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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의 일상/땡땡책 운영진 이야기

150512_의미있는 거래

150512.화.

의미있는 거래

땡땡을 열고 처음으로 1천만원대 책거래가 성사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팀과 땡땡이 함께 농어촌 작은 학교와 청소년단체 30군데에 청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보내는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리스트를 알아서 정하고 도서총판을 통해 책만 공급받던 작업인데 땡땡과 협업하면서, 작아서, 혹은 공급률이 맞지 않아 납품시장에서 배제되어온 작은 출판사들의 책들이 자연스레 메인으로 추천되고 리스트화되었다.
진규샘께 인디자인을 배운 땡벗 도연과 은정은 디자인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일거리를 달라했는데, 이번에 추천한 45종의 도서목록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땡땡과 함께하는 24개 친구출판사에서는 저마다 펴낸 책들 가운데 청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책 목록을 보내주었고, 상황에 따라 5~10%씩 공급률을 낮춰주었다....
협의를 하고, 목록을 만들고, 발송 준비를 하면서 이제는 착한 소비를 넘어 민주적 소비를 고민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어딜 가나 메인을 독식하는 책들 사이에서 자본이 없어서, 저자 파워가 약해서 시장에서 배제되는 책들이 제자리에 놓일 수 있도록 하는 것, 땡땡의 도서직거래의 가치는 민주적 소비를 끌어내는 일이기도 하겠다.
한동안 여러 논의에 지쳐 도무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 멘붕이 오기도 했는데, 어쩌면 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논의들을 하다 지쳐 떨어져 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공상에서 실험으로. 의미있는 경험들을 하나둘 쌓아올리다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그나저나 15일 땡땡 응원주점은 누가 오는 거냐. 망하면 담부턴 이 재미난 자리 안 만들거다! 흥칫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