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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독서회를 소개합니다 책보다 삶, 사람-강수진 블로그에 올리는 독서회에 대한 첫 글로 어떤 내용이 어울릴까 같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깜냥은 언제쯤 생기는 걸까? 여하튼, 기본소득 독서모임을 하게 된 계기가 뭘까 생각해봐도 똑 부러진 이유는 없다. 굳이 찾자면 상황적으로는 삶의 또 다른 전환점에서 어떤 물에서 물들어 갈 것이냐의 질문이 놓여 있었고, 때마침 땡땡책의 창립소식을 접하게 된 타이밍이 있었다. 탈핵, 노동운동, 국가폭력 등 다양한 주제의 읽기모임들 중에서도 현재 나에게 가장 필요하고 접근하기 어렵지 않은 기본소득이란 주제를 선택하게 된 거 같긴 하다. 사실 독서회를 찾아다닐 만큼 책을 많이 보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이해력이 높지도 않다. 심지어 그렇게 소화도 못시키는 것을 내 것인 냥 내뱉는 짓조차 .. 더보기
2014년 9월 15일(월) 조합원의 날 "내 머릿속에서 장례식이 느껴졌어"-'죽음'에 관한 책들과 이야기 후기 기호철 ‘죽음’이라는 주제는 우리들 각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그 차이를 한 데에 모아보고 싶었다. 나에게 죽음이라고 하면 내 죽음이 강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그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따른 삶의 에너지에 관심을 기울여왔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참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자신이 느끼는 죽음의 이미지. 두려움과 죽음에 대한 태도. 그리고 여러 가지 생각들. 5.18의 죽음, 사회적 죽음과 개인적 죽음. 긍정적인 죽음과 부정적인 죽음. 세월호에서의 죽음. 죽음에 대해서 처음으로 공감된 책. 죽음의 순간을 이야기하는 시. 죽음에 대한 태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 점도 참 많이.. 더보기
땡땡책이 궁금하신가요? 책,아직도 혼자 읽니? 우리는 함께 책읽기를 바탕으로 세상과 공명하는 땡땡책협동조합입니다. 무기력한 활자를 딛고 일어나 사람과 만나고 세상을 바꾸는 길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같이, 읽으실래요? ::조합원들은 주로 이런 일들을 함께해요:: 1. 작고 건강한 출판사와 독자들이 ‘친구’ 관계를 맺고,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는 양서들을 함께 나눕니다.(친구출판사 21곳 627종(140922 기준) 75% 구입 혜택) 2. 원하는 주제로 기획독서회를 꾸려 함께 읽고 토론합니다.(기본소득 노동운동 탈핵 서평 추리소설 프랑스어 그림책 철학 등의 주제로 진행 중) 3. 꼭 필요한데 일반 출판사들에서 내지 않는 책들을 우리가 소책자로 만들고 우리가 팔고 우리가 사서 읽습니다.(「후쿠시마에서 살아간다」 「우리, 노동자로.. 더보기
2편 "어머니표 카스테라" 난 솔직히 빵을 좋아하지 않았다.자라난 곳이 충청도 오지여서 그런가 어렸을 때 빵을 먹을 기회가 워낙 드물기도 했고 어머니께서 간식거리라고 만들어 주시는 빵이라는 것이 그닥 맛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어머니는 뭔가 간식거리처럼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삼남매를 위해서 흔히 개떡이라고 하는 것, 밀가루반죽을 그냥 넓게 펴서 익혀주는 그 말도 안되는 개떡을 주로 만들어 주시곤 했었다. 물론 가끔 담배잎 따다가 지쳐서 헐떡거리면 그 개떡에 귀한 흑설탕을 넣어서 쪄 주셨는데, 이게 맛은 호떡이랑 비슷한데 모양은 두꺼운 또띠아처럼 생긴 여튼 그런 커다란 개떡을 주로 해 주셨다. 그런 나에게 서양식 제빵을 맛본다는 건 그야말로 횡재의 순간, 아니 신세계가 열린 날이었다. 그것도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 더보기
공익단체 바로세우기 대책위원회 "바로" 공익단체와 노동조합, 가깝고도 먼 사이 아이러브쿱 운영자 주수원 ‘평화’를 주제로 우린 만났습니다함께일하는재단 사례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지난 6월 10일 땡땡책협동조합 조합원의 날이었습니다. ‘평화’를 주제로 각자 책을 가져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편에서 하승우 선생님이 심각하게 다른 분들과 상담을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쉬는 시간에 다가가 들어보니 함께일하는재단 노조에서 재단 측과의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상담하고자 오신 것 이였습니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대표적인 중간지원기관이자 공익재단인데 얼마나 문제가 심각하길래 그럴까란 생각을 하며 잠시 궁금해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의 주제인 ‘평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후 하승우 선생님이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노.. 더보기
1편 "때마다 광장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의 불순함" 때마다 광장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의 불순함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도 6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다가갈 수 없는 거친 수면으로, 그 어딘가로, 희생자들을 넋 놓고 보내는 동안 계절이 두 번 바뀌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 총체적인 국가 재난 시스템의 부재, 유가족들의 뜻을 끝까지 관철시키겠다던 대통령의 거듭되는 입장 번복과 회피, 한 차례 이 사회를 휩쓸고 갔던 교황의 방문, 진짜로 앉은 자리에서 죽어버릴 것 같았던 유가족들, 절정으로 치달았던 광기집단들의 행동 등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시간들 속에서 자주 참담함을 느껴야만 했던 것은 저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내 자식이 죽어도 이렇게 광장에 나와 음식을 먹을 거라던 이의 당당함에서는 부끄러움이나 공감능력의 결.. 더보기
"삼평리로 가는 버스에서 이 글을 쓴다"(한티재) 정말로 삼평리에 평화가 오기를오은지 (한티재 대표) 송전탑에 맞서 싸우고 있는 삼평리 할머니들의 이야기. 평생 땅을 일구며 자연과 이웃에 의지해 살아온 할머니들의 인터뷰와, 삼평리 주민들이 핵발전소와 송전탑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싸워온 과정이 실려 있다. 지금 나는 삼평리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가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버스는 대구남부정류장에서 출발하여 가창댐을 지나 헐티재를 넘는다. 2차선 도로 양옆으로 우거진 나무들, 댐에 가두어진 깊고 푸른 물. 구불구불 산허리를 돌아 숲길을 달리는 버스를 타고 있으면, 이 버스가 향하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믿기지 않는다. 대구에서 버스로 한 시간 십 분 거리밖에 안 되는 작은 농촌 마을이 송전탑 때문에 갈가리 찢기고 짓밟히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더보기
2편 "가족이 된다는 것" [홍시살이] 2편.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땡글땡글 블로그에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홍시가 중성화수술 혹은 불임수술을 받았던 날 썼던 글이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중성화'에 대해서도 생각을 정리할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오늘 올리는 글은 그 생각을 정리한 글은 아니구요. 수술을 시키면서/받으면서 홍시와 나누었던 '어떤 것'에 대해 기록했던 글입니다. [홍시살이] 2편은, 그날의 기록으로 갈음합니다. *********** 수술 첫 날 (묘하게도 저는 그날 에이프릴 카터의 을 읽고 있었군요.) 고양이를 집에 들이기로 결정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었다. 고양이 때문에 안락함과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 순간들을 견딜 수 있을지, 경제적으로 어렵지는 않을지, 키우다 귀찮아지는 건 아닌지 등의 .. 더보기
삼평리에 평화를(한티재, 2014) "삼평리 할매들, 태양의 후예로 살다!"『삼평리에 평화를』(박중엽 이보나 천용길 글, 한티재, 2014)-하승우 (2014년 9월 게재)송전탑을 반대하는 밀양이나 청도 삼평리에서 투쟁의 핵심은 할매들이다. 왜 할매일까? 『삼평리에서 평화를』(한티재, 2014년)을 읽으면 그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다. 할매들은 한국사회가 만든 울타리 밖에 있었다. “아버지가 딸은 오래 놔두면 안 된다 해가지고, 그래 뭐 결혼시켰지. 그때 결혼하고 싶은지 그런 생각도 없었다. 결혼하고 나니 이게 결혼인가 싶으고 했지.”라는 말처럼 남편 얼굴도 제대로 모른 채 시집을 왔거나, 아이들을 어렵게 키우느라 세월을 다 보냈다. 고생에 고생을 거듭했지만 있는 듯 없는 듯하던 남편은 일찍 세상을 뜨고 아이들은 지역을 떠나고, 남은 건.. 더보기
우리는 군대를 거부한다(포도밭, 2014) "몇 번이고 다시, 사람의 말"『우리는 군대를 거부한다』(전쟁없는세상 엮음, 포도밭, 2014)-양선화 이것은 군대 이야기가 아니다이 책은 군대에 가지 않겠다는 선언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 53명의 병역거부자들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하나의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사람을 해칠 수도 있는, 그것이 전제되어 있는 병역 의무를 평화적 신념에 따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겪은 일상적인 폭력, 이라크 파병부터 밀양 송전탑 건설에 이르기까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국가의 폭력과 범죄들... 53인은 이러한 경험들 속에서 저마다 병역거부를 결심하게 된다. 나 또한 지금의 군대가 근본적으로 전쟁과 살육에 복무한다고 생각하며, 그 때문에 병역거부를 택하는 이들을 위해 다른 형태의 병역제도가.. 더보기
이 폐허를 응시하라(펜타그램, 2012) 『이 폐허를 응시하라』(레베카 솔닛 지음, 정해영 옮김, 펜타그램, 2012)-진용주 지난 ‘후쿠시마’ 강연회 이후 땡땡의 소식을 받아보고 있다. 거기서 레베카 솔닛의 를 같이 읽자는 안내문을 보았다. 궁금증에 찾아보니 이렇게 한 줄 정리가 가능한 책이었다. “재난은 기존의 체제를 파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회변화를 일구는 추동력이 될 수 있다.”3년 전이었던가 4년 전이었던가, 나오미 클라인의 을 읽으며 펑펑 울었던 적이 있다.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피와 땀과 눈물이 소름 끼치도록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그 책을 요약하자면 좀더 길어진다. “자유시장이 어떻게 남미와 동유럽, 남아프리카와 러시아, 이라크, 아시아 등 전 세계의 끔찍한 폭력과 충격의 순간을 이용했는지를 이야기한다. ‘쇼크 독트린’이.. 더보기
1편 “간이 깨끗한 알코올중독?” (2013년 12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제가 일하는 연구소는 녹색병원과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녹색병원 의사들은 제게 환자의 직업과 관련한 의논을 해올 때가 있습니다. 일반 환자와는 뭔가 다른 것을 의사가 느꼈는데, 혹시 환자의 직업이 관련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할 때입니다.벌써 십 년이 된 일인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환자가 있습니다. 어느 날 내과과장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알코올 중독 환자를 데려왔는데, 생각보다 간이 깨끗하다는 겁니다. 술이 아니라 다른 원인인 것 같은데, 환자가 구두를 만드는 제화노동자라고 합니다. 뭔가 원인이 있겠냐는 겁니다. 제화노동자는 본드를 많이 사용합니다. 구두에 일일이 본드칠을 해서 하나하나 붙여나갑니다. 작업장에 앉아 바로 코앞에서 본드칠을 하다보니.. 더보기
그는 좋은 모델이었습니다 (2013년 12월 그림) 그림 그리는 사람도 아닌데어쩌다보니 승우 샘을 그리게 됐습니다.며칠간은 애인 얼굴보다 승우 샘얼굴을 더 많이 보면서 살았지요.승우 샘, 그는 좋은 모델이었습니다. 더보기
1편 “미워도 다시 한번, 닭개장” (2013년 12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나에게 닭개장은 그닥 땡기는 요리는 아니다. 할 수 없이 하거나 아니면 어쩔 수 없이 하거나. 처음 요리에 대한 글을 청탁받았을때는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쓰려니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까 막막해지면서 금세 후회하는 마음이 몰려왔다. 괜히 요리 글 쓴다고 나섰다가 스스로의 신세를 달달 볶는구나 싶어졌달까?뭘 쓰지? 어떤 요리, 어떤 레시피를 이야기해야 하지? 내 주제에 감히 누구에게 요리법을 가르쳐준다는 게 말이 돼? 이렇게 한참을 망설이다 약속한 기간이 다가오니 더 늦출 수도 없을 듯해서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선택한 게 닭개장이다.닭개장은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육개장과 비슷한 요리다. 육개장이 소고기를 우려낸 국물을 기본으로 하듯.. 더보기
1편 “우리 둘은 함께,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2013년 12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청소를 할 때마다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인생은 먼지와 머리카락이다.” 어렸을 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은지, 요즘 청소를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그렇게 중얼 거립니다. “인생은 정말 먼지와 머리카락이구나.” 끄덕끄덕. 아, 참, 근데 제 인생에는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양이털. 그리하여 제 인생은 먼지, 머리카락, 그리고 고양이털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때마다 털을 뿡뿡 뿜어대는, 말 많은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털 뭉치 고양이의 이름은 홍시입니다.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는 도도하고 독립적이어서 혼자 사는 사람이 키우기에 딱이라고들 합니다. 영역 동물이라 동거인에게는 정을 주지.. 더보기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봄날의책, 2013) “천천히 흐르는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강광석 외 39명 지음, 박지홍 이연희 엮음, 봄날의책, 2013)-이용석 도나스, 대추리, 이종범, 소, 쑥국, 아버지, 우편배달부, 송경동, 할머니, 2루수, 밀양…… 를 읽고 나서 나를 떠나지 않는 단어들이다. 도무지 공통점이라곤 발견할 수 없는 단어 조합이, 사람들 사는 모습이 저마다 고유한 무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산문집이라, 글이 어렵거나 이해가 안 되는 건 없었지만, 한달음에 읽어내려 갈 수는 없었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내 기억을 더듬고 내 감정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다. 임중혁의 도나스 이야기를 읽고 나선 못 참고 도나스를 사다 먹고, 서효인의 이종범 이야기를 읽고 나선 내 어린 시절 우상 이.. 더보기
전유미 조합원 “우린 계속 멋져질 것 같아요”-싱글싱글 공식환대 전유미 인터뷰(2013년 12월에 작성된 인터뷰입니다) Q. 지겨우시겠지만, 땡땡책에서 하는 일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A. 땡땡책협동조합(다음부터 땡땡책)에서 공식환대를 맡고 있는 전유미입니다. 하는 일이 딱 “이거야!”라고 설명할 수 있게 정해져 있는 건 아니어서 소개가 늘 어려워요. 다른 단체로 이야기하면 사무국장 정도의 역할인데, 중심축이 사람에 꽂혀 있다고 할까요. 일을 중심에 놓지 않고 사람을 먼저 보는 것, 일은 활동력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낼 테니까 이 사람들의 생각과 활동과 욕구들이 잘 드러나 어우러질 수 있게 살피고, 낚고, 엮는 게 사무국의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좀 정체되어 있다, 싶으면 펌프질도 할 텐데, 아직은 자체 발광인(스스로 빛.. 더보기
땡글땡글 1호 종이 소식지로 발간됐던 땡글땡글 1호 PDF버전입니다. 더보기
땡땡책협동조합 블로그 땡땡책협동조합의 소식과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낼땡.글.땡.글10월 Open 더보기