생님은 차분히 얘기합니다.
“음…… 맞는 말이구나, 케이티. 하비에르가 말하는 방식이 그 아이의 일부인 것처럼 말이야. 그것 때문에 하비에르가 놀림감이 되어야 하겠니?”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왕따 행위를 보았을 때 어뗳게 해야 할까요?
왕따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방법
만약 여러분이 왕따를 당하거나 누군가 왕따를 당하는 것을 본다면 여러분이 믿는 어른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왕따 가해자보다 힘이 세다면 피해자를 도와주고, 가해자에게 중단할 것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평소 이런 문제에 관심이 있거나 믿을 만한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케이티는 말합니다.
“나는 내가 운동장에서 모니카를 못살게 구는 모습을 본 아이들이 고자질쟁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난처하게 만들려고 운동장 지킴이한테 고자질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다. 그 아이들은 모니카를 곤경에서 구해 주려고 한 것이다. 왕따와 관련된 일은 무엇이든 빠짐없이 알려야 한다.”
여기서 잠깐! 고자질과 알리는 것의 차이는 뭘까요?
“다른 아이들이나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데도 여러분이 그 사람을 난처하게 만든다면 그건 고자질이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위기에서 구해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고자질이 아니라 알리는 것이다.” 고자질은 치사하고 바람직하지 않지만, 누군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믿을 만한 사람에게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임을 기억해 주세요.
왕따 대장에게서 벗어나는 방법
케이티는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왕따에서 벗어나는 ‘놀라운 만능 도구들’의 사용법을 배웠습니다. 케이티는 말합니다. “나는 이미 페트로스키 선생님과 이 도구들을 아주 많이 써 봤는데, 정말 잘 듣는다!” 하지만 이 도구들이 왕따 문제를 전부 해결해 줄 수는 없다고도 말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믿을 수 있는 어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이 도구들은 심하지 않은 경우에 꽤 효과가 좋습니다. 정확한 사용법은 책을 참조하길 바랍니다.
페트로스키 선생님의 놀라운 만능 도구들
1. 그만해! 2. 왜? 왜? 왜? 3. 그냥 가 버린다.
4. 그래서?, 그러든가, 흥!, 누가 신경 쓴대? 5. 주제를 바꾼다.
6. 엉뚱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한다. 7. 모욕을 칭찬으로 바꾼다. 8. 맞장구친다.
페트로스키 선생님의 우정 평가목록
1. 좋은 친구 - 여러분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고 평가한다. 여러분이 직접 친구를 선택하는 걸 받아들인다. 여러분을 자신의 모임이나 활동에 기꺼이 끼워 준다. 자신의 친구들에게 여러분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한다. 기분 나쁘지 않는 선에서 우스갯소리를 한다. 여러분이 인정받고 있으며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여러분에게 문제가 생기면 같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여러분이 매순간 믿을 수 있는 친구다. 진짜로 같이 다니고 싶은 친구다.
2. 나쁜 친구 - 자신을 추켜세우려고 여러분을 업신여기거나 나쁘게 이야기한다. 여러분에게 누구와 사귀어야 하는지 강요한다. 자신의 모임이나 활동에 끼워 주지 않는다. 여러분이 없는 곳에서 수군대거나 소문을 퍼뜨린다. 또 상처가 될 수 있는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낸다. 여러분에게 정말 상처가 될 말을 하면서 “농담이야.” “너를 공격할 생각은 없었어. 하지만……” 같은 말을 하며 뒤로 숨는다. 여러분을 인정하지 않고 불안하게 만든다.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데도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하루는 잘해 줬다가 다음에는 못되게 군다. ‘더 나은 누군가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여러분과 논다.
■ 추천사
《왕따 대장이 들려주는 왕따 퇴치법》은 아이들이 사회에서 맞닥뜨리는 역할이 가해자든, 피해자든, 목격자든 상관없이 모두에게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어떤 책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 멜리사 노먼(Girl Charge, Inc. 창립자이자 이사장)
이 책은 가정과 학교에 꼭 필요한 중요한 자료다.
- 샌드라 맥러드 험프리(심리학자, 인성교육 전문가 및 어린이 책 작가)
이 책은 친구들을 왕따 시키던 소녀의 마음과 생각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누구든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스탠 데이비스 (《모든 이의 학교》와 《왕따 방지를 위해 목격자에게 법적 권한 부여하기》의 저자)
■ 줄거리
왕따 가해자인 케이티는 어느 날 교장실로 불려갑니다. 친구를 괴롭히는 걸 본 운동장 지킴이가 이를 학교에 알린 것입니다. 케이티는 친구를 때린 것도 아닌데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케이티는 상담 선생님에게 왕따에 대한 특별 수업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친구들에게 아주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을 깨우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쓴 일기장을 공개합니다. 그 일기장의 제목은 바로 “왕따에 관한 아주 중요한 책”입니다.
■ 저자의 말
《왕따 대장이 들려주는 왕따 퇴치법》은 어린 아이들에게 살아가는 동안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해 몇 년간 연구한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한 책입니다. 이 책이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어른들이 왕따 문제를 해결하는 길로 한발 더 나아가고, 피해자와 방관자 그리고 가해자의 삶에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책속으로
“전 친구를 괴롭히지 않았어요.” 나는 말했다. “모니카를 때린 적도 없고요.”
“네 손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혀야만 괴롭히는 게 아니야.”
교장 선생님이 말했다.
“너의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주는 것도 괴롭히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리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기로 마음먹은 학생에게는 그 행동에 대한 결과가 뒤따를 수밖에 없단다.” - p.4
나는 과학 시간에 배운 대로라면 자석의 반대 극 같은 아이였다. 친구들을 내게로 끌어당기는 대신 밀어내고 있었다. 나는 많은 아이들이 나한테 잘해 준 까닭을 그제야 알았다. 그러지 않았다가는 내가 다른 아이들에게 자기들 흉을 볼까 봐 잘해 준 것이다. - p.8
왕따 모자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할 게 있다. 바로 여러분 스스로 그 모자를 쓸지 벗을지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페트로스키 선생님도 이야기하듯 ‘선택은 스스로의 몫’이다. 내가 왜 왕따 모자를 벗기로 선택했는지 기억하는 사람? 왕따는 모든 사람을 아프게 한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까지도. - p.18
“주근깨가 있는 게 제 잘못은 아니잖아요. 주근깨는 그냥 저의 일부라고요. 그것 때문에 벌을 받을 수는 없어요.”
“음 …… 맞는 말이구나, 케이티. 하비에르가 말하는 방식이 그 아이의 일부인 것처럼 말이야. 그것 때문에 하비에르가 놀림감이 되어야 하겠니?” - p.20
누군가를 괴롭히면 내가 그 아이보다 힘이 훨씬 세다는 기분이 들었다. 상대한테서 힘을 전부 뽑아내 나한테 다 채우는 ‘힘을 빨아들이는 기계’가 된 것 같은 느낌, 그게 얼마나 짜릿했는지 모른다” - p.23
■ 저자 소개
글쓴이 _ 트루디 루드위그
미국에서 널리 알려진 작가이자 강연가로, 어린이의 문제를 해결하고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는 일에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트루디 선생님이 지은 이전 작품인 《몰래 나를 괴롭히는 친구》에서 모니카를 괴롭히던 케이티를 주인공으로 삼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이루어지는 왕따 행위를 가해자라는 독특한 시선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트루디 선생님은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린이 _ 베스 애덤스
텔레비전 광고, 백화점 홍보물과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은 베스 선생님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베스 선생님은 뉴잉글랜드 교외에서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옮긴이 _ 오영나
현재 출판편집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네 살배기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세계’가 얼마나 놀라운 일들로 가득한 세계인지 하나하나 배워 가고 있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더 큰 사랑과 보호 속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꽃의 전설》《언어의 종말》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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