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땡땡책협동조합의 하루를 기록으로 남겨볼까 해요. 날마다,는 자신없지만 하루하루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통해, 공간을 통해 전과는 다른 세상을 마주하면서 드는 잔상 나부랭이와 땡땡에서 벌어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쌓으면 좋겠다, 싶네요. 어느새 땡땡이 만들어진 지도 1년이 훌쩍 지났고, 고사이 새로 알게 된 분들만 190명을 넘기고 있어요. 이 소중한 일상,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일단 드문드문이나마 기록해 놓은 것부터 옮겨놓고 이어가볼게요.
공룡을 만나다..._땡땡책롸이프.131011
전날 세무서에서 협동조합 기본법 제3조에 따라 “협동조합” 이름으로는 사업자등록을 신청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최종 전해듣고, 페북 그룹에 공유하니, 조합원들이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대체로 이 사건을 공론화하며 싸우자고 하면서도 실리적이랄까, 초반에 기운 빼면 안된다고 이름은 바꿔 등록하고 일을 진행시키자는 것. 나도 그리하길 바랬는데, 많은 이들이 이리 쿨,하게 나오니 뭐랄까... 조으다. 사람을 지치지 않게 배려할 줄 아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이 사람들, 매력 있다.
오후에는 생활체육공동체가 아니구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이 후원주점을 여는 청주로 갔다. 고속버스 타고 1시간 20분이면 도착하는데, 시내에서 고속버스 타러 가는 데까지 1시간 넘게 걸렸다..ㅠㅜ 경자샘하고 청주 터미널에서 4시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늦었다. 부랴부랴 탄 버스에선 호철샘을 만났다. 자리가 달라 카톡으로 낄낄대다 잠들었다.
말로만 듣던 공룡들과 영길파의 진가가 발현되는 순간! 겸사겸사 리플릿 이야기도 나누고 한일청년포럼 발제자도 정하고 뭔가 논의할 거리가 많았던 것도 같은데, 몽땅 알콜 속으로 쳐넣고 영길샘의 화려한 안주들을 죄다 맛보는 호사를 누리며 룰루랄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승우 샘네 가족과 진규 샘네 가족, 경자 샘과 나 호철 샘, 곧이어 도착한 김신범 샘과 최정숙 샘, 근처라고 하기엔 좀 거리가 있는 옥천에서 오신 권단 샘까지, 사막 같은 통장을 보며 후원을 외치고 있는 공룡 후원 주점 자리를 따뜻하게 채웠다.
참,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그와중에도 진규사마의 영업은 계속되었다. 손도장을 마구마구 찍으며 계약도 성사시켜냈다. 이날 내가 본 건 두 건, 노동자를 위협하는 발암물질을 연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리는 일을 하시는 녹색병원 김신범 샘 이야기랑 옥천신문 편집장을 그만두고 옥천살림에서 친환경 작물을 실어나르는 권단 샘 이야기. 진규 샘은 현암사를 그만두고 반짝반짝 빛이 난다. 낼 책도 많은데, 슬슬 포도밭을 접수해야 하려나..ㅋㅋ 현영 샘한테 혼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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