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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의 일상/땡땡책 운영진 이야기

땡땡의 하루를 기록하기로 하다_지난 하루들(3)

오늘부터 땡땡책협동조합의 하루를 기록으로 남겨볼까 해요. 날마다,는 자신없지만 하루하루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통해, 공간을 통해 전과는 다른 세상을 마주하면서 드는 잔상 나부랭이와 땡땡에서 벌어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쌓으면 좋겠다, 싶네요. 어느새 땡땡이 만들어진 지도 1년이 훌쩍 지났고, 고사이 새로 알게 된 분들만 190명을 넘기고 있어요. 이 소중한 일상,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일단 드문드문이나마 기록해 놓은 것부터 옮겨놓고 이어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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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천리 삐끄덕, 출판등록 완료, 사업자등록은..._땡땡책롸이프.131007_08.

총회도 마쳤고, 사무국 운영 사항도 그대로 받아들여졌고, 쓸 공간도 있고, 같이 할 사람도 정해져서 뭔가 바로 요이~땅, 하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없다. 책상도 전화도 컴터도 자리도 공간도 모두모두 다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벗의 기언 선배랑 진주가 여러모로 도와준다. 벗에서 안 했음 어쩔뻔했어..ㅠㅜ.

일단은 사무국을 운영하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사업자등록을 하루빨리 마무리짓기로 했다. 땡땡책의 할 일 중 인쇄, 제작도 포함했는데, 이 경우 사업장등록 신청에 앞서 출판등록을 먼저 해야 한단다. 하여 월요일 마포구청에 가서 출판등록을 신청했다.

벗사무실로 돌아와서는 다시 공간 문제 고민. 벗에서도 나눔공방을 북카페 같은 느낌으로 꾸미고 싶어하던 터라, 크지 않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큐브처럼 헤쳐모여가 가능한 테이블을 구하려고 했다. 마침 이 동네에 문화놀이짱이란 재활용 가구를 만드는 곳이 있어 진주 차를 얻어타고 기언 선배랑 함께 찾아갔는데,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 났다. 60*60 테이블이 25만원쯤 한단다. 후덜덜.

돌아오는 길에 나무를 재단만 하고 프레임만 사서 조립하는 방법을 비롯하여 단가를 낮추면서도 최대한 만들고 싶어하던 공간을 만들 방법을 좀더 찾기로 했다. 룰루랄라에서도 도와줄까, 하고.. 기언 선배는 인터넷에서 이케아에서 반값 행사하는 테이블을 보여주고... 어찌됐든 지금보단 훌륭한 공간이 만들어질 것임엔 틀림없다.

다음날, 사흘쯤 걸린다던 출판 등록이 하루만에 완료되었다는 소식이 왔다. 그전에 사무국 공간이 정리되지 않아 우왕좌왕하고 있다가 노트북을 구입하기로 하던 차였는데, 구청에 가서 등록증을 받아들고 바로 세무서로 출봘~. 일사천리로 착착 잘 진행된다 싶었는데, 세무서에서 복병을 만났다. “협동조합”이란 이름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

이전에 승우, 진규, 호철 샘과 총회 준비를 하면서 이름 가지고 문제를 삼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 바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출판 등록이 너무 쉽게 나와서 실은 아무 생각없이 갔다가 한방 얻어먹고, 정신을 차리고는 관련 규정을 요청했다. 아직 법이 통과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고,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담당자 말만으로 이름을 바꿀 수는 없는 거니까. 그분도 좀 당황스러우셨던지, 옆 동료한테 관련 법규를 보여달란다고 SOS를 치셨지만 뚜렷한 답변이 없자 접수를 해주신다. 목요일쯤 담당자한테서 연락이 갈 거라면서.

이번주가 지나면 다 마무리되어 이런 일 안해도 되면 좋겠다. 하지만 뭐, 모든 일이 그렇듯, 언제 또 이런 걸 해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