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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마존 <Best of Kindle Books> 소설문예부문 1위
<SF를 읽고 싶다!> ‘베스트 SF 2013’ 국내[일본]편 4위
동일본 대지진・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글쓰기를 결심한 프로그래머가 거둔 성과
2012년 일본SF 문단은 후지이 다이요라는 신성의 출현으로 떠들썩했다.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의 한 엔지니어가 일본 아마존 킨들 플랫폼에서 자가출판으로 출시한 전자책 『Gene Mapper–core-』가 소동의 중심에 있었다. 휴대폰 소설에 익숙한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 SF가 넷 세계에 서식하는 덕후들의 바이럴 평판을 타고 두 달 만에 7천 부가 팔려 나간 것이다. 그후 SF 전문 출판사의 출간 제안을 받고, 작가는 종이책의 물성에 적합하도록 작품을 전면적으로 수정 증보한다. 프로그래머답게 ‘코어’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풀빌드’로 전격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풀빌드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일본 독자들의 평가가 말해주듯, 이번에 한국 독자들과 만나는 『진매퍼-풀빌드-』는 분량, 문체, 구성, 기술 고증 등에서 전면적 개고의 수준으로 새로이 거듭난 작품이다. 후지이 다이요는 사십대에 접어들어 첫 소설을 발표한 늦깎이 작가이지만, 작가적 역량을 인정 받아 일본 SF계를 이끌 차세대 작가로 평가되고되고 있다. 2015년 이후로는 일본SF작가클럽 회장직을 맡아 아시아와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영미권에도 번역되어 이제는 세계SF문단이 주목하는 아시아 작가로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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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터넷 로크아웃 사고, 2016년 작물 병충해와 동아시아 기근, 그리고 2037년. ‘트루넷’이라는 새로운 네트워크망이 인터넷을 대체했고, 유전자 설계로 만들어진 인공벼가 옛 벼를 완전히 대체했다. ‘SR-06’은 최신형 설계작물로서, 완전유기농법을 비롯한 5대 인증마크까지 획득하여 세계 각지의 대규모 농장에 보급되었다. 어느날, 캄보디아 ‘마더 메콩 농장’의 SR-06에서 유전자붕괴로 의심되는 이상증상이 보고된다. SR-06 유전자의 외관을 디자인하는 ‘진매퍼’ 하야시다와 설계작물 제조사에서 파견한 조사담당자 구로카와가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베트남 호찌민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다채로운 인물들이 결합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학기술에 정통한 이해 위에 ‘풀빌드’된 소설
SF문학은 최초의 SF로 일컫는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이후 줄곧 기술의 진전 양상과 미래의 사회상을 예측해 보이는 창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후지이 다이요의 데뷔작 『진매퍼-풀빌드-』 역시 그러한데, 특히 ICT분야 엔지니어였던 작가가 그려내는 2037년의 근미래상은 설득력이 높다고 하겠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 작중 인물들의 일상적 활동 무대는 증강현실이다. 사람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는 상대와 통역 없이 회의를 하기 위해서, 말실수나 감정적 표현을 절제하는 데 이점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증강현실 안에서 만나는 것을 자연스럽고 편하게 여긴다. 증강현실에 접속하면 물리적 환경의 단절을 뛰어넘는 만남 역시 가능하다.
증강현실(AR)은 2016년 속초의 여름을 달궜던 ‘포켓몬GO’에 초보적으로 응용된 기술이다. 현재는 온라인 게임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마존을 필두로 선도적인 기술기업들은 증강현실 도입에 대단히 적극적이다. 이들은 소비자가 증강현실에서 제품을 미리 체험 혹은 시뮬레이션 해본 후 구매할 수 있게끔 장려한다. 이처럼 증강현실 기술은 신체적 거부반응의 해소가 관건인 가상현실(VR)보다 실생활 응용면에서 앞서 있는 형국이다.
작품은 주인공인 하야시다가 <워크스페이스>라는 전자비서의 긴급 알림을 듣고 잠에서 깨어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워크스페이스>는 증강현실과 연동되고, 증강현실에 접속하기 위해 사람들의 몸속에는 최소 7개의 피드백 칩이 이식되어 있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허공에서 컴퓨터를 조작하는 모습이 보통 사람들에게도 가능해진 미래가 이 작품의 현재다.
유전자 조작・변형・편집을 넘어서 ‘설계’로
벼를 고사시키는 벼붉은녹병은 제비가 옮기는 탓에 화학적 구제도 불가능하여 쌀을 주식으로 삼은 동아시아 일대에 큰 타격을 주었다. 일본의 양조기업인 L&B가 알코올 원료용 쌀을 개발하기 위해 유전공학 기술을 적극 도입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종래형 벼 품종은 모두 벼붉은녹병의 병원균에 취약하여 재배와 유통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L&B 연구팀은 마침내 양조용 유전자변형 쌀 ‘슈퍼라이스 제로’ 개발에 성공하고, 곧장 슈퍼라이스 제로를 식용쌀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도 돌입하여 최초의 인공식물인 ‘SR’ 시리즈를 출시한다. 동아시아 기근 해소에 기여했다는 양조기업의 프라이드는 SR을 ‘증류작물’로 명명한 데서 드러난다.
20여 년 전 GMO에서 ‘M’이 조작 혹은 변형을 의미했다는 사실은 작품 속에선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일 뿐이다. “최초의 증류작물 ‘SR01’이 등장한 지 20년”이 지나, 최신 버전 SR06은 세계 각지의 증류작물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다. SR06은 과거의 벼보다 월등한 장점을 여럿 가졌다. 어떤 병충해에도 내성이 있으며, 벼이삭 하나의 수확량도 과거 벼의 5배에 이를 뿐만 아니라, 증류작물 농장의 설계와 농법은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인정할 만큼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SR06에 이르러 식량작물은 인간이 만든 최초의 ‘살아 있는 것’이 된 셈이다. 이것은 마치 하나의 소프트웨어처럼 ‘증류작물’ 개발 키트 형태로 양산된다. 진매퍼가 하는 일은 작물의 발색 유전자를 조작하여 농장 대지에 제조사의 기업 로고와 안전 인증 마크를 그리는 것이다.
기술의 낭패에 직면한다면
2011년 가을,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에 근무하고 있던 후지이 다이요는 출퇴근길에 스마트폰 어플을 사용하여 생애 첫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소설 쓰는 법조차 몰랐다”던 작가가 약 6개월에 걸쳐 소설을 쓰게 된 것은 동일본 대지진이 계기였다. “매일 원전 관련 보도를 보고 있는 사이에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과학이나 자연과 마주볼 방법을 고민하지 않았음을, 그리고 그 방법을 [지금부터] 심각하게 생각해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후에 사이언스 카페 등의 이벤트에 참가하여 실험과 이론을 거듭 구축해온 전문가들이 말하는 얘기를 듣고 확신을 얻었고, 그 말을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나는 과학 전문가가 아니니까 픽션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작품을 읽어가다 보면 작가에게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킨 8년 전 일본사회가 처했던 상황과 자연스레 맞닥뜨리게 된다. 진매퍼 하야시다에 이입하여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또한 하야시다를 돕고 있는 캄보디아 증류작물 농장의 엔지니어 텝 슈에를 통해서도. 천재적 엔지니어의 전형쯤으로 보이는 해커 기타무라는 기술의 명과 암을 나란히 보여주는 인물이다. 하야시다나 기타무라와는 또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구로카와의 비밀스런 과거와 그의 선택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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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무대로 나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급박하게 전개되는 서스펜스, 서서히 사건의 진원에 다가가는 추적의 발길, 컴퓨터 프로그래밍 및 ICT 개념들을 생명공학에 덧씌운 지적 현란함. 『진매퍼-풀빌드-』는 하드SF의 진수를 정공법으로 보여주는 배짱 두둑한 작품이다. 한국 얼리 리더(Early Reader)의 독자평처럼 “군데군데 전자기기와 신체를 코드로 기워내는 기술적인 설명에 현기증을 느낄지도 모르나, 이런 장치가 저자의 해상도 높은 증강현실에 접속하는 데 필요한 로그인 절차임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SF가 재미와 의미를 구축하는 방법은 유니크하다. 소프트SF로부터 하드SF까지 경도로만 따져도 스펙트럼이 넓은데, 소재와 주제, 작가의 스타일, 사회문화적 영향관계 등은 SF를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후지이 다이요는 그런 스펙트럼 안에서도 단연 돋보일 만큼의 역량과 문제의식을 지닌 작가로서 높이 살 만하며,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 그를 한국에 소개하는 일이 독자들에게 반가운 마주침이 되길 바란다.
■ 본문 미리 읽기
얼굴을 든 구로카와 씨는 반들반들한 얼굴을 미안한 듯이 찌푸렸다. 절묘한 표정은 아바타로는 불가능하다. 실사 입체 영상이다. 주름 하나 없는 얼굴에 검은 테 안경. 둥그스름한 몸을 에워싼 짙은 감색 여름 정장의 벌어진 브이존에서 살짝 보이는 연지색 니트타이가 긴장감을 주고 있다. 이런 예스러운 옷매무새와 작위적으로 단정히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이라도 상관없다면 류존틱사의 샐러리맨 시리즈의 아바타라도 사면 될 텐데, 어째서인지 그는 실사를 선호한다. -‘1장 오퍼’ 중에서
제로시대, 컴퓨터와 컴퓨터가 연결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어떤 기분으로 미지의 세계의 문을 계속 열어나갔던 것일까? (중략) 그뿐만이 아니다. 인권, 프라이버시, 경제, 국가라는 영역과의 어긋남… 새로운 것을 떠올릴 때마다 그들은 한번 열면 되돌아갈 수 없는 문과 맞닥뜨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래의 문을 열 것을 우선시했던 것이다. - ‘2장 카페 주카’ 중에서
“이번 작물변형이 자연식물의 침입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네. 이야기로는 메콩의 주임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 것 같으니 생육에 실패한 것도 아닐 테고. SR06이 내재된 버그로 인해 유전자붕괴를 일으켰을까? 아니, 단지 붕괴만으로 20년도 더 전에 유통 금지된 종래형 벼의 DNA가 나타났을 리는 없어. 그리고 그 오염벼는 믿기 힘든 사이즈의 DNA를 갖고 있지. 그것이 별 의미 없는 농담이라면 좋겠지만….” - ‘6장 사무실’ 중에서
감정제어. 동료를 미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기를 유지하기 위한 기능일 것이다. ‘시체 안치소에서도 평상심을’이라고 방호복 사용법은 설명했다. 구로카와 씨를 생각했을 때의 현실감 있는 회상 장면도 마찬가지다. 부정적인 감정을 증폭시켜서 이성이 끊겼을 때 감정이 고조되는 것을 느끼게 한다. 방호복 증강현실 스테이지에 감정과 사고까지도 휘둘린 것이다. 목 안 깊숙한 곳에서 끌어 오르는 감각. 이것은 사실인가, 그렇지 않으면 증강현실이 느끼게 하는 환상인가? - ‘9장 현지조사’ 중에서
진 애널리틱스가 보여준 데이터는 상상을 초월했다. 온전한 생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 메뚜기는 곤충의 유전자를 부분적으로 재조합한 것이 아니다. 최신의 증류작물, SR06처럼 사람이 ‘풀 스크래치’로 설계한 동물이다. 에어컨 냉풍이 솜털을 건드렸다. 닭살이 돋아 있다. 움직이지 않는 동물이라면 몇 가지 실용화도 되어 있다. 지속가능한 시멘트를 분비하는 육지에 서식하는 산호는 가장 유명한 설계동물이다. 대학이나 기억 연구실에서는 연충(蠕蟲)처럼 체절이 복잡하게 분화하지 않은 설계동물을 나노머신의 운송 수단으로 이용한다. - ‘13장 생물무기’ 중에서
■ 차례
한국어판 작가 서문
추천하는 글_김창규 SF작가
제1부 증강현실
1 오퍼
2 카페 주카
3 인터넷 다이버
제2부 호찌민
4 미스 응우옌
5 기타무라
6 사무실
7 호찌민 시
제3부 구로카와
8 농장 관리자
9 현지조사
10 동즈엉 익스프레스
제4부 미래의 얼굴
11 김씨의 바이오 솔루션
12 테러리즘
13 생물무기
14 공포의 보고서
에필로그
후기를 대신하여
옮긴이 후기
■ 작가 소개
후지이 다이요(藤井太洋)
1971년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섬(奄美大島)에서 태어났다. 국제기독교대학을 중퇴했다. 무대미술, DTP 제작, 전시 그래픽 디렉터 등을 거쳐 2013년에 소프트웨어 개발·판매를 주로 하는 기업에서 일했다. 2012년 7월 26일 아이폰으로 쓴 소설 『Gene Mapper-core-』를 ‘일본 아마존’에서 킨들(Kindle)용 전자책으로 자가출판(self-publishing)했다. 휴대폰 소설에 익숙했던 덕후 독자층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두 달 만에 7천 부 넘게 읽히면서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킨들 도서’ 소설·문예 부문 1위에 올랐다.
2012년 12월, 단편소설 「콜라보레이션」「UNDER GROUND MARKET」의 두 작품으로 상업지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2013년 4월 24일, 『Gene Mapper-core-』를 전면 개고한 증보판 『진매퍼-풀빌드-』를 출간하면서 단행본으로도 데뷔하게 되었다. 『진매퍼-풀빌드-』는 <SF를 읽고 싶다!>(2014)에 발표된 ‘베스트 SF 2013 국내편’ 중 4위에 선정되었다.
후지이 다이요는 이후로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여 좋은 성과를 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2015년부터 제18대 일본SF작가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 역자 소개
최윤정
한국외국어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일본 근・현대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토조형예술대학(京都造形芸術大学) 문명철학연구소에서 준교수(准教授)를 지냈으며,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대학에 재직 중이다. 교육부(구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외교부 등의 공공기관의 일본어 교육 및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연구소 초빙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카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문학의 마계(魔界) 연구>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민들레』 고찰–죄의식과 감각의 이상(異常)을 통해 본 마계상(魔界像)> <애욕의 승계와 금기 파기로 나타난 마계상(魔界象)> 『천우학(千羽鶴』과 『물떼새(波千鳥)』를 중심으로>가 있으며, 공저로 『문학, 일본의 문학–현대의 테마』가 있다.
■ 얼리 리더(Early Reader) 200자평
이 작품은 마치 주인공의 직업인 진매퍼(유전자 디자이너)처럼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인류는 인터넷을 자신들의 실수로 인해 잃어버리고 ‘트루넷’이라는 다른 네트워크망을 쓰고 있다. AR이 일상적으로 쓰이는 환경, 그리고 생물의 유전자를 프로그래밍하듯 코딩하는 기술이 실현되어 있는 시대에 일어날 법한 일을 다룬다. 과학이 디자인하는 세상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그것을 대하는 태도와 결정은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의 몫이라는 말을 이 책은 전한다. 그것은 근미래가 아닌 오늘날 이 시점에도 존재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조금은 씁쓸하고 두려운 일이지만 마주해야만 할 일일 것이다. - 리토 님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생물이 실용화된 근미래의 제3세계 농촌(?) SF. 군데군데 전자기기와 신체를 코드로 기워내는 기술적인 설명에 현기증을 느낄지도 모르나, 이런 장치가 저자의 해상도 높은 증강현실에 접속하는 데 필요한 로그인 절차임을 금방 알게 되니 처음부터 미리 염려할 필요는 없다. 설계할 수 있게 된 세상에서 설계할 수 없는 것들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끝나는 결말도 취향은 타겠지만 제법 깔끔하다. 전반적으로 큰 망설임없이 일독을 권할 정도로 재미있었던. - southstep 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일자리가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작품은 유전자 공학이 급속하게 발전한 가까운 미래에 유전자 작물을 제어하는 프로그래머인 진매퍼를 선보인다. 인간이 창조한 식용작물이 가져올 파장과 우려를 치밀하고 타이트한 설정 안에서 끝까지 밀어붙이고, 지극히 현실적인 기술에 기반하여 실현 가능한 세계를 구현함으로써 하드SF로서의 지적 유희를 100% 충족시켜주는 작품이었다. -엽기부족 님
유전자를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마음껏 코딩할 수 있다면 어떤 생물을 만들 수 있을까? 증강현실과 VR 기술은 물리적 세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유전자변형 작물 사용이 점점 흔해지는 시대에 지속가능한 농업은 어떤 형태여야 할까? 유전자 편집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유전자변형 작물과 환경문제, 증강현실 기술의 가능성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하나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묶어낸 수작. 특히 전형적인 일본식 비즈니스맨 구로카와 씨의 매력에 주목할 것! - 강지우 님
실재의 육체와 정신이 의존해야 하는 증강현실과 아바타, 생명공학과 융합된 프로그래밍과 유전자 설계. SF가 매력적인 이유는 호기심과 경탄을 자아내는 테크놀로지의 미래 때문이 아니다. 작가의 상상력은 지금 경험하는 테크놀로지에서 비롯되지만, 서사와 정서는 여전히 현실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진매퍼-풀빌드』에 등장하는 IT의 난해한 언어와 테크놀로지의 전망은 독자에게 낯선 영역으로의 입장을 머뭇거리게 만든다. 그러나 그 머뭇거림은 도리어 지금의 현실과 테크놀로지의 신화에서 한 발짝 떨어져 사람을 보게 하는 SF 장르 고유의 낯설게 하기가 아닐지. - 김동원 님
유전자 공학을 소재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미래와 흥미진진한 음모를 재미있게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기술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과 책의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미래 기술에 대한 묘사가 마치 당장 우리에게 도래할 미래를 보는 듯해 간만에 제대로 된 하드SF 작품을 접했다. - 김현주 님(그래비티북스 마케팅실장)
(፠ 얼리 리더(Early Reader)란, 에디토리얼에서 11월 말에 모집하여 12월 첫 주 동안 진행했던 사전 이벤트 명칭입니다. SF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먼저 읽을 기회를 제공하고 리뷰를 받았습니다. 얼리 리더 200자평은 책의 뒤표지와 뒷날개에도 실어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 일본 아마존 독자평
재밌다. ‘뉴로맨서’ 이후 사이버펑크물로는 이 소설이 단연코 톱이다. – 켄지 님
‘-full build-’, 새로운 gadget에 어울리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라는 설렘과 두근거림을 참을 수 없게 한다. – 카오니오 님
커피를 들이키며 그 흥분과 찌르는 듯한 향기를 맛보는 것이 ‘코어’라면, 같은 원두를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내려 깊이 맛보는 것이 바로 ‘풀빌드’다. – 데톨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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