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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출판사의 새 책/인문사회

무역의 세계사

정가 35,000원 

 

미중 무역전쟁이 호출한 역주행 베스트셀러

이것이야말로 세계 패권의 역사다!

“인류의 위대한 번영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_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저자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책

800-CEO-READ 세계화 부문 수상작

시장경제대상 수상작 <부의 탄생> 윌리엄 번스타인 대표작

 

【책 소개】

무역은 어떻게 오늘날의 세계를 만들었는가!

무역의 관점에서 바라본 5000년 인류 번영의 대서사시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는 영장류 중에서도 호모 사피엔스만이 장거리 교역을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교역 요충지의 전략적 중요성을 간과한 동양은 어떻게 서양에게 유린당했나? 세계 패권을 장악한 팍스 로마나, 대영제국,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그리고 오늘날 다국적 기업의 공통분모는? 오늘날 만연한 보호주의의 뿌리는 무엇이고, 무역전쟁의 끝은 필연적으로 국가 간 전쟁으로 귀결될 것인가?

무역을 둘러싼 대담하고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되는 《무역의 세계사》는 문명과 제국의 운명을 결정한 찬란한 거래의 연대기를 펼쳐 보이며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실크로드 교역, 향료무역, 노예무역, 자유주의와 보호주의의 갈등, 오늘날의 세계를 만든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까지, 자유무역을 둘러싼 영광과 비극적 사건들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내는 이 책은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로 촉발된 반세계화의 혼돈 속에서 독자들에게 세계정세를 이해하는 날카로운 눈을 제공해 줄 것이다.

“역사학, 경제학, 사회학, 군사 전략 그리고 그 이상의 매력적인 인간들의 이야기.”_ 피터 번스타인

“무역이 세계를 만들어온 과정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인간 사회의 핵심이 거기에 있다.” _아서 래퍼

“이 시대의 뿌리 깊은 분열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책”_ 사라 본지오르니

 

【출판사 리뷰】

세계의 패권을 결정한 찬란한 거래의 역사

역사, 지리, 경제, 사회를 집약한 최고 수준의 세계 해설서

인류 발전을 이끈 원동력을 ‘인간의 운반하고 교환하는 본능’으로 보고 무역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바라보는 책 《무역의 세계사(라이팅하우스)》가 국내 최초로 완역 출간되었다. 전 세계 독자와 비평가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이 책은 기원전 3000년 메소포타미아의 초기 교역부터 오늘날 세계화를 둘러싼 거센 갈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세계무역의 역사를 폭넓게 다룬다. 세계적 경제사학자이자 금융 이론가로 이름 높은 윌리엄 번스타인의 역작 《무역의 세계사》는 무역의 역사에 세계사의 빅 이벤트들을 연대기 순으로 결합해서 미시사와 통사의 장점을 절묘하게 취한 책이다.

세계의 패권을 결정한 찬란한 거래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읽고 미래를 예견하는 통찰력을 제시하는 《무역의 세계사》는 2008년 <파이낸셜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의 ‘올해의 책’에 동시 선정되면서 경제사 분야의 고전으로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이 책의 통찰이 다시금 주목받으며 10년 만에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재진입했다. <포브스> 지는 2018년 여름 필독서로 이 책을 추천하면서 ‘자유무역이 오늘날의 정치 지형에서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는 이때, 무역의 역사를 추적하는 번스타인의 책은 세계사 강의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로 당신의 시야를 넓혀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무역할 것인가, 침략할 것인가, 보호할 것인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 트릴레마 상황에서의 선택

번스타인에 따르면, 전 세계가 다른 나라와 직접적인 경쟁에 노출되는 ‘세계화’는 20세기 말 인터넷의 발명으로 갑자기 이루어진 현상이 아니며, 인류 전 역사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과정이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된 최초의 기록은 당시 잉여 곡물과 금속을 교환한 거래가 있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로마와 한나라 사이의 고대 교역은 수많은 중개인을 거치며 실크로드 전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무역의 종교’ 이슬람이 발흥하자 안달루시아에서 필리핀까지 범이슬람 상권이 형성되었다. 이 인도양 교역 체계에서 각 국은 예외 없이 ‘무역할 것인가’, ‘침략할 것인가’, 아니면 ‘보호할 것인가’의 선택에 직면했다. 작은 도시국가에서부터 세계 최고의 제국에 이르기까지 이 세 가지 선택사항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교역 환경을 맞았고 나라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했다.

포르투갈이 인도양의 서쪽 관문을 지키던 ‘무슬림 봉쇄’를 깨고 희망봉을 돌아가는 데 성공하면서 오늘날처럼 다시 서양이 상업을 지배하는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포르투갈 교역 제국도 한 세기 뒤 네덜란드에게 밀려났으며, 네덜란드는 다시 영국 동인도회사에 밀렸다. 이렇게 세계가 ‘평평해지는’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모두 생겼으며 패권 경쟁에서 밀려난 나라는 열강의 노리개로 전락했다. 한쪽 사람들을 먹이는 길은 다른 쪽 사람들을 굶기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은 ‘아편전쟁’을 예로 들며 중국이 어떻게 서구 열강에 철저히 유린당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미중 무역 갈등의 뿌리가 되고 있음을 되짚어본다. 일대일로를 추구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중국과 세계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의 갈등은 무역의 역사에서는 결코 새롭거나 낯선 모습이 아닌 것이다.

 

인류 역사의 위대한 발전을 이끈 ‘거부할 수 없는 욕망’은 무엇인가?

근대에 접어들면서 정치와 종교보다는 전반적으로 세속적 이념이 역사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자유무역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대결은 자유무역으로 인한 승자와 패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대리전에 다름 아니었다. 자유무역이 제공하는 인센티브와 동기는 인류 전반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사회를 좀먹는 부의 불균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그럼에도 번스타인은 《무역의 세계사》의 서술 전반에서 인류 역사에 대한 낙관적인 자세를 견지한다. 무역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며, 각자 최고의 상품을 준비해서 교환하는 무역 행위에 참여하려는 거부할 수 없는 욕구가 결국 세계를 번영으로 이끌 것이라는 희망이다.

“인류는 점차 덜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무역을 통해 이웃이 죽기보다는 살 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_윌리엄 번스타인

 

【저자 소개】

윌리엄 번스타인 (William Bernstein)

금융이론가이자 경제사학자로 투자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투자의 네 기둥』과 오늘날 글로벌 풍요의 제도적 기원을 탐색한 『부의 탄생』의 저자이다. 전 세계 독자와 비평가의 찬사를 받은 『무역은 어떻게 세계를 바꾸었는가』는 기원전 3000년 메소포타미아에서 오늘날 세계화를 둘러싼 거센 갈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세계 무역의 역사를 다루면서, 무역의 다채롭고 논쟁적인 과거를 유려하게 살펴보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다시금 주목받으며 필독서 리스트에 재등장한 이 책은 실크로드 교역, 향료무역, 노예무역, 자유무역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등장, 오늘날의 세계를 만든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까지 현대 자유무역을 둘러싼 영광과 비극적 사건들을 살피며 무역의 세계사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냈다. 월스트리트의 투자회사들이 아니라 풀뿌리 개인투자자들을 대변하는 ‘가장 정직하고 사려 깊은’ 투자이론가로도 유명한 저자는 화학박사와 의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투자 이론가와 경제사학자로 활동하기 전까지는 신경과 전문의로 일한 르네상스인이다. 홈페이지 www.efficientfrontier.com

옮긴이_ 박홍경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지리교육학을 전공했고, KDI MBA 과정 finance&banking을 공부했으며,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한영통번역과를 졸업했다. 헤럴드경제와 머니투데이에서 정치․경제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압축세계사』, 『아프리카, 중국의 두 번째 대륙』, 『7가지 결정적 사건을 통해 본 자유의 역사』등이 있다.

 

【추천의 글】

대부분의 독자와 출판 편집자들이 바라 마지않는 책, 하지만 좀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책이다. 통사와 미시사의 장점만 멋지게 취하고 있는 이 책은 시종일관 날카롭고 유머러스한 통찰력도 보여준다. 방대한 지식을 녹여낸 이 책의 번역은 결코 쉽지 않은 고된 작업이었을 텐데, 정밀하고 충실한 번역 덕분에 책의 가치가 더욱 빛나고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숨겨진 보물 같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 함규진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무역의 세계사』는 무역의 역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윌리엄 번스타인의 현란한 글솜씨를 통해 세계의 역사를 아우르는 책이 되었다. 저렴하게 사서 비싸게 팔아 이익을 남기려는 인류의 오래된 욕구는 제국의 설립, 전쟁, 무역 규제로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경제와 금융 세계화에 대한 거센 저항을 낳았다. 무역의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 번스타인이야말로 무역의 미래에 대한 오늘날의 논쟁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데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 저자다.

─ 리처드 실라(Rychard Sylla)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교 경제사 및 금융사학과 교수

 

무역전쟁이 새로운 현상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고 답했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윌리엄 번스타인은 무역의 역사에 대한 경이로운 수준의 이해를 바탕으로, 이야기꾼으로서 무역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그는 무역의 승자와 패자를 주제로 한 해묵은 논쟁이 오늘날 자유무역과 보호주의를 가르는 분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하기 위해, 독자를 ‘유령선’이 출몰하는 바다와 위험천만한 대륙 횡단 여행의 시대로 데려간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미중 무역 갈등의 뿌리를 파헤치고, 세계가 그 어느 때보다 상업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된 이 시대에도 자유무역에 대한 오랜 반발이 계속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번스타인은 거장의 통찰력으로 역사를 꿰뚫어 독자가 이 시대의 뿌리 깊은 분열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라 본지오르니(Sara Bongiorni)『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저자

 

『무역의 세계사』는 고대부터 오늘날까지의 무역 발전에 대한 노련한 통찰이 가득한 책이다. 번스타인은 광범위한 역사적 맥락을 활용하여 무역의 발전이 사회의 번영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설명하며, 무역과 무역 정책이 야심찬 국가의 발전에 촉매제로 작용한 설득력 있는 사례를 제시한다. 그는 무역이 세계를 만들어온 과정을 우리가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는 정당한 주장을 한다. 앞으로 무역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간 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인뿐 아니라 정치인도 주목해야 하는 책이다.

─ 아서 래퍼(Arthur Laffer) 래퍼 어소시에이츠(Laffer Associates) 회장

 

『무역의 세계사』로 번스타인은 경제사학자이자 최고의 저자라는 기존의 명성을 한층 높였다. 그는 탁월한 연구로 글로벌 무역의 역사에 대해 새롭게 눈뜨게 해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술술 읽히는 책을 선사했다. 독자들은 눈을 뗄 수 없는 장대한 역사를 읽으면서 지적 보상과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아울러 문명의 성장과 사회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경제의 글로벌화가 오늘날 어떤 문제에 직면했는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 존C. 보글(John C. Bogle) 뱅가드 그룹 창립자

 

번스타인은 국제무역의 광범위한 역사를 조명하면서 신나는 모험 이야기와 학문적 지식을 솜씨 좋게 엮었다. 그가 전하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무역의 역사는 물건을 교환하려는 억누를 수 없는 인간 욕구의 이야기이며, 나아가 이러한 욕망이 예술, 과학, 사상의 교환을 촉발한 이야기다. 무역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대체로 행복한 이야기인 것이다.

─피에트라 리볼리(Pietra Rivoli) 『티셔츠경제학』저자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원시적인 물물교환부터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거래를 흥미진진하게 연구한, 매력적이면서도 놀라운 책이다. 번스타인은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인류의 발전에서 무역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렇다고 수치를 파고들며 독자들을 따분하게 만드는 숫자로 점철되어 있는 책은 아니다. 광활한 육지와 바다를 아우르는 장대한 서사이며 시의적절하고 유용한 정보로 가득한 책이다.

─ 제이 프리먼(Jay Freeman)《북리스트Bookist》

 

번스타인의 강렬한 저서는 무역이 인류 역사에서 얼마나 매혹적이고 때로는 지배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독자에게 세계사를 통틀어 기억에 남을 만한 이야기만을 골라 들려준다. 책은 경제학, 사회학, 군사 전략, 보건 문제뿐 아니라 살아 숨 쉬는 개성을 지닌 매력적인 인간들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단순히 경제사 필독서가 아니라 읽는 내내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피터 번스타인(Peter L. Bernstein)『리스크』저자

 

번스타인은 유쾌하고 활력 넘치는 이야기꾼으로, 석기시대 이후 국제무역과 경제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이 책은 역사, 지리, 경제를 한 권의 책 안에서 익힐 수 있도록 환상적인 방법으로 집필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스크루지 삼촌이 낯선 땅의 옛 문명에서 겪은 모험에 대해 듣는 어린이로 돌아간 듯했다. 물론 내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들려줄 많은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

─ 에드 타워(Ed Tower) 듀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독자를 폭풍 같은 여정으로 안내하는 책. 《무역의 세계사》는 물건을 나르고 교환하는 본능이 인간 고유의 속성일 뿐 아니라 인류 역사의 위대한 발전을 이끈 원동력임을 일깨워 준다.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나 폴 새뮤얼슨 같은 경제학자들의 세계에 고통 없이 입문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추천한다.

-<이코노미스트>

 

깊은 깨달음을 주는 책. 윌리엄 번스타인은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갈 줄 아는 거장이다. 《무역의 세계사》는 그야말로 찬란하게 빛난다.

-<뉴욕타임스>

 

무역이 끝없이 이어지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으로 정의되고 컨테이너선이 항구를 오가는 것 이상의 낭만을 주지 못하는 시대에 윌리엄 번스타인의 책은 유령선이 출몰하는 바다로 떠나는 조니 뎁의 영화를 보는 듯한 지적 모험을 선사한다.

-<파이낸셜타임스>

 

매혹적이며 재기로 넘친다. 역사적 사건이 물 흐르듯 다른 사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무역의 세계사》는 반대되는 결론의 연속으로 인류를 번영으로 이끈 무역의 역사를 흥미롭고도 폭넓게 다뤘다.

-<비즈니스위크>

 

《무역의 세계사》는 애덤 스미스와 막스 베버가 인정했을 만한 작품이자, 세계화에 대한 이해에 탁월한 기여를 한 책이다. 연대기의 범위는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하고 국제무역의 본질을 꿰뚫는 번스타인의 시선은 책을 돋보이게 한다.

-<포린어페어스>

 

깊이와 밀도에서 최근 발간된 경제서적 중에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한다. 종합적인 연구에 훌륭한 이야기를 더한 책이다. 이 책의 구매 행위야말로 올해 가장‘훌륭한 거래’가 될 것이다.

-<파이낸셜 히스토리>

 

 

【책 속으로】

 

1453년 오스만조는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고 기독교도와의 모든 거래를 중단시켰으며, 무슬림과 이탈리아인 사이의 항료 교역도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비슷한 시기에 포르투갈인은 아프리카의 서부 해안을 따라 아래 방향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바르톨로뮤 디아스는 1488년 아프리카 남단의 곶을 발견했고, 10년 후에는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양으로 진출했다. 이로써 무슬림이 아시아와 서양의 교역을 독점하던 시대도 영원히 막을 내렸다. 향료-노예 교역이 남긴 빛나고도 오랜 유산은 제노바인이 흑해에 새로 건설한 항구도시 카파에 몽골군이 치명적 선물을 안기면서 산산조각 났다. 카파라는 지명은 기억할 만하다. 수백만 유럽인의 죽음, 아시아에서 몽골 지배의 붕괴, 무슬림 교역 제국의 약화, 궁극적으로 서양의 불멸의 비상을 예고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_ 5장 중세 향료교역과 노예교역

 

교역과 질병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교역이 역병의 전파를 부채질했듯 역병은 오랜 교역 패턴을 변화시켰다. 14세기 아랍의 역사학자 이븐 할둔(Ibn Khaldun)은 흑사병이 세계 교역에 미친 영향에 대해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제공했다.

14세기 중반에 동양과 서양의 문명에 파괴적인 역병이 찾아와 국가가 파괴되었고 인구가 줄었다. 역병은 문명이 낳은 긍정적 산물을 삼켰고 없애버렸으며 노쇠하던 왕조를 전복했다. 도시와 건물은 버려졌으며 도로와 표지는 없어졌다. 정착지와 주거지는 공동화되었으며 왕조와 부족은 힘을 잃었다. 동양에서도 문명에 따라 다르겠지만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마치 망각과 속박을 요청하는 존재의 목소리에 세계가 응한 것 같았다. 14~16세기 역병이 휩쓸면서 지구의 장거리 교역 기관을 무너뜨렸다. 이 과정에서 중동의 위대한 무슬림 문명과, 마르코 폴로와 이븐 바투타를 눈부시게 했던 인도 및 중국의 수출입항 등 가장 발전한 상업사회도 황폐화되었다. 유럽 역시 거의 파괴되다시피 했으나 생존자들은 몇백 년 만에 종교에서 영감을 얻은 잔혹함과 천재성을 결합하여 잔해를 공격했고 근대 서양의 교역 지배를 굳건히 했다.

_ 6장 질병교역

 

포르투갈 왕은 탐험대를 이끄는 로페즈 드 세케이라(Lopez de Sequeira)에게 말라카와의 교역 관계를 수립하라는 임무를 맡긴 터였다. 아덴이 인도양 서단에 위치하여 유럽, 이집트, 터키, 말라카로 향하는 물자를 통제한다면, 말라카는 대양의 동단에 위치한 좁은 해협으로 향료 제도의 향료와 중국이나 일본의 사치품이 지나갔다. 1509년 4월 소함대는 코친에 도착하여 물자를 다시 보급 받고 선박을 수리했다. 8월 19일에는 여름 계절풍을 타고 유럽 선원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인 동쪽으로 나아갔다. 탐험대는 23일 후인 9월 11일에 말라카에 도착했다.

ㅡ 7장 대항해시대:포루투갈 교역 제국

 

‘큰 배’ 교역을 제외하고 포르투갈은 인도 제도의 해상 무역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었다. 그러자 때로는 급습하는 방법을 썼다. 포르투갈은 카르타스(cartaz, 통행증)를 발급하여 폭력적 갈취를 일삼았는데, 아시아의 선박은 강압적으로 물건을 구매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억류되거나 더 험한 꼴을 당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카르타스를 제도적으로 실시할 능력마저 부족했다. 통행증 자체는 명목상의 가격에 팔렸고, 아시아 선박이 관세를 징수하는 포르투갈 관할의 항구에 들르도록 강제하는 수단으로 기능했다. 예를 들어 1540년 구자라트의 선박이 억류되었는데, 카르타스에 명시된 페르시아만의 최종 목적지가 인도양에서의 위치와 부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세가 화물 가치의 6퍼센트 정도로 낮았다는 점은 포르투갈이 인도양 해상 운송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포르투갈이 대대적으로 카르타스를 징수하고 전함을 운용하며 항구를 요새화하는 대신 한정된 자원을 교역에 집중했다면 향료, 실크, 고급 면직물, 자기, 진주를 희망봉 너머로 싣고 와서 유럽의 가장 부강한 나라로 발돋움했을 것이다. 왕실, 상인, 선장은 향료 교역으로 큰 이익을 얻었지만 포르투갈이라는 나라 자체는 세계 제국을 운용하느라 막대한 군사비를 지출하고 파산했다. 포르투갈은 만성적으로 부채에 시달리는 ‘제노바의 인도 제도’로 알려졌으며 이탈리아 상인, 푸거(Fugger) 가문이 운영하는 독일 은행, 왕국의 주요 채권자들에게 빚을 졌다.

ㅡ7장 대항해시대:포루투갈 교역 제국

 

오늘날의 세계화와 이에 대한 불만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다음 다섯 가지를 이해해야 한다.

첫째, 1493년 콜럼버스의 2차 항해 이후 수십 년 안에 옥수수, 밀, 커피, 차, 설탕 등의 작물이 대륙을 넘나들면서 세계 농업과 노동시장에 혁명이 일어났다. 작물의 교환이 인간의 생활 조건을 늘 개선한 것은 아니었다.

둘째, 17세기 초 스페인과 네덜란드 선원들은 지구 풍향 체계의 마지막 비밀을 풀어냈다. 덕분에 드넓은 대양을 비교적 손쉽게 건널 수 있었다. 1650년에는 온갖 물건과 전 세계의 사람들이 세계 대다수 지역을 공략할 수 있었다.

셋째, 페루와 멕시코에서 거대한 은 광산이 발견되면서 세계적 통화체계가 탄생했다(이와 더불어 은화가 지나치게 주조되어 살인적인 인플레가 발생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 스페인의 8레알 동전은 오늘날 미국의 100달러 지폐나 비자카드처럼 통용되었다.

넷째, 17세기에는 주식회사가 탄생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무역 질서가 형성되었다. 주식회사는 이전의 개인 판매원, 가족 기업, 왕족의 독점 등과 비교해 이점이 컸다. 이내 대규모 기업이 세계 교역을 장악했으며, 이후 세계무대에서 대기업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섯째, 변화는 누군가를 불만에 빠뜨렸다. 16~17세기의 새로운 세계경제로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이 수입되자 섬유 제조업자, 농민, 서비스 근로자는 타격을 입었다. 오늘날로 따지면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프랑스 농민들과 미국의 자동차 산업 근로자들이었다.

ㅡ 8장 에워싸인 세계:기축통화가 된 스페인 달러

 

소유권 배분은 ‘네덜란드 금융’의 핵심적 특징이었으며, 기업인과 투자자에게 위험을 분산시키는 탁월한 방법이었다. 1610년 궁정 문서에 따르면 한 프티부르주아 상인은 배 22척의 지분을 보유했다. 16분의 1 지분을 보유한 배가 13척, 32분의 1 지분을 보유한 배가 7척, 17분의 1 지분이 1척, 28분의 1 지분이 1척이었다.

지분을 부분적으로 보유함으로써 상인들은 신중하게 위험을 질 수 있었다. 또한 특정 선박에서 손실이 나거나 상업적 결과가 부실한 데 따른 충격이 완화되어 투자자의 안전 한계를 높이는 효과도 있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자본 투자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금리는 더 하락했다.

네덜란드 금융에서 (최소한 올바로 활용될 경우) 위험을 완화한 또 다른 혁신은 ‘청어를 잡기 전에 구입하는’ 전략이었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시장에서는 향후 특정 시점에 정해진 상품 물량을 매입하는 가격을 미리 정했다. 예를 들어 1년 후 잡힐 청어 1000파운드의 가격을 지금 정했으며, 이러한 금융 상품은 실제 물건처럼 사고팔 수 있었다. 이 금융 상품은 원래 네덜란드에서 고안된 개념이 아니며 남부 유럽과 무슬림 세계에서도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인은 이전과 전혀 다른 수준으로 상품을 발전시키고 제도화했다. 네덜란드 농민과 상인은 선물(futures)을 매도하여 6~12개월 후 제품의 가격을 미리 보장받을 수 있었다. 반면 선물에 투자한 사람들은 도중에 상품 가격이 급등하는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이 밖에 해상보험이라는 위험 분산 장치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운송업체는 바다에서 화물을 잃어버리는 경우에 대비할 수 있었다. 지분의 부분적 보유, 선물 계약, 해상보험은 모두 상업을 발전시켰다.

ㅡ 9장 기업의 등장:동인도회사

 

17~19세기 신세계에서 유럽으로(커피, 면직물, 설탕, 럼, 담배), 유럽에서 아프리카로(섬유를 비롯한 제조품), 아프리카에서 신세계로(노예) 대서양을 횡단하여 일어난 ‘삼각무역’이라는 상거래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배운다. 하지만 전체 그림을 지나치게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단거리 교역은 무시되었다. 예를 들어 영국 선박은 자메이카에서 필라델피아로 인디고 염료를 싣고 간 다음 옥수수를 선적하여 런던까지 나르고, 런던에서는 양모를 실어 르아브르로 이동하고, 거기서 프랑스 실크를 실어 아프리카 노예 해안으로 떠났을 것이다.

한편 동양에서는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았다. 영국인은 캘리코에 열광했고 차에 취했지만, 자급자족하고 자기만족 상태인 중국인의 물건과 교환할 만한 교역품을 찾기가 만만치 않았다. 대서양에서처럼 원활히 진행되는 체계가 필요했다. 대서양 삼각무역의 한 축이던 노예무역이 이후 수백 년 동안 인종관계를 악화시켰듯, 19세기 인도 및 중국과의 불평등한 교역은 오늘날까지도 동양과 서양의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ㅡ 10장 플랜테이션과 삼각무역

 

【목 차】

추천하는 글

머리말 무역은 어떻게 오늘날의 세계를 만들었는가

1장 메소포타미아의 초기 교역

2장 그리스 교역 해협을 누가 장악하는가

3장 대상의 길 : 낙타와 선지자

4장 상인들의 종교 : 범이슬람 상권의 등장

5장 중세 향료 교역과 노예 교역

6장 흑사병과 질병 교역

7장 대항해시대 : 포루트갈 교역 제국

8장 에워싸인 세계 : 기축통화가 된 스페인의 달러

9장 기업의 등장 : 동인도회사

10장 플랜테이션과 삼각무역

11장 자유무역의 승리와 비극

12장 기술 혁신과 대륙 횡단 무역

13장 대공황과 보호무역주의

14장 세계화를 둘러싼 논쟁

감사의 말

참고문헌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