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네 가지를 질문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춤춘 것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노래한 것은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고요히 앉아본 것이 언제인가?
나는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크게 웃어본 것이 언제인가?
● 뇌를 숨 쉬게 하고, 뇌에 불을 켜는 가장 좋은 방법, 웃음!
‘웃음’의 ‘웃’은 ‘높다’는 의미로, ‘웃음’은 ‘위의 숨’, 즉 우리 몸에서 가장 높은 머리가 숨을 쉬는 것을 말한다. 웃을 때 머리가 숨을 쉬고, 우리의 뇌가 숨을 쉴 때 더 건강해지는 건 두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우리를 이러한 웃음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는 이 책은 우리나라 최고의 웃음 치료사 이임선의 신작이다. 30년간 서울대병원 간호사로, 또 15년간 웃음치료사로 활동해 온 그는 특히 암환자와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웃음 치료를 해왔으며, 서울대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웃음 치료 전담 간호사로도 활동했다.
이 책은, 우울증을 앓거나 삶이 고단해 웃음을 잃어버린 사람부터 암환자나 파킨슨병 환자 등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까지, 웃음으로 그들의 뇌세포를 활성화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도록 돕는 ‘21일 웃음 프로젝트’를 엮은 것이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간단한 웃음 동작인 ‘입 꼬리 올리기’부터 시작해 신체 각 부위를 활용한 다양한 웃음 운동들을 소개하고, 웃음을 통한 자기 공감과 용서, 감사에까지 이르는, 또한 신나게 웃다 보면 저절로 치유가 일어나는 웃음 기법들을 21일 동안 따라하면서 습득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특별히 ‘21일 웃음 프로젝트’인 이유는, 우리 뇌가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반복해서 습관으로 가져가는 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이 21일이기 때문이다. 즉 21일 동안 지속적으로 웃음 훈련을 함으로써, 그동안 아프거나 힘들어서 발화되지 않던 웃음 뉴런들이 뇌 속에서 연결되고 발화되도록 한 것이다.
웃음이 코르티솔이나 에피네프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은 감소시키고 엔도르핀 같은 건강 증진 호르몬을 증가시켜 신경계, 심혈관계, 소화계, 면역계 등 몸의 모든 기관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고 우울이나 불안감은 감소시키는 등 심리적․정서적 안정감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 당신도 웃음으로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29명의 사례도 소개된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웃음이 얼마나 큰 치유와 변화를 가져오는지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잘 웃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웃을 일이 없다”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라고 말하고, 입 꼬리를 올리고 미소를 짓는 간단한 동작 하나 하는 것도 무척 어려워한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보면 웃음을 잃고 살아서 몸이 아프고 마음이 병들고 급기야 병원에 오게 되는 건 아닐까?
“제가 30년간 환자들을 돌보고, 15년간 웃음 치료를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것 하나는 입을 열고(다시 말해 웃음을 짓고) 항문을 조인(엉덩이 근육에 힘이 생긴) 사람은 살고, 반대로 입을 닫고(웃지 않고) 항문이 열린(힘없이 근육이 풀어진) 사람은 건강이 악화되더라는 사실입니다.”(프롤로그 중)
이런 사실은 이 책에 소개된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더욱 분명히 알 수 있다. 항암제 맞고 힘없이 누워서도 지렁이 댄스를 추며 삶의 의지를 되찾은 유방암 환자, 병원 진료와 함께 꾸준히 웃음 치료를 받은 후 마라톤을 완주한 70대 파킨슨 환자, “4년이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웃음 체조를 했더니 지금껏 약 없이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암 수술을 세 번이나 받은 남자, 하루 세 끼 소화제 대신 웃음 스위치를 누르며 웃은 덕분에 웃을 일이 자꾸 생기고 이젠 외식도 한다는 소화불량으로 고생한 70대 할머니……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은 자신이 ‘웃음’이라는 그 간단한 것을 그토록 하기 어려워했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웃음을 삶에 초대했더니 어느새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행복해졌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저자는 “어디 너 얼마나 웃긴가 보자”는 마음으로 이 책을 보기보다는, 자신을 활짝 열고 한 가지 웃음 기법이라도 따라해 보면서, 그 가운데 한 가지라도 편하고 마음에 맞는 것을 자신의 웃음으로 가져가기를 권한다.
“심장이 뛰어줄 때, 웃을 수 있을 때, 마음껏 웃어요. 그리고 내가 나를 감동시키는 ‘심쿵!’의 순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보세요. 먼 훗날 남는 것은 마음껏 웃고 웃었던 그 시간에 대한 기억뿐일 테니까요.”(에필로그 중)
● 웃는 것이 어색하다고요? 가장 자연스럽게 웃는 방법을 가르쳐드립니다.
(책 속의 QR 코드를 찍으면 영상을 보며 웃음 기법을 따라할 수도 있어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웃음 기법들은 모두 저자가 독창적으로 창안한 것들로, 저자는 평상시 습관적으로 웃음 아이디어들을 기록해 두었다가 서울대병원 웃음치료교실에 온 환자와 참여자들이 가장 자연스럽게 웃고 크게 반응하는 것들을 하나씩 웃음 기법으로 발전시켰다.
‘나 대단한 사람이야’ ‘황제펭귄 웃음’ ‘치매 예방 웃음’ ‘웃음 폭탄’ ‘사자 웃음’ ‘바보 웃음’ ‘맞아 맞아 맞아 웃음’ 등 총 21가지 웃음 기법이 ‘21일 웃음 프로젝트’에 맞게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특히 이 가운데 11가지 웃음 기법은 저자가 웃음치료교실 참여자들과 함께 만든 동영상을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QR 코드에 담아 해당 페이지에 넣어놓았다.
책 마지막에는 웃음 치료에 관한 Q&A를 넣어 의학적으로 웃음이 우리 몸과 마음에 어떻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몸이 아픈 환자들뿐 아니라 ‘피로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과 늘어가는 노인 인구, 치매 환자들 모두에게 웃음이야말로 부작용 없는 치료제이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자기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윤활유가 되어줄 것이다.
●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
“한 번 더 웃으면 한 번 더 걷기가 수월해집니다.”
― 병원 치료와 함께 웃음 치료를 받은 후 마라톤을 완주한 70대 파킨슨 환자
“나 이제 밥 먹고 소화제 안 먹어. 식탁에 웃음 스티커 붙여두고 소화제 대신 웃음 스위치를 눌러서 한바탕씩 웃어. 그렇게 하루 세 끼 먹을 때마다 웃었더니 웃을 일이 자꾸 생기고 이젠 외식도 해.”
― 소화가 안 돼 밥이 제일 무서웠다는 70대 소화불량 할머니
“4년이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웃음 체조를 했더니 지금껏 약 없이도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 신장암과 간암으로 세 번이나 수술받은 남자
“웃음은 뇌세포를 자극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뿐 아니라, 현재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웃음은 아주 조금도 해를 주지 않는 귀한 약입니다.”
― 웃음 치료를 배워 치매 걸린 자신의 할머니에게 웃음 치료를 해준 신경과 전공의
“죽을힘도 없는 사람에게 운동하기란 정말 죽을 맛이에요. 그런데 웃음은 좀 달라요. 항암제를 맞고 나면 힘이 빠져 나가 누워 있을 때에도 웃음치료교실에서 배운 지렁이 댄스를 하고 나면 몸에 에너지가 생겨요.”
― 50대 여성 유방암 환자
▶ 저자 소개
이임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30년간 간호사로 근무하였고, 암환자를 위한 웃음 치료를 15년 넘게 진행해 왔다. 서울대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웃음 치료 전담간호사로 활동했으며, 대한웃음임상학회 초대회장을 지냈고,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에서 ‘유머와 웃음치료학’을 가르쳤다.
매년 1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그를 통해 웃음을 만나 삶이 행복해지는 경험을 했으며, 현재는 ‘웃으Lee의 웃음운동교실’을 운영하면서 웃지 않는 대한민국 남자들까지 어린아이처럼 웃게 만들고 있다. 특히 파킨슨병 환우들을 다시 웃게 만드는 일에 많은 연구를 하고 있으며, 퇴행성관절염 환자 및 노인들의 건강한 뇌 운동을 위해 만든 웃음 운동을 국내외에서 알리고 있다. 또한 전국 단위의 유일한 ‘의료인 웃음 교육 기관’인 한국웃음임상치료센터와 70대 노인이 80대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에서 웃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웃음 운동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웃음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폭넓은 임상 경험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의료인으로서 치료적 의미의 웃음 운동 기법들을 꾸준히 개발해 온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웃음치료사이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KBS 스페셜 〈웃음에 관한 특별한 보고서〉, MBC 〈기분 좋은 날〉, SBS 〈100세 건강스페셜〉 등 인기 프로그램에서 웃음 치료를 소개했고, 전국의 암센터와 병원, 지역 보건소 등에서 웃음 치료를 널리 알리고 있다. 저서로는 《웃음, 나를 치유하는 힘》 《웃음치료학 개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웃음 치료》 《웃음은 과학이다》 《SEXY SEXY LOVE 동물웃음운동》 등이 있다.
웃음Lee의 웃음운동교실 http://wesmile.co.kr
▶ 차례
프롤로그: 뇌를 숨 쉬게 하고, 뇌에 불을 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웃음입니다!
1일째 입 꼬리를 올려요 (함께해요―입 꼬리 올리기)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 ―8년간 웃지 못한 남자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2 ―희망을 되찾은 어머니와 아들
2일째 어깨를 세워요 (함께해요―나 대단한 사람이야)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3 ―나를 긍정하고 받아들이기
3일째 엉덩이를 흔들어요 (함께해요―황제펭귄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4 ―36번의 항암 치료와 지렁이 댄스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5 ―웃고 보니 어지간한 건 우습더라
4일째 발걸음을 가볍게 해요 (함께해요―무릎 반사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6 ―한 번 웃으면 한 번 더 걸을 힘이 생깁니다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7 ―이제 지팡이 돌리고 다녀요
5일째 행복 호르몬을 만들어요 (함께해요―침샘 자극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8 ―파킨슨으로 잃은 것, 웃음으로 얻은 것
6일째 몸과 마음의 온도를 지켜요 (함께해요―사자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9 ―살인범의 마음도 녹여준 웃음 치료
7일째 앓는 소리를 유머 감각으로! (함께해요―바보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0 ―“왜 진작 그 말을 안 했어?”
8일째 머리가 숨을 쉬게 해요 (함께해요―백설공주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1 ―우리는 안 죽어요!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2 ―들국화를 닮은 세 자매의 웃음
9일째 숨소리를 늦추세요 (함께해요―웃음 명상, 웃음 차 마시기)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3 ―중환자실 보호자들도 웃기 시작하다
10일째 몸과 대화하세요 (함께해요―나 사랑하기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4 ―웃음으로 아토피를 치료하다
11일째 매일 나이만큼 웃으세요 (함께해요―치매 예방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5 ―웃음을 천연 소화제로 삼은 할머니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6 ―갱년기도 웃음에는 못 당해요
12일째 노래를 불러요, 몸을 움직여요 (함께해요―천지인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7 ―웃음 체조로 암을 이겨내다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8 ―웃음이 이어준 새로운 인연
13일째 한탄하지 말고 감탄하세요 (함께해요―웃음 폭탄)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9 ―웃음 총을 맞고 살아난 말기암 환자
14일째 웃음 구호를 외쳐요 (함께해요―맞아 맞아 맞아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20 ―암을 이겨낼 자신감을 준 웃음
15일째 스킨십을 하세요 (함께해요―웃음 버튼, 비비기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21 ―웃음은 피부 미인을 만든다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22 ―신경과 의사도 선택한 웃음
16일째 욕심 대신 호기심을 키워요 (함께해요―마술 거울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23 ―항암제보다 더 강력한 웃음
17일째 칭찬하세요 (함께해요―칭찬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24 ―칭찬 웃음으로 살아난 아버지
18일째 자신에게 공감해 주세요 (함께해요―넌 내꺼∼ 난 네꺼∼)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25 ―웃음과 닮은 눈물
19일째 용서하세요 (함께해요―가면 벗기기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26 ―웃기 시작하니 삶도 달라 보여요
20일째 감사하세요 (함께해요―자기 암시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27―감사는 마음 웃기의 시작
21일째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요 (함께 해요―내가 만일 여행 간다면, 소원 성취 웃음)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28 ―꿈의 다이어트를 성공하다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29 ―시어머니의 소원 성취 웃음
에필로그: 심장이 뛰어줄 때 마음껏 웃어요
웃음 치료 Q&A: 웃음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가 중요합니다
▶ 본문 맛보기
● 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네 가지를 질문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춤춘 것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노래한 것은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고요히 앉아본 것이 언제인가? 나는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크게 웃어본 것이 언제인가?
● 사람들은 “웃을 일이 없다”고,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라고 말합니다. 더구나 제가 근무했던 곳이 병원이다 보니 웃음이 많으냐 부족하냐 하고 물으면 다들 “부족하다”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웃음을 잃고 살아서 병원에 오게 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웃다 보면 퇴원도 빨리 하게 되리라 생각해요. 그러니 지금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이 병원에 계시다면 더 많이 웃어야 할 이유가 충분한 거고요, 다행히 병원에 있지 않다면 더 많이 더 편하게 웃을 수 있으니 그 또한 행복하게 웃을 일이지요.
―프롤로그
● 제가 30년간 환자들을 돌보고, 15년간 웃음 치료를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것 하나는 입을 열고(다시 말해 웃음을 짓고) 항문을 조인(엉덩이 근육에 힘이 생긴) 사람은 살고, 반대로 입을 닫고(웃지 않고) 항문이 열린(힘없이 근육이 풀어진) 사람은 건강이 악화되더라는 사실입니다. 이 책에 수록된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가 이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 자, 두 사람이 마주보고 엄지와 검지를 벌려 턱 밑에 V라인을 만들어주며 살짝 올린 뒤 “우후∼” 소리를 내면서 입 꼬리를 3초간 올린 채로 있습니다. 그 상태로 “에이씨∼”라고 서로 욕을 해봅니다. 느낌이 어떤가요? 욕을 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지요? 이것은 입 꼬리를 올리면 이미 뇌에 기분 좋다는 신호가 전달되고, 목소리에는 감정을 걸러내는 필터가 없어 기분 좋은 소리를 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입 꼬리를 아래로 내린 채로 3초쯤 머물면서 상대방에게 “사랑한다” “존경한다”고 말해보세요. 듣는 사람한테는 그 말이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입 꼬리가 내려가면 덩달아 기분이 가라앉고, 그 기분 그대로 목소리가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뇌의 감정 중추와 표정을 담당하는 운동 중추가 매우 가까이 있어 얼굴 표정의 정보가 그대로 뇌로 전달된답니다.
―1일째, <입 꼬리를 올려요>
● 의사들이 매번 “운동하고 잘 드세요. 그래야 다음 약물을 맞을 수 있어요”라고 말하지만, 죽을힘도 없는 사람에게 운동하기란 정말 죽을 맛이라고 했다. 그런데 웃음은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항암제를 맞고 나면 무서운 속도로 힘이 빠져 나가고 이때부터는 누워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데, 다행히 지렁이 댄스를 배운 뒤로는 누워서라도 몸을 꿈틀거려 본다는 것이다. 덕분에 36번의 항암제를 잘 맞고도 견디고 있다며, 암세포가 지렁이가 무서워 도망갈 때까지 지렁이 댄스를 놓지 않겠다고 했다.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4, <36번의 항암 치료와 지렁이 댄스>
● 그리고 두 달 뒤, 물론 약물의 힘을 받기도 했겠지만, 그분은 정말로 지팡이를 흔들며 두 발로 걸어오셨고, 그 모습에 다른 파킨슨병 환자들이 놀라 함께 눈물짓고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그분은 매일매일 웃음 운동을 할 거라며, 죽기 전에 한 번 더 춘천 풀코스 마라톤도 꼭 뛸 거라고 말씀하셨다. 파킨슨병 환자가 걷는 것을 넘어 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런 일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환자의 의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선생님께서 마라톤에 참가하시면 저도 함께 뛸게요”라고 약속을 했다.(……) 드디어 마라톤이 열리던 날, 약속대로 나도 함께 뛰었다. 뛰면서 후후후후 입 꼬리를 살짝 올리고 뛰었다. 그러나 무려 5시간에 걸쳐 30킬로미터를 뛰고 난 뒤, 나는 한 걸음도 더 내딛을 수 없는 상태가 돼 곧바로 119에 실려 갔다. 하지만 정만용 님은 42.195킬로미터를 완주했다. MBC에서 나와 그분을 취재하는 가운데, 그를 응원하러 온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가 끝없이 이어졌다.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6, <한 번 웃으면 한 번 더 걸을 힘이 생깁니다>
● 내가 걱정을 해서 해결될 일인지 아닌지 빨리 구분한 뒤 애를 써도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면 하늘에 맡기고 잊는 편이 좋습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티베트 속담도 있잖아요? 걱정은 근심을 낳고, 근심은 병을 불러올 뿐입니다.
암 투병하는 분들 중 상당수가 갖가지 걱정과 근심으로 뼈가 녹아내릴 만큼의 고통에 휩싸입니다. 그로 인해 마음까지 병들기 쉽지요. 반면 통증은 통증일 뿐이라며 그것이 마음까지 갉아먹게 두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분들도 종종 만날 수 있는데요, 통증이 오면 신음소리를 실컷 내며 앓지만, 한 차례 지나고 나면 다시 여유를 찾고 웃음을 띠려고 합니다. 그런 분들은 유머 감각도 뛰어나지요. 그런 분들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8일째, <머리가 숨을 쉬게 해요>
● “미국 인디애나 주 볼 메모리얼 병원에서 연구한 결과 10초만 웃어도 이틀을 더 산다고 그래요. 오늘 이렇게 많이 웃었으니 우리는 몇 년을 더 살까요?”
그분의 질문에 누군가 큰 목소리로 “우리는 안 죽어요”라고 해서 모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우리는 그날 두 분의 이야기로 이틀이 아니라 20년 이상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눠 가졌다.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1, <우리는 안 죽어요!>
● 집에서 숨이 가빠지면 119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가야 할 것이고, 병원에 있다가 숨이 가빠지면 중환자실로 보내져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합니다. 이렇게 숨이 가빠 힘든 사람들이 많은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서는 웃음이 보이지 않지요?
요즘은 아프지 않은 사람들도 숨이 가쁜 경우가 많습니다. 늘 경쟁에 시달리며 긴장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호흡이 여유 있고 깊은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얕은 숨을 쉬며 헐떡이기 일쑤입니다. “바쁘다, 바빠 죽겠다”는 말이 입에 붙은 사람치고 웃음 많은 사람은 보기 힘듭니다. 잠시 숨소리를 늦추고 심호흡을 하면서 살아있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9일째, <숨소리를 늦추세요>
● 아침에 시작된 이 웃음 운동으로 이들 부부는 갱년기를 지혜롭게 넘기고 있다. 이들은 가끔 샤워를 하고 나오면 수건을 이용한 스트레칭과 사랑의 박타기 웃음으로 한바탕 크게 웃기도 한다고 했다. 사랑의 박타기는 두 사람이 수건의 양쪽 끝을 잡고, 수건 안으로 함께 머리를 넣어 흥부네 가족이 어영차어영차 박을 타듯이 상체를 움직이며 웃는 웃음 기법이다. 가까이에서 상대방을 볼 수 있어 웃음이 절로 나는데, 상체를 움직이며 웃다 보면 심폐 기능이 좋아질 뿐 아니라 서로 간에 애정도 돈독해진다.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6, <갱년기도 웃음에는 못 당해요>
● “저는 지금 막 말기 대장암이라며 죽음을 선고받고 이곳에 온 사람입니다. 길어야 3개월, 짧으면 한 달이라고요. 정말이지 죽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죽는다고 하네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매한가지인데 난 오늘 여러분의 웃음 총을 맞고 웃으면서 죽고 싶습니다.”
웃음 총이 발사되자, 총에 맞은 그가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눈물과 콧물, 그리고 울음과 웃음이 범벅이 되었다. “웃을 수 있는 여러분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나는 왜 진작 웃지 못하고 걱정만 하고 살았을까요? 지금부터라도 마지막 가는 그날까지 어머니를 위해, 아니 나 자신을 위해 마음껏 웃고 싶습니다.” 그날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웃으려다 함께 울고 말았다.
―웃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 19, <웃음 총을 맞고 살아난 말기암 환자>
● 웃음 덕에 저는 이렇게 다시 태어나도 또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었고, 내가 선택한 삶에 더 기쁘게 헌신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 웃음을 안고 저는 오늘도 웃음이 필요한 곳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심장이 뜨거워지도록 웃는답니다. 심장이 뛰어줄 때, 웃을 수 있을 때, 마음껏 웃으세요. 그리고 내가 나를 감동시키는 ‘심쿵!’의 순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봅시다. 먼 훗날 남는 것은 마음껏 웃고 웃었던 그 시간에 대한 기억뿐일 테니까요.
―에필로그
● 면역계를 살펴보면, 큰 웃음은 고혈압이나 스트레스 등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고, 자연 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의 활성도도 급격히 높여줍니다. 미국 하버드대의 연구에 따르면 5분 정도 크게 웃을 경우 자연 살해 세포의 활동이 5시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웃음 치료 Q&A
● 기분이 좋을 때 사람들은 더 뛰어난 학습 능력을 갖게 되고 결정 능력도 좋아져 훨씬 신속하고 효과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기분은 창의력을 촉진시키고, 도전적인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준다고 해요. 의도된 웃음일지라도 우리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웃음 치료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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