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윤정기 곁엔 땡땡책협동조합도 있습니다_스무 번째 피케팅.
봄날. 윤정기 샘과 단둘이. 쏟아지는 햇살 맞으며 피케팅을 했어요. 피케팅하러 가는 마음이 스무 번쯤 되니까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느껴지네요. 홀로 서 있을 샘 생각에 종종 걸음으로 달려갔는데 오늘도 여전히,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시더라고요. 총회 이야기도 하고 시모임 이야기도 하고 교섭 이야기도 하고 조합 이야기도 하고 송성호 샘이 선물해준 무라까미 류의 책도 드리고 성이 같은 하루끼 이야기도 하고... 참, 내일 예정된 교섭은 인사 담당자 분이 입원을 하셔서 미뤄질 것 같다고 하네요.
이미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지만 더 많은 분들이 같이 해주면 좋겠어요. 모든 활동이 그렇겠지만, 잠시나마 곁에 서고, 같이 먹고, 일상을 나누는 일은 정기 샘에게도 곁에 서는 사람에게도 조합에도 출판계에도 소중한 경험이 될 거예요.
3월 9일
윤정기 곁엔 땡땡책협동조합도 있습니다_열아홉 번째 피케팅.
지난주 자음과모음 2차 교섭이 이루어졌지만 돌아온 건 업무시간 교섭 불가. 어처구니가 없지만 우리는 다시 피켓을 들고 일상을 나누고 시를 읽고 밥을 먹으며 오늘을 보냅니다. 이야기했죠? 그래봤자 시간은 우리 편일 거라고. 곁을 지키며 지켜보자구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3월 2일 .
윤정기 곁엔 땡땡책협동조합도 있습니다_열여덟번째 피켓팅.
오늘은 2차교섭이 열리는 날입니다.
정기샘이 오늘은 피케팅을 쉰다 하셨지만 교섭 결과가 어떨지 몰라 힘내시라고 나와봤습니다. 교육공동체 벗 김기언 사무국장님과 함께요. 파이팅!!!
2월 24일 .윤정기 곁엔 땡땡책협동조합도 있습니다_열일곱 번째 피케팅.
좀 춥다 싶었는데 자모 앞에 서니 쏟아지는 햇살에 묘하게 따사로운 날이었네요. 오랜만인지 첨인지 정기샘과 단둘이 피케팅을 하며 3월 2일 2차 교섭이 잡힌 이야기, 3월 8일에 땡땡에서 첫 시모임을 열어보겠단 이야기들을 나눴어요. 출판노조와 땡땡이 건강한 노동을 주제로 함께 할 일이 뭐 없을까 궁리도 좀 하고.. 답은 아직 못 찾았지만 함께 할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 어느 순간 기다렸다는듯이 연결되겠지요. 몸살기 때문인지 자꾸 몸이 가라앉아 "뭐 즐거운 일은 없을까요" 하고 대뜸 물으니 "있어요!"하며 맞장구를 쳐주시는 정기샘. 3월말에 오키나와로 여행간답니다.^^
조촐한 피케팅을 마치려는데 울리는 전화소리, 출판노조 이승한 샘이 점심 같이 하러 오시고, 밥먹으러 가는 길에 좀 늦은 호철이 부끄럽다며 합류를 했어요.
"젠장, 행복해지고 싶다"에서 시작해 "회사로 돌아가기 싫다"로 끝맺은 점심시간. 우리는 또 이렇게 사소하지만 나쁘지 않게, 대때로 비관적이면서도 캐발랄하게 하루를 나눕니다.
2월 17일
윤정기 곁엔 땡땡책협동조합도 있습니다_열여섯 번째 피케팅.
설 연휴로 한 주 쉬었더니 꽤 오랜만인 듯한 피케팅이었어요. 추울 줄 알고 오늘도 핫팩을 듬뿍 가져갔는데 날씨는 풀리고 햇살은 쏟아지는, 피케팅하기 딱 좋은 날이었네요. 문제 상황만 놓고 보면 그런 날이 어디 있을까 싶지만, 순간순간 저항하는 우리는 소소한 즐거움이라도 기필코, 따박따박, 놓치지 말고 맛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음과모음과 서울경기지부 출판노조의 교섭은 첫 교섭 이후 진행되지 않고 있어요. 예정대로라면 설 연휴 전에 2차 교섭이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급할 게 없다는 건지, 지치길 기다리는 건지 지연시키고 있네요.
그럴수록 저희는 더 즐겁고 힘차게 윤정기 샘의 곁을 지킬 겁니다.
오늘은 파릇파릇한 청춘 박현성 땡땡이랑 저, 윤정기 샘, 그림자만 담은 또 한 분의 엑스맨이 함께 했습니다. 담주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오늘도 저흰 맛난 거 먹었습니당!
2월 3일
윤정기 곁엔 땡땡책협동조합도 있습니다_열다섯 번째 피케팅.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땐 영하 8도여서 오늘도 꽤 춥겠구나, 싶었는데 따땃한 볕 덕분에 초봄 같은 오후를 보내고 있네요. 1월에 첫 교섭이 이루어지고 나서 자음과모음은 시간을 좀 끌려는 것인지, 이번 주에는 진행되어야 할 교섭이 설 연휴 이후로 미루어졌다고 하네요.
쨌든, 오늘은 땡땡과 함께하는 수요일. 새롭게 등장한 긴수염 샘과 함께 피케팅을 했습니다.
긴수염 샘은 야생동물, 환경에 관심이 많은 땡땡이예요. 요즘은 주로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운동을 함께 하고 있고,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 수 있는 사회에 대한 고민과 행동을 하고 있어요. 요즘 누구와 함께 읽느냐만큼 어디서 함께 읽느냐도 중요하단 생각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설악산에서 텐트 치고 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책모임이 꾸려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피케팅하러 오는 길에 탄 버스에 연이어 문제가 생겨서 간신히 인증샷만 찍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차곡차곡 쌓이는 인연의 무게만큼 우리는 풍요로워지겠죠.
채식하는 긴수염님과 함께 콩나물국밥집에 들러 뜨끈한 점심 먹고, 지나가던 시민 한분이 투척해 주셨다는 스타벅스 쿠폰으로 이번에도 또 차를 얻어마셨네요. 늘 한결같은 윤정기 샘, 사무국 호철과 저도 함께 했습니다.
다음주는 설연휴. 피케팅은 쉽니다. 이때다,하며 사람 없을까봐 막 오시구 그러지 마셔요^^. 다담주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1월 28일
.윤정기 곁엔 땡땡책협동조합도 있습니다_열네 번째 피케팅.
어제 내내 밖에서 놀았더니 피케팅 소식을 이제야 전해요. 기다리셨죠?^^;;
허훈 샘이 보내준 핫팩을 가방에 넣고 갔는데 날이 좀 풀려서 꺼낼 필요가 없었어요. 1월의 수요일은 땡땡 사무국이 좀 바쁘네요. 주변에 워낙 바쁜 분들이 많아서 바쁘다는 말은 잘 안 하는데..--;; 점심엔 자음과모음 피케팅을 함께하고, 저녁엔 하승우 샘과 함께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을 함께 읽고 있거든요. 고사이 외주 노동을 하다가 작업비도 제대로 못 받았는데 모욕감만 잔뜩 느낀 한 조합원을 만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서 그런지 문득 그런 물음이 들었어요. 피케팅의 효과랄까... 피케팅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고 있나, 뭐 이런..
개인적으로는 윤정기 샘의 목소리에 작게나마 귀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고, 좀 더 욕심을 내자면 여러 사람의 연대를 통해 윤정기 샘은 혼자가 아니며 자음과모음 사측에 어떤 압박감 같은 걸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한 주 또 한 주가 더해갈수록 새로운 관계들이 만들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관계가 서로에게 어떤 가치들을 새겨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시위하는 사람과 연대하는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어떤 관계, 시간이 흐를수록 이 관계성이 더 강화되고 있구나, 하는 확신이 드네요.
고작 30분 동안 종이 한 장을 나눠 드는,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피케팅이지만 종이를 나눠들고 밥을 함께 먹으며 14주 동안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이 행위들이 아렌트가 전체주의의 가장 큰 속성으로 꼽는 인간의 고립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고립된 채 놔두지 않는 인간의 조건들을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도 못한 채 만들어내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더 크게 의미를 부여하자면 세계의 복원이란 건 이런 게 아닐까, 싶네요. 건강한 노동의 조건, 노동하는 존재에 대한 존엄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판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치기보다 더 단단해지고 다음엔 또 어떤 사람들이 모여들까 기대하게 하는 시간들. 싸움이란 상대를 이기고 지는 승패를 가르는 일이기보다는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나누고 단단하게 엮는 작업이란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뭐, 그렇다고요..ㅋ
어제는, 프랑스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땡땡에서 프랑스어로 된 그림책 읽기 모임을 해온 오대남 샘과 책덕 김민희 샘, 당사자 윤정기 샘, 사무국 호철샘과 제가 함께 했습니다. 막 시작한 교섭은 마무리하는 데까지 생각보다 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잘 마무리되는 그날까지, 세계를 복원하는 일, 함께 해 보아요. 십원집에서 연탄초벌구이를 한 불고기백반을 나누고, 누군가 정기 샘께 투척해주신 스타벅스 기프티콘으로 맛난 차까지 얻어마셨네요. 담주엔 더 즐겁게, 만나요.
1월 20일
윤정기 곁엔 땡땡책협동조합도 있습니다_열세 번째 피케팅.
어마무시하게 추운 날. 어제보단 나았지만 그렇다고 안 추울 리 없는 그런 날. 혹시라도 추워서 사람들이 안 올지도 모르니까 오늘은 더, 꼭, 힘차게, 가야지, 했던 날. 그런 마음들이 통했는지, 추위를 뚫고 또 한 사람 두 사람 모였습니다. 오늘에야 빛을 발한 허훈 샘의 핫팩 3종 세트! 만나는 이들마다 잘 전해주고 있는데도 워낙 많이 보내주셔서 여전히 많습니다. 쓸 일이 없는 게 좋을 것도 같은데 그런 세월이 아니니 부지런히 부지런히 나눌게요.
오늘의 새로운 얼굴은 박현성 샘! 땡땡에선 역사공부모임을 하고 계신데 저는 참여하지 않아 그동안 못 뵙다가 땡땡 신년회 때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피케팅에서 재회를 했네요. 대학생인데 방학중에 무급인턴이라는 착취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셨대요. 내년 초에 졸업할 거라고 하는데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 눈여겨봐주세요.
& 출판노조 이승한 샘, 노조하는 땡땡이 양선화 샘, 당사자 땡땡이 윤정기 샘, 땡땡에서 노동하는 호철과 제가 함께 했습니다. 오늘은 승한 샘이 조아라 하는 십원집에서 연탄불에 초벌구이한 고추장불고기 백반을 먹었어요. 내일 교섭 힘내서 하라고 양선화 샘이 밥값을 투척해주셨네요.^^ 교섭까지 온 것만으로도 넘 멋지지만, 교섭을 통해 사과 받고 정기 샘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게 되면, 더 좋겠죠. 내일 11시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열리는 자음과모음 첫 교섭, 지켜봐주세요^^
다음 주에도 피케팅은 계속 됩니다,라고 쓰려고 보니 낼 교섭 결과를 좀 봐야 할 것 같아요. 다음 주엔 볼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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