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 내가 만든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으로 ‘내 일’을 만든다!
‘경력 단절 여성’들을 위한 첫 창직 안내서
살림, 육아, 요리, 청소, 재테크, 취미, 학습 지도, 아이 상담 등
아줌마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창직 아이디어와 사례, 노하우가 한가득.
기존의 직업이나 직장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로 새 직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상력과 용기도 한가득!
- ‘아줌마’라 다행이다
경단녀. 경력 단절 여성의 준말. 결혼이나 출산, 육아로 인해 직장 생활을 그만두게 된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2018년 현재 ‘경단녀’는 200만 명을 훌쩍 넘었고, 기혼 여성 중 절반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결혼 전 증권사에서 사내 칭찬 사원으로 뽑힐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일해온 저자 박시현도 그런 ‘경단녀’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중 예정 없이 찾아온 임신. 양가의 어머니 모두 일을 하신 까닭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도 없던 그녀는 결국 일을 그만두고 이른바 ‘경단을 빚게’ 된다. 몸 안에 새 생명을 키우는 일도 낯설지만 집에 있으면서 ‘남편 카드’를 쓰는 것도 낯설기만 하던 그녀. 출산 4개월을 남긴 어느 날, 임신과 육아의 기간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간이 아니라 다시 사회로 나갔을 때 가져갈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내공 쌓기’ 기간으로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자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아졌다.
한때는 자신같이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형태는 취업, 창업, 아니면 프리랜서뿐”이라는 생각에 밤새워 자격증 공부를 하기도 했지만(창업은 자본이 필요하고 프리랜서는 생활이 너무나 불안하므로, 방법은 재취업밖에 없다고 믿었다), 설령 다시 취업이 된다 해도 평생 일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먹고살기 위한 방편으로 직업을 택한 사람 중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느끼는 이는 몇이나 될까? 왜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하면 먹고살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두려워하게 되었을까?” 그런 고민 끝에 그녀가 만난 답은 “직업은 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취미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자아가 즐거워하는 일을 하자”였다.
그 즈음, 이미 자신과 같은 생각에서 ‘창직Job Creation’을 이야기하며, 창직 지도사를 키워내고 있거나 이미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낸 많은 창직가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는 지금도 많은 창직가들을 통해 ‘내가 만드는 직업, 내가 만드는 삶’이 정말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계속 발견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창직 컨설턴트이자 창직 전문 강사로 거듭난 그녀의 말이다.
그녀가 ‘창직’을 공부하고 알리는 일을 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자신이 좋아하고 그래서 더 잘할 수 있는 일상의 일들로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 수 있는 창직이야말로 “특히 나 같은 아줌마가 다시 일을 시작하는 데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고, ‘경단녀’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 돌파구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창직에 대해 알아갈수록 또 창직에 성공한 사람들을 만날수록 점점 ‘아줌마 홀릭’이 되었다고 한다. 아줌마야말로 콘텐츠의 보고이자 창조의 원천이란 걸 알게 된 것.
“살림은 ‘사소한 것, 디테일의 중요성’을 무엇보다도 잘 보여줍니다.…… 이뿐이 아니죠. 생활비를 전략적으로 쪼개 지출도 관리하고 저축도 합니다. 적극적으로 재테크를 하는 주부도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도 시킵니다. 시댁과 친정, 남편과 자녀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역할도 하고요. 가족 여행을 갈 때도 대부분 엄마가 이것저것 준비를 합니다. 철마다 대청소를 하고 옷장 정리도 싹 해야 합니다.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는 주부도 있습니다. 자녀들 교우 관계나 학교 문제에도 신경 써야 하고 선생님과 소통하는 것도 엄마의 몫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대한민국 ‘보통’의 아줌마는 역설적으로 결혼, 육아, 재테크, 여가, 인간 관계, 저축, 인테리어, 요리, 청소, 독서 지도, 건강, 경력 단절 경험 등 최소한 한 가지 정도는 자기만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남자들은 결코 알지 못하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여성만의 경험도 있습니다.”(‘아줌마라 행운이다’ 중)
이는 자신의 경험과 경력이 바탕이 될 때 훨씬 빨리 직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창직의 특성과 무관치 않다. 한 예로 이제는 어엿한 직업으로 안착한 ‘정리수납 전문가’야말로 살림 경험이 있는 주부의 좋은 창직 사례다. 수제 비누, 아로마, 리본, 가죽, 앙금 플라워 같은 각종 홈 클래스 문화를 사업화해서 자리 잡는 이들도 다름 아닌 아줌마들이다. 아이의 도시락 반찬을 예쁘고 재치 있게 만드는 이수정 씨는 취미삼아 곰돌이 푸, 피카추 등 캐릭터 모양으로 식재료를 꾸며 만든 도시락을 SNS에 올리다가 ‘캐릭터 도시락 전문가’가 되었고, 이제는 캐릭터 밥상 강의를 할 수 있는 홈 클래스나 푸드 스튜디오를 오픈하는 꿈을 꾸게 되었다.
“세상이 만들어낸 ‘경단녀’라는 틀에 스스로를 가두고, 아이가 나의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오히려 육아를 하고 엄마의 역할을 하면서 새롭게 드러나는 나의 다른 모습들을 찬찬히 돌아보면 답이 보일 겁니다.”(‘육아에서 찾다’ 중) 이수정 씨가 인터뷰에서 저자에게 한 말이다.
‘경단녀’를 ‘경이녀’(경력이동여성)로, ‘아줌마’를 ‘한계’가 아닌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로 여기면서 과거처럼 스스로를 구속하던 틀에서 벗어난다면, 나에게 맞는 직업을 만들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문 하나를 여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아줌마라 행운이다. 아니 아줌마 만세다!
- ‘원래부터 있었던 직업’은 없다. 처음 시작한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시대가 바뀌고 있다. 특히 일의 패러다임이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다.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동안 인간은 로봇이 할 수 없는 창조적․공감적인 활동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는 ‘4차 산업 혁명’을 굳이 들먹일 필요 없이, 우리 주변만 살펴봐도 경험과 놀이, 취미, 여가, 공감 등이 곧 일이 되는, 다시 말해 일과 놀이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시대, 극단적으로 말하면 인간이 더 이상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시대가 되고 있다!
아름다운 길 연구가 김성주 씨, 기차 여행 전문가 박준규 씨, 메시지 필름 제작자 김동하․이성아 씨, 아트 가이드 전아름 씨, 소상공인 VMD 이랑주 씨, 한국 문화 기획꾼 문현우 씨, 난독증 전문가 김은희 씨, 영유아 수면 교육 코치 김준희 씨, 캐릭터 도시락 전문가 이수정 씨, 폼패브릭 레터 디자이너 이은경 씨, 바른 식습관 전문가 김아람 씨, 홈스테이징 전문가 조석균 씨, 이혼 플래너 이병철 씨, 놀이 정원사 김현정 씨, 명상심리 전문가 이주아 씨…… 모두 저자가 인터뷰해서 이 책에 소개한 창직가들이다. 자기가 좋아서 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관심을 갖고 몰입하며, 평소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던 일로 먹고사는 일까지 해결하는 이들 창직가들의 등장은 위에 말한 일의 패러다임 변화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이들은 때론 일의 영역들을 잘게 쪼개기도 하고(세분화), 붙여보기도 하고(융합), 남의 것을 베끼기도 하고(모방), 동사 바꾸기를 해보기도 하면서(상상을 통한 확장) 창직의 아이디어를 얻고 창직의 뉴런을 키워나간 사람들이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모두 단박에 창직에 성공하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사람들의 니즈를 잘 읽어내면서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피드백받는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친다면 어느 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새로운 직업의 형태로 뿌리 내리고 꽃 피운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너무 큰 그림을 세워놓고 시작하면 그 중압감에 숨이 막힐 수도 있으므로, ‘가까운 곳에서, 작게’ 시작하는 것도 창직의 첫걸음을 훨씬 가볍게 뗄 수 있는 방법이다. 몸무게를 10킬로그램을 빼야 한다고 생각하면 중압감에 시작할 엄두가 안 날 수 있지만 한 달에 1킬로그램만 빼자고 마음먹으면 조금 더 가뿐하게 도전해 볼 수 있듯이 말이다. ‘창직하기’라고 계획을 세우면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일 수 있지만, ‘일주일 1회 창직 사례 공부하기’로 시작하면 부담이 확 준다. 속도는 상관없다. 느리게 가는 것 같아도 문득 돌아보면 ‘벌써 이만큼 왔어?’ 하고 놀랄 때가 온다.
- 취업, 창업을 넘어 이젠 창직의 시대―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로 나만의 직업을 만든다
창직에 앞서 우선 자신의 관심사나 강점을 가지고 집에서 홈 클래스를 해보고 싶다면 두세 명 정도의 적은 인원으로 시작해 보라고 저자는 권한다. ‘클래스’가 부담스럽다면 ‘스터디’로 시작해도 좋다. 만일 ‘그림책 읽기’ 모임을 하고 싶다면 “그림책 읽기 스터디합니다”라고 지역 온라인 카페나 아파트 게시판에 공지를 낸다. 실제로 뜨개질이나 독서 토론, 퀼트 등으로 스터디 형식의 모임을 갖는 아줌마들이 많다.
“두세 차례 운영을 하다 보면 보완해야 할 부분이 뭐고 잘하고 있는 부분이 뭔지 눈에 보입니다. 클래스를 여는 경우에도 그렇게 어느 정도는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운영하다가 때가 되면 수강료를 책정하면 됩니다. 돈 받는 게 불편하다면 ‘선물 경제’ 방식(교환 경제와 달리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필요한 것들을 선물하는 방식으로 돌아가는 경제 체제)을 응용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클래스를 운영할 기본기를 다졌다면, 문화 센터나 도서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에 강의 제안서를 내봅니다. 일회성 특강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겠지요. 제안서에 들어갈 경력 사항에 넣기 위해서 본인이 진행하는 스터디나 클래스의 사진, 후기 등 자료를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은 최고의 증빙 자료입니다.”(‘떼어야 걸음이다’ 중)
그녀가 자신의 창직 경험을 바탕으로 전하는 꿀팁들이다. 혹시 나만의 강점이나 콘텐츠가 없어서 스터디든 클래스든 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교육, 강좌, 클래스 등 다양한 이름이 붙는 모든 수업의 본질은 “내가 조금 아는 것을,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고가의 캠핑 장비가 없더라도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캠핑해 본 경험이 있다면 그것을 나눌 수도 있고, 하다못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김치찌개를 잘 끓인다. 음식점 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 ‘김치찌개 맛있게 끓이는 법’에 대해 1일 강좌를 열어볼 수도 있다.
1톤의 계획보다 1그램의 실행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던가? 그 ‘1그램의 실행’이 바로 창직을 향한 당신의 ‘한 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이때 창직은 당신에게 재미난 인생을 선물해 줄 것이다. 상상하고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즐거움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혹은 사회가 가르치고 정해준 길로만 가지 않아도 되는, 아니 갈 수가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사지선다형 문제를 풀듯 기존의 직업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하는 시대는 갔다. 당신 안에 귀를 기울이고, 그 울림에서 당신의 일을 찾자. 당신이 만약 ‘경단녀’요 ‘아줌마’라고 스스로를 비하하고 제한을 두어왔다면, 당신이야말로 당신의 일상을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시킬 가능성과 재료가 많은 사람이다. 물론 당신이 경단녀가 아니고 아줌마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고, 더 창조적인 삶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당신에게 그 첫걸음을 뗄 수 있는 용기와 방법을 알려주는 든든한 벗이 될 것이다.
- 추천사
직업을 구하는 것이 아닌 직업을 만드는 세상, 이 책은 시시각각 변하는 직업 세계에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해야 할지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미래뿐 아니라 자녀, 가족, 사회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통찰을 원한다면, 이 책을 펴라.―이정원((사)한국창직협회장)
100세 시대, 누구나 창직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특히 경력 단절로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여성들은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김중진(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직업 및 창직 연구가)
창직을 화두로 자신의 인생2막을 화려하게 열어젖힌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와 고민, 열정이 담겨 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창직. 이 책을 읽는 순간 나도 그 길을 가고 싶어졌다.―김정진(한국밥상머리교육진흥원장, 서원대 교수)
먹고사느라 당신의 꿈을 외면해 왔다면 이 책이야말로 그 꿈을 현실화시키도록 도와주는 매우 구체적인 가이드북이 될 거라 확신한다.―이현아(이밥차 콘텐츠 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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