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봄날의책, 2013)
“천천히 흐르는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강광석 외 39명 지음, 박지홍 이연희 엮음, 봄날의책, 2013)-이용석 도나스, 대추리, 이종범, 소, 쑥국, 아버지, 우편배달부, 송경동, 할머니, 2루수, 밀양…… 를 읽고 나서 나를 떠나지 않는 단어들이다. 도무지 공통점이라곤 발견할 수 없는 단어 조합이, 사람들 사는 모습이 저마다 고유한 무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산문집이라, 글이 어렵거나 이해가 안 되는 건 없었지만, 한달음에 읽어내려 갈 수는 없었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내 기억을 더듬고 내 감정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다. 임중혁의 도나스 이야기를 읽고 나선 못 참고 도나스를 사다 먹고, 서효인의 이종범 이야기를 읽고 나선 내 어린 시절 우상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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